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거구의 골리앗을 쓰러뜨린 이야기는 작은 사람이 지혜와 의지로 어떻게 큰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기술 업계에서도 반복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구글과 야후,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등이 모두 그 예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신생 기업들이 대형 경쟁사들과 경쟁하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여기 현재 진행중인 기술 업계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살펴 보도록 하자. editor@itworld.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킨들 파이어 vs. 아이패드
출시 된지 약 2년이 지났지만 아이패드는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태블릿 기기이다. 경쟁사들의 제품이 진열장에서 먼지가 쌓여가는 동안 애플은 2010년 4월부터 약 4,000만 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 아마존은 8GB의 용량을 갖춘 199달러짜리 미디어 전용 태블릿인 킨들로 전세를 역전시키려 하고 있다. 11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는 킨들 파이어는 아이패드 최강의 적수가 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성 제어 vs. 키보드
세계 최초의 타자기가 판매된 1860년대 이후로 약 150년간 키보드는 가장 인기 있는 입력 장치의 자리를 지켜왔다. 구글과 애플은 안드로이드용 보이스 액션스(Voice Actions)과 아이폰 4S의 시리(Siri) 등의 음성 기반의 입력 시스템을 출시하여 키보드의 아성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심지어 구글은 자사의 웹 브라우저 크롬(Chrome)을 위한 음성입력 기능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음성 입력 기술이 아직 키보드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지속적으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태블릿 vs. 노트북
우리는 "포스트 PC 시대"를 살고 있지만 노트북의 입지는 여전히 굳건하다. 시장 조사기관 IDC는 최근 태블릿의 상당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2012년에 노트북 판매량이 약 11%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포티파이 vs. 아이튠즈
애플의 아이튠즈는 지난 2003년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음원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음악 산업에 대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현재 스포티파이와 다른 음악 구독 서비스들이 사용자들에게 음원을 소유할 필요 없이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라이브러리를 제공함으로써 그 기반을 다지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중 2백만 명이 유료 가입자라고 발표한 바 있다.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폰7 vs. 블랙베리
2010년 초만 해도 림의 블랙베리가 북미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마트폰이었다. 1년 반 전만 하더라도 림이 전부였다. 그러나 현재 림은 기업 사용자 대신 일반 소비자 시장에 주력하는 안드로이드와 iOS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림은 새로운 2012년에 BBX OS라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내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으나 너무 늦었다.
아이폰 vs. 컴팩트 카메라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본적인 콤팩트 카메라마저 위협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 4는 플리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메라"로 니콘의 D90과 캐논의 EOS 기기 3종을 앞서고 있다. 아이폰은 잡지의 표지와 영화 촬영에 사용되었으며 신형 아이폰 4S의 경우 더 나은 성능의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NFC vs. 신용카드
머지 않아 사람들은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대신에 스마트폰을 흔들게 될 것이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s) 칩을 이용해 스마트폰 결제가 가능하다. 여러 신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NFC 기술이 내장되고 있으며 RIM은 NFC를 시험 운용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즈 폰 7에 NFC 호환성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NFC 기반의 ATM 특허를 출원했다. 하지만 아이폰에는 아직 NFC 칩이 탑재되지 않았다.
HTML 5 vs. 플래시
HTML 5는 머지않아 웹 상의 가장 우월한 비디오 플랫폼으로서 어도비 플래시를 대체할지도 모른다. 애플은 자사의 iOS 기기에서 플래시를 차단함으로써 혁명을 시작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차세대 OS인 윈도우 8에서 IE 10에 플래시 플러그인이 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있는 거의 모든 PC와 안드로이드 기기가 여전히 플래시를 지원하고 있다.
SSD vs. HDD
SSD(Solid-State Drive)는 이미 모바일 분야에서 선호되는 저장장치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노트북 시장에서도 하드 디스크(HDD)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SSD 저장장치를 이용하면 강력하면서 얇은 두께를 가진 인텔의 울트라북(Ultrabook)이나 애플의 맥북 에어(MacBook Air)같은 슬림한 노트북을 만들 수 있다. SSD는 부팅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움직이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HDD보다 내구성이 좋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구글+ vs. 페이스북
수년간 오컷(Orkut)이나 버즈(Buzz) 등 다수의 실험적인 소셜 네트워크를 출시한 구글이 결국 구글 플러스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왕좌를 지키고 있는 페이스북도 긴장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생활 침해 문제와 구글 플러스의 특정 기능(서클(Circle)과 화상 대화방 등)에 대응하고 있다. 구글 플러스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현재 페이스북은 8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반면 구글 플러스의 사용자는 4,000만 명에 불과하다.
라이트스퀘어드 vs. 무선 통신사
라이트스퉤어드(LightSquared)라는 회사가 유명 무선 통신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뒤바꾸어 놓을지도 모른다. 라이트스퀘어드는 네트워크 타워(Network Tower)가 없는 곳에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여 전국적인 4G LTE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라이트스퀘어드는 셀(Cell)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에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하는 지역 통신사들과 기타 기업들에 네트워크 용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라이트스퀘어드의 기술은 GPS 신호와 근접한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GPS 서비스 업체들과 군에 통신 장애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구글 문서도구 vs. MS 오피스
구글 문서도구는 수 년째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구글은 자사의 유료 구글 앱스 서비스의 가입자가 4,00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년 전 전세계의 오피스 사용자가 약 7억 5,0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좌시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지난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데스크톱 제품군을 보조하기 위해서 오피스의 무료 온라인 버전을 출시했다.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용 온라인 생산성 스위트인 오피스 365(Office 365)를 출시했다.
모바일 웹 vs. 전통적인 웹
지난 9월, 시장 조사기관 IDC는 미국인들이 2015까지 PC보다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웹에 더 많이 접속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온라인에 접속하기 위해서 여전히 컴퓨터를 사용하겠지만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의 중요성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이런 모바일 기기들은 종종 간소화된 모바일 버전의 웹 사이트에 접속한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일반적인 PC 버전의 사이트에 접속하는데 더 자주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언젠가는 "모바일" 웹과 "전통적인" 웹의 경계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울트라북 vs. 맥북 에어
애플이 자사의 판매량을 수치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맥북 에어는 현존 하는 애플 기기 중 가장 인기 있는 맥(Mac) 기기로 여겨지고 있다. 인텔은 현재 맥북 에어의 얇은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에 대응하기 위해서 "울트라북"이라 불리는 새로운 종류의 PC를 정의하고 있다. 비평가들은 아수스, 에이서, 레노버 등의 울트라북 제조사들이 맥북 에어와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 이미 기존의 기기들(델의 아다모(Adamo) 제품군과 소니의 바이오 X505(Vaio X505))이 도전했으나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인스타그램 vs. 플리커
플리커는 웹 상의 가장 인기 있는 포괄적인 사진 공유 서비스 중 하나로 5,100만 명의 등록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인스타그램은 단순한 아이폰용 앱으로 그 사용자는 900만 명 정도이다. 제한된 기능성과 iOS 전용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은 불과 10개월 만에 1억 5,000만 장의 사진 업로드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반면에, 플리커는 1억 장의 사진을 달성하는데 약 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야후가 소유하고 있는 플리커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필적하는 기능성을 갖춘 안드로이드용 앱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