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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철회··· MS 검색엔진 변경 논란 '일단락'

2020.02.12 Gregg Keizer  |  Computerworld
검색엔진 강제 전환으로 비난받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결국 해당 계획을 철회한다고 2월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MS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빙 확장 프로그램이 오피스 365 프로플러스 버전 2002에 자동 설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Geralt (CC0)

사건의 개요 
지난 1월 MS는 오피스 365 프로플러스가 설치된 개인 PC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 크롬에서 MS의 자체 검색 서비스인 빙으로 변경하겠다고 고지한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검색 기본값 변경은 2월에 시작돼 7월에 완료될 예정이었다. 정확한 변경 시기는 기업 IT 관리자가 오피스 365 프로플러스의 업그레이드를 예약한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고 MS는 설명했다. 

MS는 “오피스 365 프로플러스 버전 2002를 시작으로 ‘빙을 통한 마이크로소프트 검색(Microsoft Search in Bing)’ 확장 프로그램이 설치돼 구글 크롬 웹 브라우저의 검색엔진을 빙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는 오피스 365 프로플러스를 새로 구매하거나, 기존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때 자동 설치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해당 확장 프로그램이 오피스 365 프로플러스 고객의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에도 동일하게 설치될 것이며, 구체적인 지원 시기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MS는 덧붙였다. 

검색엔진을 강제 전환하는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 검색(Microsoft Search)을 사용하는 데 있어 빙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MS는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은 오피스 365 계정에 연결된 사용자가 주소창에서도 업무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브라우저와 연계된 서비스다. 예를 들어 브라우저 주소창에서 원드라이브 또는 셰어포인트에 저장된 문서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 크로미움 오픈소스 프로젝트 기반으로 구축된 MS의 새로운 엣지 브라우저는 빙이 기본 검색엔진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엣지를 쓰는 사용자처럼 크롬과 파이어폭스를 쓰는 오피스 365 사용자도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해당 브라우저에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쉽게 말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라우저 검색 기본값 전환에 대한 사용자의 사전 동의를 간과했으며, 대신 오피스 365의 핵심 기능, 즉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을 확산시키겠다는 의도에 집중한 셈이다. 

당시 발표에 대해 사용자들은 ‘제정신인가?’, ‘도를 넘은 멍청한 짓이다’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컴퓨터월드(Computerworld)가 확인한 바로는 거의 모든 사용자가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으며, 검색엔진 변경이 브라우저 하이재킹(browser hijacking)과 다를 바 없다고 표현한 이들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프로젝트를 완전히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면, 최소한 사용자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한 달여 만에 철회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MS는 황급히 수습에 나섰다. MS는 확장 프로그램이 자동 설치되지 않을 것이며, 기업 IT 담당자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관리 센터에서 이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MS는 AD(Active Directory)를 언급하면서 “이를 선택한 조직 내에서도 AD 가입 장치에만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배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MS는 “최종 사용자에게 검색엔진 기본 설정을 제어할 수 있는 권한도 제공하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사용자들은 MS의 발표 내용을 두고,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 사용자들에게 확장 프로그램이 강요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조나스 백이라는 사용자는 MS 블로그 댓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물었다. “’선택한 조직 내에서도 AD 가입 장치에만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배포할 것’이라는 말이 확실한가? 아니면 선택한 조직 내에서만 배포한다는 의미인가?”

또 다른 사용자인 마이클 스미스도 MS의 주장, 즉, '빙이 제공하는 가치가 긍정적이라는 많은 고객들의 의견이 있다'라는 설명에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도대체 어디에서? 어떤 고객이? 트위터부터 MS 블로그, 미디어, 레딧, 포럼까지 어디에서도 이 변경에 대한 단 하나의 긍정적인 코멘트를 본 적이 없다. 하나라도 보여달라”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계획은 지금까지 MS가 구축해 온 관계와 신뢰를 무너뜨리는 바보 같은 짓이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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