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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픽셀 5a'는 빙산의 일각··· 구글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21.08.23 JR Raphael   |  Computerworld
구글의 가장 훌륭한 최신 픽셀폰이 마침내 나왔다. 픽셀 6를 말하는 게 아니다. 픽셀 5a 또는 (풀어서 말하자면) ‘5G를 지원하는 구글 픽셀 5a’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주 픽셀5a가 세상에 공개됐다. 미국과 일본에서 출시됐으며 이달 26일부터 배송이 시작된다. 그렇다. 모두가 기대하고 있던 2021년형 픽셀, 즉 픽셀 6가 아니다(인상적인 새 디자인, 일련의 새로운 카메라 기능, 구글의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갖춘 모델 말이다!) 

그에 비해 이 픽셀은 꽤 지루하다. 절제돼 있으며 흥미롭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런 점 때문에 매력적이기도 하다. 
 
ⓒGoogle/JR Raphael

미화 449달러(한화 약 50만원 대)의 픽셀 5a는 가성비가 좋다. 필자가 지난 7일 동안 리뷰용 대여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이는 강력한 올라운드 안드로이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실 이 가격대의 스마트폰에서 원했던 거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인상적인 성능, 뛰어난 화면, 대용량 배터리 사용 시간, 동급 최고의 카메라 설정, 순수한 구글 소프트웨어, 시기적절하고 안정적인 운영체제 업데이트 등이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바디는 매끈한 메탈 케이스로 마감돼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며, 요즘에 보기 드문 헤드폰 잭까지 갖추고 있다. 
 
ⓒGoogle

전체적인 올라운드 경험과 가치 측면에서 픽셀 5a를 보자면 이 가격대에 이만한 제품은 없다. 그리고 훨씬 더 비싼 가격의 플래그십 제품에서 제공하는 고급 기능이 없다는 점만 빼면 단점도 별로 없다. 이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 인터넷의 수많은 리뷰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 대신 필자는 픽셀에 관한 더 큰 그림과 픽셀 5a가 구글의 미래 계획에 제기하는 바에 초점을 맞춰 보고자 한다. 픽셀 브랜드의 의미 그리고 안드로이드 생태계 내 위치와 관련한 최근의 정신없는 변화를 살펴보면서 앞으로 무엇이 나타날지, 어떤 변화가 이뤄질지 예상해본다. 

내년 픽셀 ‘a’ 모델은 어떻게 될까?
단순한 질문처럼 보일 수 있지만 현재 픽셀 스마트폰에 관해 생각할 때마다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이 질문의 대답이 픽셀 프로그램의 미래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억하자. 플래그십 픽셀은 군침을 흘릴 만한 흥미로운 기기이자 모든 구글 마니아가 탐내는 제품일 순 있겠지만 정작 현실에서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실제로 구매하는 제품은 픽셀 ‘a’다. 해마다 보급형 픽셀 ‘a’ 옵션이 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픽셀 플래그십은 여전히 틈새 제품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영한다.

픽셀 5a는 지난해 2개의 모델(LTE 모델과 5G 모델)이 어색하게 시간차를 두고 나왔던(팬데믹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픽셀 4a의 후속 제품이다. 결과적으로 올해의 픽셀 ‘a’ 스마트폰은 작년의 ‘픽셀 4a 5G’와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 

한편 곧 출시될 픽셀 6에는 픽셀 브랜드의 의미를 재창조하듯 완전히 새로운 시각적 언어와 느낌이 적용된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점은 구글의 자체 개발 칩(프로세서)이 탑재된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기능과 장기 지원(LTS) 측면에서 차별점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픽셀 브랜드가 재구성되는 이 상황에서 내년 여름 출시될 픽셀 6a는 어떻게 될까? 

기존 픽셀 ‘a’ 제품군의 시각적 아이덴티티와 프레임워크를 유지할까? 아니면 픽셀 6의 염가판이 될까? 또는 연장된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을 제공할 중급형 구글 자체 개발 프로세서가 새롭게 출시될까?

어쨌든 픽셀 변화가 계속되고 있고, 픽셀 ‘a’ 영역은 분명 관심을 가질 만한 곳이다. 그리고 여기서 픽셀과 관련된 두 번째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픽셀 ‘b’ 제품군은 언제쯤 출시될까?
올해까지 픽셀 ‘a’ 스마트폰은 보급형에 위치했다. 지난 2019년 첫 번째 픽셀 ‘a’ 모델(픽셀 3a)은 399달러에 출시됐고, 작년 픽셀 4a 일반 모델은 가격을 349달러까지 낮췄다.

두 스마트폰 모두 보급형 부품을 적용하고, 고급형 스마트폰에 쓰이는 유리 또는 알루미늄 소재를 플라스틱으로 바꾸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될 수 있었다. 그리고 솔직해지자. 그러한 포지셔닝이 픽셀 ‘a’ 제품군의 매력과 (상대적이긴 하지만) 성공적인 매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반면에 픽셀 5a는 기본적으로 작년의 픽셀 4a 5G를 대체하며 고급 부품, 알루미늄 재질, 중급형 스마트폰에 더 가까운 가격이 적용됐다. 449달러가 이전의 349달러(또는 399달러)에서 크게 오른 건 아니지만 400달러대로 바뀌면서 스마트폰의 가성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물론 이는 해석의 문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400달러대가 되면 보급형에서 벗어나 중급형 가격대에 진입하게 됐다고 본다. 

따라서 픽셀 5a가 중급형 제품(픽셀 4a 5G의 2021년형 버전)에 더 가깝다고 한다면 구글은 2022년에 확실한 보급형 대안으로 그 공백을 메우게 될까? 

이는 가능성보다는 언제의 문제다. 구글은 픽셀이 전체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되길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구글의 이전 통계와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를 보면 가장 쉽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보급형 제품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원플러스(OnePlus)에 물어보자.

필자는 중급형 픽셀에 관한 계획을 처음 들었을 때 이러한 움직임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리라 예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급형 픽셀폰이 실제로 출시될지 여부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이 기기가 언제 출시될지 그리고 다른 가격대 또는 다른 종류로 차별화된 다음 새 모델이 언제 출시될지가 중요하다.”


그 시점에서 3년이 지났으며, 현재 1,000달러 이상의 고급형 제품과 499달러짜리 중급형 대안이 출시되고 있다.

구글은 (필요한 모든 부품을 확보할 수 있는 한) 픽셀 4a를 계속 판매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구글이 장기적으로 보고 있는 전략은 아닐 것이며, 더욱이 (픽셀 4a가) 출시 1년 차로 접어들면서 지원 기간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은 잠재적 구매자에게 이를 선택하지 않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 이 그림(퍼즐)에서 빠진 한 조각이 있다. 필자가 승부사라면 다음과 같이 말하겠다. 보급형 픽셀 ‘b’ 스마트폰이 출시돼 픽셀 제품군을 완성하고 마지막 남은 공백을 메우는 건 시간문제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긴 하지만 구글 생태계의 상황이 흥미로워지고 있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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