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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안드로이드와 크롬 OS의 접점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반전

2022.03.30 JR Raphael  |  Computerworld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글이 양대 플랫폼인 크롬 OS와 안드로이드를 결국 통합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크롬 OS가 안드로이드에게 먹혀 크롬 맛이 나는 새로운 초대형 운영체제가 탄생하리라는 호언장담이 몇 년 동안 끊임없이 들렸다. 물론, 현실은 많이 달랐다. 구글은 크롬 OS와 안드로이드를 둘 다 살려 둔 채 상호보완성과 일관성, 연결성을 높이는 작업을 서서히 진행했다. 예상 밖의 일이었다.
 
ⓒ IDG

몇 년째 진행 중인 작업은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 일방통행이었다. 즉, 크롬 OS가 로봇 분위기의 사촌 격인 안드로이드에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된 느낌이며, 안드로이드 같은 특징을 점점 더 많이 띠고 있다. 

그러나 이제 구글은 암묵적으로 방치했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꾸고 크롬북이 우수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경험을 오랫동안 제공해 왔다는 어색한 현실을 뒤엎으려 한다. 그 결과, 안드로이드-크롬-OS 연결 역시 흥미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자세히 알아보자.


안드로이드-크롬-OS 연결

간단히 배경 설명부터 하자면, 크롬북을 장기간 사용했거나 지켜본 사람이라면 잘 아는 이른바 ‘크롬 OS의 안드로이드화’가 있다. 그동안 크롬 OS는 안드로이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확실한 ‘빠른 설정’과 알림 디자인에서부터 안드로이드를 연상시키는 태블릿 홈 화면 인터페이스와 크롬북에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 그리고 안드로이드스러운 시스템 내 이동 제스처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많은 부분을 안드로이드에서 빌려 왔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안드로이드는 크롬 OS보다 나온 지 오래되었고 처음부터 완전히 구체화하고 기능이 풍부한 경험을 제공했다. 구글은 아주 기본적인 기능만 있고 웹 포털처럼 사용하던 크롬북을 서서히 확장했다. 그 결과, 오늘날 크롬북은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강력한 만능 제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필자가 예전에 표현한 것처럼 ‘아무것도 아닌’ OS이던 크롬 OS가 ‘모든 것을 갖춘’ OS로 변모하는 중이다. 영감의 대부분이 안드로이드 쪽에서 크롬북 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구글은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된 대화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방향을 바꿔 크롬북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쪽으로 아이디어를 가져오고 있다. 사실 이것도 이해할 수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보다 큰 대화면 컴퓨팅 경험에 있어서 안드로이드를 도외시한 채 크롬 OS에 주력한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곧 바뀔 전망이다. 구글은 전통적인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다시 주력해 크롬북 태블릿 경험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태세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구글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볼수록 안드로이드 태블릿 설정의 많은 부분이 크롬 OS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고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표면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드로이드에 새롭게 채택된 크롬 인터페이스다. 올가을 출시를 목표로 활발히 개발 중인 안드로이드 13 업데이트는 물론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12L 릴리스에는 작업표시줄이 화면에 계속 표시된다.

이런 신기능 이외에도, 올 후반기 태블릿과 폴더블에 탑재될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에는 사용자가 즐겨 사용하는 바로가기를 저장하고 어떤 앱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쉽게 바로가기로 넘어갈 수 있는 편리한 선반이 제공된다.
 
ⓒ IDG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기능임이 당연하다. 크롬북 상의 선반 인터페이스와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크롬북의 선반도 사용자가 시스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 IDG

이 밖에도 구글은 크롬북을 연상시키는 간단한 프로필 전환 시스템을 안드로이드 13에 새롭게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장치 한 대에 사용자 여러 명이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새로운 화면 분할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앱을 끌어 앱을 나란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인데, 알림 화면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 



이 기능 역시 크롬 OS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크롬북에는 바로 알림창을 끌어서 분할 화면을 만들 수 있는 태블릿식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자세히 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크롬북의 ‘개요’ 인터페이스에서 수행할 수 있다. 
 
ⓒ IDG

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13 진행 사항을 자세히 다룬 여러 기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중점적으로 많이 다뤄진 반면 그 함의를 광범위하게 고찰한 기사는 거의 없었다. 광범위한 함의는 구글의 자체 플랫폼에 대한 인식과 큰 계획을 이해함에 있어서 중요하다.

본질적으로 이런 변화가 누적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크롬-OS 일치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단계가 탄생한다. 이 단계에서는 이제 크롬북이 안드로이드에 새롭게 도입되는 개선 기능의 모형이자 원천 역할을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진행된 패턴에서는 크게 벗어나지만 궁극적인 철학은 같다. 단지 다른 기기 형태에 맞게 변형했을 뿐이다.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안드로이드와 크롬북이라는 두 플랫폼이 서로 밀어주면서 발전하고 있으며, 서로의 발전을 경이로운 방식으로 돕고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사용자가 기대한 구글 양대 플랫폼의 미래는 아닐지 모르지만, 관련 제품이 일상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각 플랫폼의 강점이 극대화되는 미래임에는 틀림없다.

패턴이니 전략이니 철학이니 하는 것들을 모두 제쳐두고, 결국 평범한 IT 기기 사용자에게 중요한 것은 언제 무슨 장치를 사용하든 최대한 효과적인 경험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봤을 때, 구글의 최근 행보는 2가지 가상 세계를 연결해 사용자에게 양쪽의 장점을 모두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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