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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지금은 진정한 IT혁명 직전의 고요"

2014.08.21 Paul Venezia  |  InfoWorld
서버와 네트워크 기반 기술이 안정화된 지금, IT는 또 다른 종류의 지속적인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

IT의 가장 좋은, 동시에 가장 싫은 면 중 하나는 항상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매일, 매주 변화한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무지한 사용자들의 지원 요청 전화, 그리고 변화한다는 사실 자체뿐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무지한 사용자' 부분은 바뀔지도 모른다. "나는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진행 속도는 아주 느리지만 사용자들의 컴퓨터 지식은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지난 수십 년 동안 IT가 거쳐온 고생길을 되돌아 보면 여러 시대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각각의 시대는 그 전 시대보다 짧다. 지금의 한 시대는 연도가 아니라 개월 단위로 나뉘는 듯하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는 메인프레임의 시대였고 S/390과 AS400이 모든 일을 도맡아 했으며, TN3270의 녹색 화면이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평정했다. 1980년대에는 와해적 PC 기술이 나타났고, 이는 1990년대 중반까지 전세계적인 혁명으로 확산된 이후 인터넷과 결합되어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빠른 변화를 이끌었다.

IT 종사자들은 이 대격변의 파도를 타며 필요한 모든 부분들을 구축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는 여전히 이 신세계를 다듬고 탐험하는 과정에 있었다. 미지의 바다에서 항로를 결정하듯 불확실성에 기반하여 온갖 종류의 의사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1세대 아이폰이 등장하고 이후 추종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모바일 혁명이 일어났다. 필자는 얼마 전에 한 75세의 노인이 마치 10대 시절부터 늘 해오던 일인 듯 주머니에서 아이폰 5를 꺼내 들고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을 봤다.

그러나 지금 IT는 다소 정체되어 있다. IT 세계가 빛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사실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 그러나 기업 데이터센터에 사용하는 기술은 당분간은 인프라스트럭처의 다른 영역에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에 대한 걱정을 접어두고 그냥 둬도 되는 지점까지 발전했다.

지난 10년 정도의 기간 동안 네트워크 기술은 10Base-2에서 10Base-T, 100Base-T,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발전했다. 데이터센터와 기업 네트워크에서는 이러한 네트워크의 매 발전 단계마다 전체적인 변경 작업이 필요했다. 스위칭, 라우터 장비, PC 네트워크 카드 등을 끊임없이 교체했다. 거의 매년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한 기업들도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기업 인프라스트럭처는 10G 코어와 1G 데스크톱 연결을 갖춘 만큼 앞으로 한동안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는 없을 것이다. 데이터센터에서 SDN이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지만 액세스 계층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움직임이 없는 정체에 이른 상태다.

또 다른 안정화된 영역은 서버 인프라스트럭처다. 가상화가 서버 배포에 전면적인 혁신을 일으킨 결과 과거에 존재했던 서버 관리 문제의 대다수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 매일 기본적인 서버 유지보수를 하면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했다면 지금은 가상 서버의 스냅샷을 통해 서버 업데이트와 변경 사항을 한 번의 클릭으로 되돌릴 수 있는 실행 취소(undo) 버튼의 편리함이 있다.

더 이상 무거운 50kg짜리 2소켓 서버 밑에서 힘을 쓸 필요도 없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막대한 규모의 하드웨어가 필요했을 워크로드를 지금은 랙 형태로 구축되는 서버가 거뜬히 처리한다.

데스크톱 시스템마저 완전히 바뀌었다. 책상 밑에서 항상 발에 걸리던 거대한 타워 PC는 사라졌다. VDI 인프라스트럭처가 없는 경우라도 지금 데스크톱 PC는 아주 작고 예전에 비해 필요한 유지보수 작업도 훨씬 적다. 요즘은 많은 사용자들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노트북을 선호한다.

물론 클라우드의 폭발적인 성장은 많은 내부 서비스를 완전히 없앴다(여러 중요한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기업의 손에 맡길 의향만 있다면). 2000년부터 꿈으로 구상되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공급업체가 마침내 현실이 됐다.

이러한 모든 현상이 IT에 의미하는 바는, 이제 수십 년 동안의 격변이 끝났으니 편히 쉴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IT의 기초적인 요소에 덜 집중해도 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기업 데이터센터에서는 반복되는 네트워크 및 서버 갱신에서 벗어나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의 기능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비유하자면 우리는 마침내 대륙 횡단 철도를 구축했고 이제 이 철도를 활용해 서부 황무지를 완전히 개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은 정체기가 아니라, 다음 혁명을 위한 로켓 발사대의 시대다.

물론 굉장한 비행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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