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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 리더십|조직관리

칼럼 | 오늘날 CEO가 CIO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6가지

2022.08.05 Martha Heller  |  CIO
오늘날 데이터 경제의 기업에는 단순 IT 제공에서 벗어나 비즈니스를 재설계할 수 있는 CIO가 필요하다. 
 
ⓒDepositphotos

거의 모든 CIO 채용 공고는 ‘CIO에게 필요한 12가지 필수역량’ 목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목록은 CEO가 CIO에게 기대하는 사항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 목록이 CEO가 CIO에게 정말 원하는 것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데이터 경제에서 소프트웨어와 애널리틱스가 비즈니스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따라서 CEO들은 기존의 조직 구조였던 사일로와 위계를 재고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더 이상 기술 부서가 영업, 금융 그리고 데이터 부서와 완전히 분리되어 일하는 시대는 지났다. 모든 직원이 데이터와 기술을 업무에 필수적인 요소로 수용하는 조직 구조를 구축해야만 하는 시대다.

이 모든 과정에 CIO가 필요하다. 데이터 경제에 걸맞는 구조로 회사를 변혁시키는 것이야말로 CEO가 CIO에게 기대하는 가장 큰 임무다. CEO가 CIO에게 기대하는 6가지 사고방식과 태도를 알아보자.

1. 모든 회사가 소프트웨어 회사다 .
미국의 식품업체 카길(Cargill)의 CIO 저스틴 커쇼가 IoT 센서를 양식장에 넣으며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던 순간, 그는 1,300억 달러 규모의 농업이 디지털 사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기존 IT 팀이 어디에서 손을 떼고, 새로운 IoT 엔지니어링 팀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몰랐다. 그는 도움이 필요했다.
 
카길의 소프트웨어는 새우 양식업자들이 예측 애널리틱스로 먹이 패턴, 날씨, 수질, 새우의 크기 등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머신러닝과 센서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Cargill

커쇼는 다른 식품 및 농업 회사의 CIO에게 연락하는 대신 SAP, 마이크로소프트 및 기타 소프트웨어 회사의 CIO에게 연락했다. 그는 세계 최대의 농업 회사를 소프트웨어 회사로 탈바꿈하려는 꿈을 꾸기 시작했던 것이다.

2. 개발 방식을 시대에 맞게 
소프트웨어의 지위 격상이 ‘무엇(what)’이라면, ‘어떻게(how)’는 시대에 걸맞는 개발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시대에 걸맞는 개발 방식이란 여러 개의 작은 다기능 팀이 (프로젝트 중심이 아닌) 프로덕트 중심으로 협력하는 팀워크 형식이다. 지속적 통합과 전달을 위해 애자일 방식을 따르며, 재정 지원은 프로젝트 대신 결과물의 가치를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산업 시대의 인프라에 단순히 소프트웨어 개발 수명 주기(Software Development Cycle)를 올리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데이터 경제가 지향하는 아키텍처는 플랫폼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다. API로 외부 생태계에 연결하고, 단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수의 마이크로서비스로 쪼갠다.

글로벌 동물약품 회사 조에티스(Zoetis)의 CIO 와파 마릴리는 플랫폼적 사고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랫폼 모델에은 기술적인 아키텍처를 도입하는 것 외에도 플랫폼적 사고방식이 필요한다. 조에티스의 경우 줌 인(zoom in)해 수직 시장에 속하는 농부, 수의자 그리고 애완동물 주인에게 어떻게 제품을 전달할지 고려하고, 한편 줌 아웃(zoom out)해 수평 시장을 위해 재사용할 수 있고, 확장 가능하며 보안이 탄탄한 솔루션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식이다. 플랫폼은 모듈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업이 영리하게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회사가 이런 플랫폼식 사고방식으로 전환하지 않았다면 거대 프로그램에 돈만 쏟아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 클라우드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전파하기 
필자는 종종 CIO들이 클라우드 인프라의 비용효율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견해를 듣곤 한다. 하지만 이들은 핵심을 놓치고 있다. 클라우드는 이점은 단지 비용 효율성에 그치지 않는다. 클라우드의 진짜 이점은 애자일 개발 팀도 쓸 수 있는 프리팹(pre-fab) 서비스에 있다.

액센추어 CIO 페넬로페 프레트는 기술의 미래가 모두 클라우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CIO는 클라우드 도입에 대해 얘기할 때 ERP를 도입했을 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을 갖춰야 한다. 클라우드는 미래 모든 기술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따라서 회사는 사내 관계자들을 설득해 클라우드가 향후 10년 동안 일어날 모든 혁신의 초석이 될 만큼 중요한 투자 영역이라고 믿게끔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ROI를 계산해 10분 만에 만들어진 비즈니스 제안서여서는 안 된다. 그러면 진정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5. 필요한 모두가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팬데믹 초기에 포춘지 선정 500대 CIO를 대상으로 인터뷰 투어를 진행했는데, 필자는 "팬데믹 이전에 어떤 역량을 미리 갖추어 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대다수 응답이 데이터 애널리틱스였다. 예를 들어, 한 주류 유통업체의 CIO는 소매 판매가 급증하는 동안 회사의 케이터링(catering) 채널이 급감한 현상을 경험했다. 회사에 더 나은 데이터 애널리틱스 시스템이 자리 잡혀 있었다면, 유통 채널을 더 빨리 피봇시킬 수 있었을 거라고 그는 회상했다.

익히 들어 알겠지만, 데이터 애널리틱스 시스템을 맡은 CIO가 직면한 주요 딜레마는 데이터 무결성 대 혁신이다. 데이터 캡처 및 자동 인식 솔루션 업체 지브라 테크놀로지스(Zebra Technologies)의 CIO 디팍 콜은 "원래 IT 부서는 데이터의 유일한 출처였으며 다른 부서와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업 부서에서는 데이터를 얻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엔지니어링 업무는 그대로 IT 부서에 맡겨둔 채 영업 부서에 머신러닝 전문가를 투입했다. 그 결과 핵심 고객 데이터는 데이터 웨어하우스에 그대로 유지되지만, 영업 부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레이크에서 자유롭게 데이터에 접근해 이런저런 시험을 해볼 수 있게 됐다. 회사가 데이터 방어자에서 데이터 공격자로 피봇하게 됐다”라고 그는 말했다.

6. 변혁적 리더십 
디지털화만 해도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해야 하는 어려운 전환이며 엄청난 리더십이 필요하다. 특히 프로세스 표준화 작업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변혁하는 디지털 전환을 이끌려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이 필요하다.

토요타 파이낸셜 서비스(Toyota Financial Services)의 CIO 비핀 굽타는 신차 대출을 위한 금융회사에서 금용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주도한 리더십 팀의 일원이었다. 이 전환은 기술뿐만 아니라 영업, 운영, 금융 및 고객 서비스 분야 전반에 걸친 개편을 요구했다고 그는 전했다.

굽타는 회사의 모든 기능 부서를 같이 이끌면서 새로운 아키텍처를 구축했다. 게다가 그는 공장식 디지털 개발 모델(digital factory delivery model)을 주도하며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자 모두를 리더십 액션 팀(leadership action team)으로 만들어 오로지 개발 과정의 장애물을 없애는 방법만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굽타는 “앞으로 CIO는 미래 비즈니스 모델의 설계자가 돼야 한다”라며 “CIO는 플랫폼뿐만 아니라 총체적이고 전사적인 관점에서 조직, 비즈니스, 프로세스 모델의 설계에 모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무다. 좋은 CIO는 내부 IT 팀을 혁신한다. 그러나 위대한 CIO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과 포괄적인 사고방식을 활용해 IT 외부를 바꿔 IT 혁신을 이뤄낸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일구어내려면 비즈니스 모델, 기업 구조, 문화, IT 개발 방식, 아키텍처 등 기업의 모든 분야를 리더십으로 이끌어야 한다. CIO는 단순히 비즈니스에 IT를 제공하는 수준의 역할에서 벗어나 직원 모두가 조금이라도 기술자, 데이터 과학자 및 비즈니스 리더 같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게 바로 오늘날 CEO가 CIO에게 기대하는 바다. 

*Martha Heller는 CIO와 IT임원 전문 헤드헌팅 업체인 헬러서치어소시에이츠(Heller Search Associates)의 사장이며 CIO 패러독스의 저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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