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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역대 최고로 복잡하다고?' 플레임 둘러싼 호들갑

2012.05.31 Stilgherrian  |  CSO
'플레임' 바이러스가 뉴스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플레임이라는 뉴스 검색어를 입력하면 '국가 차원의', '지금껏 가장 복잡한', 'UN의 경고', '첩보 바이러스' 등과 같은 흘려보내기 어려운 수식어가 뒤따른다. 미디어에 따라서는 "역대 최강"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필자가 플레임과 관련해 가장 놀라워하는 사실은, 플레임이 IT 보안 뉴스의 한가운데 서있는 주제라는 점이다.

플레임이 뉴스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많은 이들은 아직 플레임의 존재와 범위에 대해 모르고 있다. 그러나 왜 지금인가? 플레임을 둘러싼 소식과 분석, 자세들을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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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임은 컴퓨터를 감염시킨다. 키보드 입력과 마우스 입력을 기록한다. 스크린샷을 찍고 카메라와 마이크를 동작시킨다. 데이터를 복사해 중앙 서버로 발송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은 200달러짜리 맬웨어 킷으로도 가능한 작업이다.

플레임은 모듈형 구조다. 그러나 어지간한 수준의 소프트웨어는 모두 모듈형이다.

블루투스 기기 등과 관련한 몇몇 새로운 기능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혁명적이라고 평가하기는 무리다. 기껏해야 진화의 형태로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복잡한 맬웨어에 대한 레퍼런스로는 스턱스넷이 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파괴했던 웜이다.

리스키 비즈니스 시큐리티 팟캐스트 프리젠터였던 패트릭 그레이에 따르면, 스턱스넷을 개발하는데 소요된 비용은 몇백만 달러 선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해 시큐리티 서밋 2011 행사에서 "저명한 스턱스넷 연구자인 랄프 랑그너는 스턱스넷 개발에 5~10인의 개발자가 6개월 정도가 투여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많아봐야 몇 백만 달러 비용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에 따르면 플레임은 스턱스넷의 20배 크기다. 모든 모듈이 로드된다면 40배에 달한다. 그러나 소포스의 시니얼 기술 컨설턴트 그래험 클루리가 지적했듯이, 단지 용량만 그럴 뿐이다. 그는 플레임이 태생적으로 용량이 증가하는 방식으로 코드화됐다고 평가했다.

일단 보수적으로 추산해서 플레임을 개발하는데 10명의 개발자가 1년간 작업했다고 치자. 방산 관련 개발 업체의 이윤까지 감안한다면 500만 달러 정도의 비용이 투입됐을 것으로 어림잡을 수 있다.

F-시큐어의 수석 연구 임원 미코 히포넨은 이달 초 열린 AusCERT 컨퍼런스에서, 미 국방부 계약 기업을 망라할 경우 최소한 수백 곳의 맬웨어 작성 일자리가 오늘 날 광고되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들을 감안하면 역시 수백 곳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개발자들은 대개 수년 이상 작업한 전문가들이다. 도합하면 수천 명의 개발 시간과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상정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비교해 10인의 개발자가 1년 동안 개발한 무엇인가가 그토록 중요할까? 그리고 더 복잡할 수 있을까? 필자는 회의적이다.

플레임과 유사한 웜은 이미 수백 종 이상이다. 이들 중 다수는 또 미래의 사용을 위해 비축됐을 것이며 몇몇은 감지되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더욱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플레임의 복잡성에 대한 표현이다. 맬웨어 개발이라는 광대한 은하계에서 플레임이 가장 복잡하다고? 플레임은 중동 지역에서 2년 정도 퍼지다가 감지됐다. 아직 감지되지 않은 채 동작하고 있는 웜들은 무엇인가?

말하고 싶은 바는 다음과 같다.

플레임은 카스퍼스키 랩이 전세계 홍보 캠페인을 벌이는 도중에 마침 발견된 맬웨어일 뿐이다. 이란에게도 사이버 희생양 카드를 구사하기에 적절한 정치적 시점이었다. 그렇게 개시한 언론 플레이가 잘 먹혀들었을 따름이다. 업계와 미디어의 호들갑은 아닌지 관조해볼 것을 권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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