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 누군가가 스팀 덱과 같은 핸드헬드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버전의 윈도우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정보통으로 통하는 워킹켓(WalkingCat)이 최근 게시한 영상에 따르면, 윈도우 핸드헬드 모드는 최적화된 온보딩 경험, 게임 런처, 드라이버 처리 등과 같은 주요 기능에 중점을 둔다. 단,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식 프로젝트가 아니라 내부 해커톤에서 공개된 아이디어다. 즉, 실현되지 못할 수 있다.
해당 영상에서 내래이터는 “휴대용 PC 시장을 위해 진정으로 최적화된 윈도우 환경을 만들기 위한 첫 단계를 밟았다. 이 시장은 스팀 덱이라는 기기 덕분에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시장이다”라고 설명했다.
2022년 출시된 밸브의 스팀 덱은 공급망 문제에도 불구하고 100만 개 이상 판매돼 게이밍 시장에서 인기 있는 제품으로 단숨에 자리매김했다. 옴디아(Omdia)는 2023년 말까지 스팀 덱 판매량이 3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일 PC 제품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판매량이며, 출시 직후에 도달하기에는 더욱 어렵다. 아야 네오(Aya Neo) 같은 핸드헬드 PC는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스팀 덱은 이 시장을 완벽하게 형성했다고 평가받는 제품이다. 성공의 상당 부분은 밸브가 자체 제작한 스팀OS(SteamOS) 덕분이다.
밸브는 스팀OS과 그 기반이 되는 프로톤 리눅스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을 보냈다. 전체 운영체제는 리눅스에서 밸브의 핸드헬드 기기로 스팀 게임을 최대한 훌륭하게 실행하는 데 중점을 둔다. 물론 윈도우를 실행할 수 있지만, 번거로운 설정이 필요하다.
최근 공개된 에이수스 로그 얼라이(ROG Ally)와 같은 더 비싸고 강력한 핸드헬드 기기부터 아야 네오의 저렴한 신제품 에어 플러스(Air Plus)까지 핸드헬드 PC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기에서 윈도우를 실행하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직면한 문제다. 스팀OS는 스팀 덱에만 최적화되어 있으므로 경쟁업체는 윈도우를 실행해야 하는데, 본질적으로 스팀OS보다 사용 경험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어쨌든 마이크로소프트의 누군가는 윈도우 핸드헬드 모드를 개발 중이다. 지난 9월 해커톤에서 소개된 아이디어가 지금쯤 더 진행되었기를 바란다. 핸드헬드 게임 PC의 차세대 물결은 여기에 달려있다. 밸브가 다른 기기용 스팀OS를 먼저 출시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재앙과도 같은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윈도우와 관련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리는 결정이 항상 현명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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