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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닷컴의 위협 속 UPS의 대응 무기는 'IoT, 애널리틱스'

2018.08.01 Clint Boulton  |  CIO
아마존 닷컴은 종종 기성 업체들이 즐비한 영역에 ‘선제 공격’을 함으로써 업계를 놀라게 하곤 한다. 그리고 운송 업계 또한 그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UPS(United Parcel Service)가 자신 있게 경쟁 우위를 내세우는 분야가 있다. 바로 현장 오퍼레이션 및 운송수단 효율을 개선에 IoT를 활용하는 것이다.



아마도 UPS는 그 어떤 운송 업체보다도 센서 주도적 애널리틱스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라 평할 수 있다. 예방적 차량 정비에서부터 경로 최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애널리틱스를 투입하고 있다.

아마존 닷컴이 디지털을 통해 운송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비단 UPS뿐만 아니라 페덱스, DHL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분투를 벌이고 있다. 아마존닷컴이 그저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운송 업체들에 수억 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책부터 가구까지 모든 것을 배송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파트너사들과 보다 직접적이면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아마존닷컴은 자사의 상품 배달을 비즈니스화하여 전담할 사람을 찾는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그런가 하면 올 해 말에는 아마존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들을 전담 운반원이 직접 방문하여 상품을 픽업하고, 이를 저장소로 배달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테스트 할 예정이다. 현재는 전담 운반원 대신에 UPS나 페덱스 등의 업체가 이 작업을 하고 있다.

물류 경쟁의 승패, 센서 데이터가 좌우한다
하지만 운송 및 물류 업체들이야 말로 IoT 기술의 얼리어답터였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는 없다. 이들은 일찍이 화물과 화물 운반대, 그리고 운송 상품에 RFID 태그를 부착하여 짐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가트너는 진단했다.

IoT 유즈 케이스가 확대되면서 운송 오퍼레이션 퍼포먼스도 개선되었다. 센서를 이용해 기계의 상태를 점검하고 유지, 보수, 정비할 수 있었다. 반면 아마존 닷컴이 고용하려 계획 중인 ‘햇병아리’ 운반원에게는 운송 업계 거물인 UPS 같은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분량의 물류 데이터가 없을 것이다.

특히 UPS는 운송 업계에서도 최초로 기기의 예방적 유지, 보수를 위해 센서를 사용한 기업이다. 차량의 중요 부품이 고장 나기 전에 미리 운송 트럭을 소환하여 차가 운송 중에 고장 나는 일이 없도록 했다. “차량 부품을 미리 교체하는 쪽이 차량이 고장 났을 때 드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다”라고 UPS 프로세스 관리 디렉터 잭 르비스는 설명했다.

현재 UPS 트럭들에는 200개 이상의 센서가 부착되어 있다. 이들 센서는 차량 운송과 관련한 데이터 포인트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UPS 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로 전송되며, 거기서 부품 교체나 보수, 관리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센서는 운전자의 안전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을 경우 안전벨트를 하라는 알림을 보낸다. 센서는 또한 운전자가 주차 위치에서 부적절하게 차량을 빼낼 경우에도 이를 인지한다. UPS는 주차 공간에서 차량을 빼지 않도록 지시하는 한편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취해야 할 행동 양식을 5단계로 정리하여 제공하고 있다.

차량에 부착된 센서와 데이터를 분석하는 애널리틱스 툴은 운전자가 운전하지 않고 있는 시간을 계산하기도 한다. 일하지 않을 때에도 엔진을 가동시키는 것은 불필요하게 기름을 낭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UPS는 센서와 애널리틱스 툴을 이용하여 중요 지표들을 계산하고 비즈니스 오퍼레이션을 계량화 한다. 예컨대 하루에 운전자 1명당 주행 거리를 1마일만 줄여도 전체적으로는 5,000만 달러가 절약된다고 르비스는 말했다. 이처럼 UPS는 다양한 지표들을 밀착 추적하여 연료, 시간 등 기타 자원들의 이용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

UPS의 데이터 전략, 중심에는 ‘오리온’이 있다
UPS의 중요 데이터 매니지먼트 자산 중에 오리온(ORION)이라는 것이 있다. 오리온은 ‘주행중 통합 최적화 및 내비게이션(On-Road Integrated Optimization and Navigation)’의 약자이다. 오리온은 각 운송 물품에 관한 디테일과 커스터마이징 된 온라인 맵 데이터, 운송수단 텔레매틱스, 그리고 각 운전자에게 가장 최적화 된 가장 효율적인 운송 루트 등을 계산해 주는 애널리틱스 엔진이다.

오리온 덕분에 UPS는 해마다 수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UPS가 고용하고 있는 5만 5,000여 명의 운전자들의 주행 거리를 연 1억 마일 가까이 줄여준다. 배기 가스 배출량 역시 10만 톤 가량 절감하고 있다.

오리온 역시 DIAD(Delivery Information Acquisition Devices)라 불리는, 센서 동작형 디바이스의 도움을 받는다. 운전수는 DIAD를 이용해 자신의 주행 경로를 알린다. UPS에서는 텔레매틱스를 이용하여 트럭에 부착된 센서와 컴퓨터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한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들에 부착하는 패키지 스캔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해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고, 배송지는 어디이며, 언제까지 배송이 완료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배송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파악하게 된다.

이러한 데이터스트림 덕분에 UPS는 효율적인 운송 경로를 계산하고,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혹은, 르비스가 말하듯, 이러한 기술들이 모여 UPS가 내리는 의사 결정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예컨대 고객이 UPS의 마이초이스(MyChoice) 서비스를 이용해 특정 상품의 운송일시를 변경할 경우 오리온은 운전자의 이동 경로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재조정하며, 새롭게 바뀐 배송 일정을 운전자의 DIAD로 전송한다. 이러한 최적화를 통해 운전자 한 명당 연간 주행 거리를 100마일 가량 줄일 수 있다.

센서와 애널리틱스 시스템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UPS의 시스템에 대해 르비스는 “이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진행되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놀랍다. 알고리즘만으로는, 또 운전자 혼자서는 절대로 낼 수 없는 효율이다. 인간과 기계의 협업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 좋은 사례이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UPS 운전자들은 마이초이스 서비스를 통해 배송 시간 변경 요청이 들어올 경우 DIAD에 입력된 운송 경로를 벗어나 상품을 운반하기도 한다. 이를 감안해 UPS는 향후 기존 프로세스에 매핑 기술을 통합해 배송 순서를 재배치할 수 있도록 하고, 교통 체증이 있는 지역을 우회해서 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르비스는 덧붙였다.

가트너의 데이터에 따르면, 당일 배송 서비스의 도입으로 인해 2020년이면 물류 비용이 전체 매출의 50%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운송 서비스를 효율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다.

아마존 닷컴의 와해성 침투에 대해, UPS가 사물 인터넷 및 애널리틱스 기반 서비스로 맞대응하는 사례는 또 있다. 최근에는 뉴욕 시에서 다가구 주택을 대상으로 건물 내 배송(in-building deliveries)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1층 로비나 현관에 건물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경우가 문제인데, 이 때 UPS 배달원에게 DIAD에 등록된 배송 대상 건물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배달원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건물에 입장하면 건물 보안 시스템이 입장 사실을 디지털로 기록하여 입장한 사람의 신원과 입장 시간에 대한 감사 추적을 생성한다. 이는 아마존닷컴의 키(Key)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아마존닷컴의 키 서비스는 카메라와 스마트락, 그리고 모바일 앱을 이용하여 사전 동의한 고객의 집 문을 열고 패키지를 문 안에 들여놓고 가는 서비스다.

UPS 글로벌 프로덕트 이노베이션 부대표 제롬 로버츠는 “아파트나 콘도미니엄 등에서 스마트 액세스 디바이스를 사용하게 된 것은 운송 사업 전체에 있어서 매우 큰 진일보가 아닐 수 없다”라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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