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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구글 글래스, 실패 판정은 이르다

2014.11.19 Sharon Gaudin  |  Computerworld
구글 글래스는 실패한 것일까?

최근 로이터 통신은 구글 글래스용 앱 개발 업체 16곳을 취재하고 이들 가운데 9곳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완전히 포기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구글 글래스의 미래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술 더 떠 호사가들은 주요 행사들은 물론 해변 휴양지에서도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온 구글의 설립자 중 한 명인 세르게이 브린이 최근 한 레드 카펫 행사에서 이 컴퓨팅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등장한 것을 두고도 기업 내부의 분위기를 유추하기도 한다.



구글은 정말 이 차세대 안경의 상용화에 백기를 든 것일까? 1,500 달러라는 거금을 이미 지불한 만 여 명의 얼리 아답터들은 그저 실험쥐에 불과한 처지에 놓인 것일까?

아직 속단은 이르다. 구글은 아직 패배 선언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직까지 시간은 선도자 구글의 편이고 글래스에는 많은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어떤 방식으로던 구글은 증강 현실 영역에서의 실험을 이어나갈 것이다.

구글의 안나 리차드슨 화이트 대변인은 컴퓨터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진행해온 모든 활동에서 그러했듯 우리는 구글 글래스 프로젝트에도 최선의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글래스 개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나아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은 모두 우리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지난 18일 글래스 생태계에 100 번째 앱이 합류했다는 구글의 발표가 있었다.

지난 17일 구글 글래스 팀은 블로그를 통해 “달려드는 좀비떼에서 차량 위치 추적기까지, 각종 흥미로운 결과물들을 구글의 안경 속에 넣어준 이 시대의 위대한 개발자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마침내 구글 글래스 승인 앱 수가 세 자리 수를 기록하게 됐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포스트를 공개했다.

화이트는 글래스용 앱 개발에 참여했던 기존 개발자들 가운데 지금까지 활동을 계속하는 이가 몇 명인지를 밝히지는 않은 채 “100번째 앱은 우리에게 일종의 분기점이다. 계속되는 개발 행보에 우리는 기쁨을 느낀다”라고만 전했다.

그러나 올 여름으로 예정되어 있던 글래스의 상용 시장 공개 일정이 연기된 탓인지 향후의 배포 일정에 관해서도 화이트는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

구글이 글래스의 발표 일정을 미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본래 구글 글래스는 2013년 베타 버전 공개 이후 상용화까지 완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름이 끝나갈 무렵 이들 기업은 글래스의 발표를 2014년으로 연기한다는 발표를 내놓은 바 있다.

이렇듯 명확하지 않은 발표 일정은 잡음을 야기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사실 2012년 I/O 개발자 컨벤션장에 글래스를 착용한 스카이다이버를 착륙 시키는 흥미로운 퍼포먼스로 시장의 기대감을 잔뜩 고조시킨 이후 최근까지 프로젝트와 관련한 구글의 행보는 조용히 진행돼왔다. 심지어 2013년 I/O 컨벤션에서는 아예 글래스 프로젝트와 관련한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IDC의 애널리스트 스캇 스트론은 “구글의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관한 열기는 달아오르고 식기를 반복했다. 어떤 테크놀로지가 한 차례 실패(혹은 후퇴) 이후 보다 나은 결과물로 완성되거나, 다른 기업에서 이뤄진 응용 시도로 성공에 이르는 것은 시장에선 드물지 않게 있는 일이다. 구글이 증강 현실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초기 개척자로서 개발자들을 끌어 모으고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행보다”라고 평가했다.

스트론은 이어 구글이 지난 달 증강 현실 전문 업체 매직 립(Magic Leap Inc.)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블로 역시 이 투자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구글의 이번 투자에서 우리는 어떠한 징후를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구글이 새로운 파트너와 진행할 작업에 많은 흥미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부적인 내용을 점치긴 이르지만, 머지 않은 시일 내에 글래스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만나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스트론에 따르면 구글이 글래스, 혹은 다른 어떠한 증강 현실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엔 아직 극복해야 할 많은 장애물이 남아있다.

구글 개발진의 작업 진행 과정을 감안해볼 때 크기는 더 작으면서 성능은 현재의 구글 글래스 프로토타입 보다 4배 향상된, 보다 현실적인 웨어러블 기기 프로토타입을 만나볼 수 있으려면 향후 4년 가량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세서뿐 아니라 배터리 성능이나 디자인의 측면에서도 개선은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스트론은 “개념은 잡혀있다. 남은 것은 기술적 구현의 문제다. 나는 구글 글래스의 실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남은 현실적 문제들이 많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구글은 프로젝트를 중단해선 안된다. 그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 작업을 이어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무어 인사이트&스트레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로 커뮤니케이션에 소극적인 구글의 자세를 지적한다. 처음부터 많은 기대를 가지게 했기에 시장의 실망감이 더 커진 것이라는 게 그가 지적하는 부분이다.

무어헤드는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 ‘김이 빠졌다’. 미래를 약속해야 할 구글의 입에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음으로써 사용자와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결국 비관적인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구글은 생태계의 관리자로서 좋은 소식이건 나쁜 소식이건, 지속적으로 담론을 이어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은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는다면, 추한 결과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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