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30

구글 글래스 v2.0, 흑역사를 넘어서러면?

Sharon Gaudin | Computerworld
구글이 자신들의 ‘흑역사’ 글래스(Glass)를 새롭게 개발 중이란 소식이 들려온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심기일전한 구글의 재도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스꽝스런 장난감을 넘어선, 사람들이 정말 ‘착용하고 싶은’ 무언가로 완성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지 각자의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올 1월 대중의 싸늘한 시선 속에 시장에서 모습을 감춘 구글 글래스에 관해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판매 중단은 업데이트된 버전의 구글 글래스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신호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분석이었지만 동시에 우리의 머리 속엔 한가지 의문이 더해졌다. “뭐가 달라질까?”라는 의문이다.

2세대 글래스는 출발선부터 불안함을 안고 있다. 앞 세대가 쌓아 놓은 오명 때문이다. 1세대 구글 글래스는 테크놀로지 마니아들로부터 많은 열광과 흥분을 자아냈지만, 거품은 이내 꺼졌고 출시 몇 달 만에 ‘글래스잽이(Glasshole)’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고 말았다.

엔델 그룹(Enderle Group)의 애널리스트 롭 엔델은 “2세대 글래스는 이전의 것에 비해 ‘훨씬’ 매력적이고 ‘훨씬’ 운이 좋아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또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잘 알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파 놓은 굴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 룩소티카 그룹(Luxottica Group)의 CEO 마시며 비앙은 자사가 차세대 글래스 개발과 관련해 구글과 공동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진일보한 컴퓨팅 성능의 결과물이 곧 공개될 것이라 밝혔다.

룩소티카와 구글 간의 파트너십 발표는 이미 지난 2014년 3월 발표된 사항이다. 당시 구글은 ‘디자인과 제조 기술의 훌륭한 결합’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룩소티카 측은 당시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그와는 반대다. 이제는 구글 측에서 말을 아끼고 있다. 그들은 이 착용형 기기의 새로운 버전 공개 일정과 관련해 함구하고 있으며, 한 이메일 답변을 통해 “글래스 팀원들은 지금도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라는 수준의 설명만을 했다.

가브리엘 컨설팅 그룹(Gabriels Consulting Group)의 애널리스트 댄 올즈는 “구글은 이제 막 1회전을 끝냈을 뿐이지만, 타격은 생각보다 크다. 글래스를 단순히 값비싼 장난감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도구로 바라보는 시선을 제외하면, 그것에 대한 다른 평가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구글은 말 그대로 외톨이 신세다”라고 분석했다.

올즈는 그러나 룩소티카 CEO의 발언을 언급하며 차세대 글래스에 대한 기대를 보내며 한 차례의 타격에 포기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이어나간 구글의 결정을 호평했다.

그는 “이번 후속작은 글래스 프로젝트의 명맥이 끊기지 않았다는 점 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운 일이다. 2세대 구글 글래스 역시 완벽하게 대중 시장을 장악하긴 어렵겠지만, 좀 더 현실적인 외관과 가격표로 어느 정도의 입지를 다져 놓는다면, 지속적인 하드웨어 가격의 측면에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즈는 구글이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 ‘은밀한 스토커’ 같은 인상을 줄여 대중들이 거부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Technology Busines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에즈라 고실 역시 2세대 글래스가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고실은 “일단 못난 외형을 바꾸고, 제대로 된 킬러 앱을 확보해야 한다. 가격은 물론 낮아져야 하며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프라이버시다. 처음 시장의 반응은 분명 회의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 사항들이 모두 실현된다면, 결국 구글은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의료, 제조 현장 등에서 활용 가능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도 구글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엔델은 “비즈니스 시장은 오히려 접근 장벽이 낮다. 그 기능성만 충분하다면 가격에 덜 민감한 부문이기에, 그들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한다면 구글은 한층 손쉽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문직 사용자들의 도구로서 대중에게 인식된다면, ‘일부 테크놀로지 마니아의 사치품’이라는 오명 역시 해소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룩소티카의 비앙 역시 자신들이 현재 작업 중인 2세대 글래스를 넘어, 그 이후의 버전들까지 연구 중이라고 설명하며 새로운 글래스에는 사진 및 영상의 촬영 및 (인터넷 접속을 통한)공유 기능뿐 아니라 이메일 송/수신이나 지도, 뉴스 열람 등의 보다 다양한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 소개했다.

구글이 글래스를 처음 선보인 것은 2012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치러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현장에서였다. 당시 구글은 스카이다이버들이 글래스를 착용하고 공중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공개하는 놀라운 이벤트로 세계를 열광시켰다.

8,000명 이상의 모험가들이 1,500 달러짜리 안경을 기꺼이 구매했고, 자전거 일주, 생일 파티, 열기구 여행 등 일상의 온갖 곳을 글래스로 기록했다. 하지만 얼마지 않아 식당, 극장, 카지노 등 각종 사업장에서 프라이버시를 이유로(혹은 아무런 이유 없이) 글래스를 착용한 고객의 입장을 금지하기 시작했고, 구글의 야심작은 어느새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 번의 상처 때문인지 구글의 PR 팀도 글래스를 진짜 공개하기 전까진 그것의 공개 일자를 공개하길 망설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초기 테스터들과 테크놀로지 시장은 구글이 가져올 변화를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 글래스의 혁신은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ciokr@idg.co.kr

 



2015.04.30

구글 글래스 v2.0, 흑역사를 넘어서러면?

Sharon Gaudin | Computerworld
구글이 자신들의 ‘흑역사’ 글래스(Glass)를 새롭게 개발 중이란 소식이 들려온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심기일전한 구글의 재도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스꽝스런 장난감을 넘어선, 사람들이 정말 ‘착용하고 싶은’ 무언가로 완성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지 각자의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올 1월 대중의 싸늘한 시선 속에 시장에서 모습을 감춘 구글 글래스에 관해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판매 중단은 업데이트된 버전의 구글 글래스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신호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분석이었지만 동시에 우리의 머리 속엔 한가지 의문이 더해졌다. “뭐가 달라질까?”라는 의문이다.

2세대 글래스는 출발선부터 불안함을 안고 있다. 앞 세대가 쌓아 놓은 오명 때문이다. 1세대 구글 글래스는 테크놀로지 마니아들로부터 많은 열광과 흥분을 자아냈지만, 거품은 이내 꺼졌고 출시 몇 달 만에 ‘글래스잽이(Glasshole)’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고 말았다.

엔델 그룹(Enderle Group)의 애널리스트 롭 엔델은 “2세대 글래스는 이전의 것에 비해 ‘훨씬’ 매력적이고 ‘훨씬’ 운이 좋아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또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잘 알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파 놓은 굴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 룩소티카 그룹(Luxottica Group)의 CEO 마시며 비앙은 자사가 차세대 글래스 개발과 관련해 구글과 공동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진일보한 컴퓨팅 성능의 결과물이 곧 공개될 것이라 밝혔다.

룩소티카와 구글 간의 파트너십 발표는 이미 지난 2014년 3월 발표된 사항이다. 당시 구글은 ‘디자인과 제조 기술의 훌륭한 결합’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룩소티카 측은 당시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그와는 반대다. 이제는 구글 측에서 말을 아끼고 있다. 그들은 이 착용형 기기의 새로운 버전 공개 일정과 관련해 함구하고 있으며, 한 이메일 답변을 통해 “글래스 팀원들은 지금도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라는 수준의 설명만을 했다.

가브리엘 컨설팅 그룹(Gabriels Consulting Group)의 애널리스트 댄 올즈는 “구글은 이제 막 1회전을 끝냈을 뿐이지만, 타격은 생각보다 크다. 글래스를 단순히 값비싼 장난감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도구로 바라보는 시선을 제외하면, 그것에 대한 다른 평가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구글은 말 그대로 외톨이 신세다”라고 분석했다.

올즈는 그러나 룩소티카 CEO의 발언을 언급하며 차세대 글래스에 대한 기대를 보내며 한 차례의 타격에 포기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이어나간 구글의 결정을 호평했다.

그는 “이번 후속작은 글래스 프로젝트의 명맥이 끊기지 않았다는 점 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운 일이다. 2세대 구글 글래스 역시 완벽하게 대중 시장을 장악하긴 어렵겠지만, 좀 더 현실적인 외관과 가격표로 어느 정도의 입지를 다져 놓는다면, 지속적인 하드웨어 가격의 측면에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즈는 구글이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 ‘은밀한 스토커’ 같은 인상을 줄여 대중들이 거부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Technology Busines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에즈라 고실 역시 2세대 글래스가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고실은 “일단 못난 외형을 바꾸고, 제대로 된 킬러 앱을 확보해야 한다. 가격은 물론 낮아져야 하며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프라이버시다. 처음 시장의 반응은 분명 회의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 사항들이 모두 실현된다면, 결국 구글은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의료, 제조 현장 등에서 활용 가능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도 구글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엔델은 “비즈니스 시장은 오히려 접근 장벽이 낮다. 그 기능성만 충분하다면 가격에 덜 민감한 부문이기에, 그들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한다면 구글은 한층 손쉽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문직 사용자들의 도구로서 대중에게 인식된다면, ‘일부 테크놀로지 마니아의 사치품’이라는 오명 역시 해소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룩소티카의 비앙 역시 자신들이 현재 작업 중인 2세대 글래스를 넘어, 그 이후의 버전들까지 연구 중이라고 설명하며 새로운 글래스에는 사진 및 영상의 촬영 및 (인터넷 접속을 통한)공유 기능뿐 아니라 이메일 송/수신이나 지도, 뉴스 열람 등의 보다 다양한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 소개했다.

구글이 글래스를 처음 선보인 것은 2012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치러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현장에서였다. 당시 구글은 스카이다이버들이 글래스를 착용하고 공중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공개하는 놀라운 이벤트로 세계를 열광시켰다.

8,000명 이상의 모험가들이 1,500 달러짜리 안경을 기꺼이 구매했고, 자전거 일주, 생일 파티, 열기구 여행 등 일상의 온갖 곳을 글래스로 기록했다. 하지만 얼마지 않아 식당, 극장, 카지노 등 각종 사업장에서 프라이버시를 이유로(혹은 아무런 이유 없이) 글래스를 착용한 고객의 입장을 금지하기 시작했고, 구글의 야심작은 어느새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 번의 상처 때문인지 구글의 PR 팀도 글래스를 진짜 공개하기 전까진 그것의 공개 일자를 공개하길 망설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초기 테스터들과 테크놀로지 시장은 구글이 가져올 변화를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 글래스의 혁신은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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