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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위한 후퇴'··· 클라우드서 온프레미스로 송환하는 기업들

2020.03.30 Clint Boulton  |  CIO
퍼블릭 클라우드는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하게 구축하고 실행시킨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일부 CIO는 비즈니스 민첩성을 확보하려다가 오히려 더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음을 깨닫고 다시 클라우드 송환을 재고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가 비즈니스 민첩성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핵심 컴퓨팅 자원의 오프로딩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일부 IT 리더들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온프레미스보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지출 비용이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이에 따라 CIO들은 IT 전략을 재검토하며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온프레미스로 복귀시키려 하고 있다. 
 
ⓒGetty Images

스토리지 회사 씨게이트의 CIO 라비 나이크는 그간의 경험으로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AWS로 IT 인프라를 이전했던 당시 나이크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제공하는 이점을 빠르게 실감했다. 해당 마이그레이션은 4곳의 데이터센터를 한 곳으로 통합하는 글로벌 계획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나이크는 빅데이터 시스템을 AWS에서 온프레미스로 복귀시켰다. 빅데이터 시스템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높은 대역폭을 요구하면서 자사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더 많은 운영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이크는 “컴퓨팅은 온디맨드다. 따라서 탄력적인 클라우드에 최적이다. 하지만 스토리지는 매일 매초 비용이 계속 증가한다”라고 진단했다. 

이보 전진 위한 클라우드의 일보 후퇴
인터넷을 통해 IT 자원을 임대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온프레미스로 복귀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가 있다. 클라우드 송환(Cloud Repatriation)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송환 현상도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 IDC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IT 리더의 85%가 퍼블릭 클라우드로부터 온프레미스로 워크로드를 복귀시키는 중이라고 응답했다. 

 
Ravi Naik, CIO, Seagate
IDC의 애널리스트 스리람 수브라마니안은 대부분 조직이 처음에는 수정 없이 그저 들어 옮기는 방식(Lift and shift)으로 비즈니스용 앱을 이전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첫 마이그레이션에 힘입어 대담해진 기업들이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기존 앱을 현대화하려고 한다. 이를테면 애플리케이션을 리팩토링한 후 마이크로서비스나 소프트웨어 컨테이너에 패키징하는 것이다. 

대부분 이 현대화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워크로드를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최적화에 실패하며, 결국 롤백을 시도한다고 수브라마니안은 언급했다. 그는 클라우드 철수의 가장 큰 이유로 리소스 통합, 총소유비용(TCO), 데이터 보안 우려를 꼽으면서, “클라우드가 비싸다는 말이 아니다. 워크로드 마이그레이션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의미다”라고 지적했다. 

씨게이트의 사례도 마찬가지였다. TCO가 하둡 기반 데이터 레이크를 온프레미스로 송환시킨 주요 요인이었다. 

일반 소비자 및 기업용 스토리지 제품을 모두 공급하는 씨게이트의 제조 공장에서는 하루에 30TB(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가 생성된다. 해당 데이터의 일부만 데이터 레이크에 저장되긴 하지만, 3개 대륙에 걸친 7곳의 공장 사이에서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비용이 매년 수백만 달러에 이를 수 있었다고 나이크는 설명했다. 

게다가 네트워크상에서 이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것도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씨게이트는 이러한 한계로 인해 데이터를 필터링하여 최소한의 데이터만 저장할 수밖에 없었다. 

데이터 레이크의 온프레미스 송환 
씨게이트는 클라우드 전략을 재평가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툴과 아키텍처를 사용해 애널리틱스 솔루션을 수정했다. 그 후 씨게이트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고도 최적화된 아키텍처와 클라우드 툴로 더 효율적인 애널리틱스 솔루션 운영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따라서 데이터 레이크를 송환시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구축된 씨게이트 스토리지로 이동시켰다. 

현재 씨게이트는 아주 적은 비용으로 방대한 용량의 데이터세트를 전 세계에 걸쳐 이동시키고 있다. 나이크는 또한 몇 주가 걸렸던 데이터 수집 시간도 72시간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나이크는 “고속 데이터 전송,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사용한 물리적 데이터 이동과 함께 빅데이터 에코시스템으로의 복귀로 인해 모든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우리 엔지니어링 및 운영팀에게 한층 풍부한 데이터 애널리틱스 경험을 제공한다. 게다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할 때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송환 조치로 비용을 25%나 절감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씨게이트가 현재 AWS, 애저 그리고 자체 데이터센터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환경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온프레미스로의 송환도 신중하게
일부 기업은 처음부터 워크로드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는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의료기관 대상 전문서비스 공급업체인 아폴로MD의 CIO 앤서니 매스시티는 자사의 기술력과 비즈니스 니즈에 정렬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한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데이터 시각화에는 파워 BI(Power BI)와 같은 SaaS 애플리케이션을, 재무 분석에는 어댑티브 인사이트(Adaptive Insights)를 사용하는 식이다.

 
Anthony Mascitti, CIO, ApolloMD
아폴로MD의 데이터 마이닝과 데이터 웨어하우징은 여전히 자사 데이터센터에 있다. 하지만 IT 부서는 직원과 파트너사를 위한 셀프서비스 역량을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포함될 수 있다. 매스시티는 “비즈니스 니즈와 가치 제안이 출발점이다. IT 요소는 이들 사이의 가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빅데이터 운영을 롤백한 씨게이트의 결정에 관해 나이크는 이를 퍼블릭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학습하는 과정의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물론 마이그레이션 외에 변화 관리 또한 어려운 점이었다고 그는 진단했다. 나이크는 이를 위해 IT 교육팀을 신설했다. 해당 교육팀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Udemy) 등을 통해 교육 과정을 제공했다. 또한 무료 교육 및 상담을 제공하는 AWS 로프트(AWS Loft)의 교육 세션에도 직원들을 참가시켰다. 

아울러 CIO는 벤더 락인(Lock-in)도 주의해야 한다고 나이크는 조언했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업체는 고객에게 현재 사용 중인 서비스와 연계된 다른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도록 권유한다. 예를 들면 데이터 웨어하우징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면 같은 업체의 애널리틱스와 머신러닝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추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플랫폼에 데이터와 자원이 편중될수록 데이터를 회수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CIO는 워크로드를 운영할 장소와 방식에 대해 더 많은 선택지와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나이크는 클라우드 벤더가 결국 진정한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컴퓨팅과 스토리지를 분리할 수 있고, 여러 클라우드 업체를 오가며 전체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워크로드를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사이에서 이동시킬 수 있다. 나이크는 “클라우드 솔루션 회사가 이러한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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