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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IDG 블로그] 클라우드 컴퓨팅과 킨들 패러다임

2011.02.28 Bernard Golden  |  CIO

필자가 운영하는 컨설팅 기업이 고객과 일할 때 접하게 되는 가장 흥미로운 일 중 하나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제공하는 기반 아키텍처에 대해 고객들이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다. 값비싼 하드웨어를 구입하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상업용 하드웨어에 데이터 사본을 여럿 유지함으로써 보존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 고객들은 깜짝 놀라곤 한다.
 
그리고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기반 자원이 실패하는 경우를 가정해야 하기 때문에 BIR(Built-in-Redundancy)을 갖춘 아키텍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면, 고객들은 또 한번 놀라곤 한다. 그렇다면 단지 애플리케이션 업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컴퓨팅 자원 활용율을 낮게 유지해야 할까? 그렇다면 지나치게 낭비적인 것은 아닐까?
 
컴퓨팅 자원을 저렴한 상품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은 IT의 오랜 이치에 반한다. 하드웨어는 비싸고, 따라서 컴퓨팅도 비싸며, 이런 이유에서 이를 가능한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이치 말이다. 그러나 사실, 컴퓨팅은 비싸지 않다. 서버는 헐값이다. 네트워크 대역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스토리지에 대해 말하자면, 글쎄 2TB 드라이브는 미화 59달러이다. 마치 컴퓨터 벤더들이 매년 우리에게 선물을 주고 있는 것과 같다.
 
값비싼 IT 갈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업들이 새로운 클라우드 컴퓨팅 아키텍처를 도입하도록 설득할 때마다 저항에 부딪히곤 한다. 고객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은 장비가 아닌 사람들이 비싸다는 점이다. 운영자, 관리자, 재무, 서비스 지원 등이다.
 
기업은 소중하고 값비싼 하드웨어를 관리하기 위해 기업 운영 절차에 인력을 배치해야 하고, 이는 큰 비용을 발생시킨다. 또 값비싼 하드웨어의 조달, 제공, 관리와 같은 다양한 프로세스에 사람들이 참여하는 사람들로 인해 갈등이 초래되고, 이는 비효율성으로 이어진다.
 
필자는 앤디 케슬러(Andy Kessler)의 새 책, ‘사람들을 없에야 한다(Eat People)’를 읽으면서 이 점을 상기했다. 그의 책은 '판도를 바꾸려는 기업가(Game Changing Entrepreneurs)'들을 위한 13가지 규칙을 제안하고 있다. 케슬러의 모든 책은 그렇듯 이 책 또한 고무적이다.
 
필자는 이중 두 번째 규칙인,  "희소한 무언가를 모으기 위해 풍부한 무언가를 낭비한다"가 와 닿았다. 케슬러는 이와 관련, 조지 글라이더와 나눴던 대화를 소개하고 있다.  
 
"넘쳐나는 것들은 싸다. 즉 이를 써야 한다. 하지만 희소한 것들은 비싸다. 따라서 희소한 것들을 배치하기 위해 돈을 쓰기보다는, 이런 것들이 희소해지지 않을 때까지 다른 무언가를 써야 한다."
 
케슬러는 이 책의 후반부에서 희소성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마련할 때 기업이 직면하게 되는 도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장을 왜곡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존 기업들', '효과성보다는 효율성에 중점을 두는 시장', '현재 환경 변화 가능성에 대한 사용자의 가정' 등이다. 기업이 성과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도전들이다.
 
킨들 패러다임
케슬러의 통찰력은 정확했다. 따라서 책에 푹 빠져 들었다. 필자는 새로 구입한 킨들에서 그의 책을 읽었다. 그러고 보면 e북 리더기, 특히 킨들 3의 성공은 케슬러의 이론이 완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 아마존은 킨들 3가 지금까지 중 최고의 베스트셀러라고 주장하고 있다.
 
e북 리더기에 대한 토론은 '종이 책'과의 비교에 주로 맞춰져 있다. 쓸만한지, 종이책만큼 선명해 쉽게 읽을 수 있는지 등등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 하자면, e북 리더기와 종이책은 아주 똑같지는 않다. 하지만 예를 들어 작가께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즉 콘텐트를 소비하는 데는 어떠한 방해도 없다. e북 리더기에 대한 토론의 대부분은 효율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책과 똑같이 읽을 만 하느냐 등이다. 그러나 이런 관점은 중요한 장점들을 놓치고 있다.
 
현재 서울에 있는 필자는 케슬러의 책이 나온 날, 이 책을 읽기로 결정했다. 출판 당일, 필자가 서울에서 이 책을 찾을 확률은 아주 낮다. 운이 좋아 책이 나와 있다 하더라도, 영어로 된 책을 구하기 위해 영어 책을 파는 몇 안 되는 서점을 방문해야 한다. 또 상당히 고가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킨들이 있다면 책을 구입하고 다운로드 받는데 1분도 안 걸린다. 아마존은 전세계 도처의 무선통신 공급업체들과 약정을 맺었고, 따라서 어디에서든 책을 팔 수 있다. 돈을 쓰고 싶지 않다면, 공짜 책들도 많다. 유료이든 무료이든, 그리고 전세계 어디에서나 아주 짧은 시간에 이들 책을 구할 수 있다.
 
킨들은 여행자들에게 또 다른 이점을 제공한다. 여행 중 시간을 때우기 위해 두껍고 무거운 책을 여러 권 챙겨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장기간의 여행 중에도 읽기에 충분한 많은 책을 이 가벼운 장치에 넣을 수 있다.
 
요약하자면, 아마존은 컴퓨팅과 네트워크의 힘을 써서 기존의 종이책 공급망을 현재의 e북 기반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케슬러가 가정했듯이, 기존 시장은 이런 추세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중이다. 출판업체들은 디지털 도서를 만들고 배포하는 과정이 종이책을 인쇄하고 트럭으로 실어 나르는 과정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e북의 가격을 인하하는 데는 저항했다. 구체적으로 e북이 종이책 가격과 비슷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종이책 가격에 방어막을 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로 인해 일부 책의 경우, 아마존에서 종이책이 e북보다 더 싸게 판매되는 어리석은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싼 자원을 이용해 가격을 낮추면 매출이 올라가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런데 출판업체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는 듯싶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출판업체들은 e북으로 인해 종이책이 쇠퇴할 것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기득권 보호를 선호해 가격 탄력성이라는 이점을 시도해보는데 저항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출판업체들이 결국에는 e북 버전의 값을 낮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출판 산업의 전체 가격 체계가 변화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격'이라는 이슈의 이면에는 e북이 불러올 또 다른 혁신이 숨겨져 있다. 저렴한 e북은 출판 장벽을 낮춘다.  출판업체들의 역할 중 하나는 종이책 인쇄 및 유통 가격 구조를 지원하는 것이다. 책이 시장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든다. 이런 이유로 출판되는 책의 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출판업체들은 두 번째 역할로, 경제적으로 정당화 될 수 있는 제한된 수의 책을 선정하는 시장 기호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e북을 통한 원가 절감은 이 두 번째 역할에 의문을 불러오고 있다. 필자가 정기적으로 팔로우하고 있는 킨들 블로그의 한 분석은 소위 출판업체들의 합리화 메카니즘을 건너뛰고, 기존에 출판업체들이 무시했던 좋은 품질의 책을 출판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북 혁명은 IT 기업에도 적용된다. 광범위하게 변하고 있는 경제 환경을 감안해, 희소성이라는 가정아래 구축한 운영 프로세스를 재고해야 한다. 또 컴퓨팅 자원 '소모'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비싼 컴퓨팅 자원을 제한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는 간접비도 재평가해야 한다. 저렴한 컴퓨팅과, 컴퓨팅 관련 비용의 대부분이 이와 같은 소위 합리화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환경을 고려해서다.
 
너무나도 많은 클라우팅 컴퓨팅 전략들은 여타의 가정과 프로세스를 재평가하지 않고도 날렵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이는 e북의 잠재성은 선호하면서도(특히, 현재 종이책 서점에 제공해야 하는 마진을 낮출 수 있는 기회라는 점 때문에), 기존 종이책 생태계에 들어맞을 가격을 유지할 것을 고집하는 출판업체와 다를 바 없다.
 
출판업체들은 가까운 장래에 경영활동에 대한 가정과 관행을 모두 재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기능 상당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하게,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들 또한 기존의 기업 구조 및 프로세스를 기존으로 빠르게 제공하는 것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결국 IT 기반과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IT 기업 구조와 프로세스에 혁신을 불러올 전망이다. 따라서 CIO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한된 컴퓨팅 자원에서 다 많은 처리를 구현하는) 효율성 대책을 확보하면서, 모기업의 효과성과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로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
 
 * 버나드 골든은 컨설팅 기업인 하이퍼스트라투스(HyperStratus)의 CEO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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