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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31 Bernard Golden  |  CIO

시장조사 업계의 양대 산맥 격인 포레스터 리서치와 IDC가 각각 2016년 예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리 마음 편한 것들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IT 지평이 변화하려는 시작 단계라고 보는데, 두 보고서 역시 이러한 관점을 채택한 듯 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소수의 지배적 위치에 있는 벤더들이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반면 그보다 많은 몇몇 기존 플레이어들은 뒤로 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많은 이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줄 만한 전망이다.

또 IDC와 포레스터에 따르면 향후 5년간 IT업계는 격변의 시기를 겪겠지만 많은 이들이 변화의 속도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는 모습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애널리스트 업체들이 이렇게까지 암울한 전망과 진단을 내놓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결국 시장조사기업 입장에서는 사용자 니즈와 시장 전망, 테크놀로지 트렌드 관련 정보를 찾는 벤더들이 주요 고객이니 말이다. 벤더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 전망하는 것은 결코 그들에게도 좋을 게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전망을 한 것이다. 물론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물론 지나치게 낙관적 전망만을 내놓는 것도 좋을 건 없다. 낙관적인 쪽으로 전망을 유도하여 결국 빗나가게 되면 이들 업체의 평판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시장 조사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이들 두 업체가 비관적인 전망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은 현재 일어나는 변화가 무척이나 근본적이고도 규모가 커서 단순히 무시하거나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의 것이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두 업체의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5가지 전망을 추려내 보았다.



1. 레거시 벤더들이 직면한 암울한 미래
IDC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5년 내 현존하는 IT 벤더들 가운데 30%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놨다. 바꿔 말하자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시장 기업들 가운데 1/3이 파산, 분사, 합병 등으로 인해 비즈니스를 중단할 것이라는 게 IDC의 분석이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지만 섬뜩한 전망이기도 하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는 미래 전망이 아닌, 지금도 이미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이다. 최근 두 개의 기업으로 분사한 HP나 고투미팅(GotoMeeting) 부문을 분사하며 10% 가량의 인력 감축을 진행한 시트릭스, 그리고 EMC와 합병한 델 등이 현재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그러나 이 사례들은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의 몇 년은, 전통적인 벤더들에겐 변화 혹은 도태라는 갈림길 사이에서 분투해야 하는 힘겨운 시기일 것이다. 생존 위협은 대기업들에게 특히 크게 가해질 것이다.

사실 저성장과 수익률 악화, 그리고 각종 인적, 거시경제적 상황들까지 레거시 벤더들의 위기는 이전부터 관측되어 온 것이었다. 여러 지표들 가운데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개별 기업, 그리고 시장의 성장 자체가 멈춰 버렸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의 어떠한 잘못으로 야기된 문제가 아니며, 때문에 CEO를 경질하거나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등의 조치로도 해결이 불가능한 부분이다. 이는 산업의 본질이 변화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신호이며, 개별 기업이 해결책을 제시할만한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나 오늘날에는 사모펀드(private equity)라는 새로운 경향이 테크놀로지 산업에서도 확산되며 시장 구조의 변혁이 한층 더 가속화되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어떤 이들은 ‘변혁’을 숭배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기업들의 실패는 시장 원리에 따른 자연스런 도태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넓은 범위에 걸쳐 더 급격하게 벌어질 것이고, 그 영향은 뒤쳐진 일부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끼칠 것이다.

2. 클라우드 공급업체들도 걸러질 것이다
설령 레거시 벤더들이 무너진다 해도 클라우드가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포레스터는 보고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아마존, IBM, 소프트레이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가며 강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구글의 경우 훌륭한 테크놀로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기업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단순히 관성을 받아가는 시작 단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앨리윤(Aliyun)이나 디지털 오션(Digital Ocean)같은 신규 플레이어들이 성장중임에도 불구하고 IaaS 클라우드 서비스 및 클라우드 관리 소프트웨어 관련 선택지 수는 2016년 말로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즉 포레스터는 ‘이제 클라우드 업체를 추려 낼’ 시점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다시 말해 CSP 시장에서 ‘의자 놀이’가 시작됐으며 이제는 확실한 자리를 보유한 업체들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수도 있다. 메이저 업체로 클라이언트 기업들이 몰릴수록 소규모 업체들의 수익이 감소하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럴수록 사용자들은 큰 업체에 더 몰리게 되는 순환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이는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 2014년 예측에서 IDC는 퍼블릭 CSP 시장에는 결국 6~8명의 플레이어밖에 남지 않게 될 것이며 그 외의 업체들은 나머지 한두 자리를 가지고 싸우게 될 것이라고 이미 전망한 바 있다. 모든 자본집약적 산업이 그러하듯, CSP 시장 역시 자본이 두둑한 기업이 이기는 곳으로 변모되고 있으며 2016년에는 마침내 끝까지 버틸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나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트너의 유능한 클라우드 애널리스트이자 트위터 @cloudpundit 을 운영 중인) 리디아 렁 역시 트위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로부터 어떻게 오퍼를 만료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 더욱 커지는 빅데이터의 역할
빅데이터는 모두의 입에 오르내리는 주요 화제 중 하나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데이터 과학자는 21세기 가장 섹시한 직업군으로 꼽히기도 했다. 빅데이터에 대한 이런 뜨거운 관심은,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그 동안 우리가 몰랐었던, 혹은 ‘직감’이라는 것으로 대체했었던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음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빅데이터의 넓은 적용 범위는 매우 놀라운 수준이다. 빅데이터, 그리고 그와 관련된 기계 학습 및 인공 지능과 같은 기술이 관련되지 않은 분야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빅데이터는 신약 발견, 헬스케어, 교육, 번역, 고용, 리크루팅 등등, 다양한 분야를 변화시키고 있다. 사실, 빅데이터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야를 열거하는 게 더 빠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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