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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경제 / 애플리케이션 / 운영체제

칼럼 | '안드로이드 대체'를 욕망하는 기업들, 이유는?

2019.12.24 Mike Elgan  |  CIO KR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무언가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있다. 심지어는 구글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현상의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OS는 무엇인지 점쳐본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역사상 가장 인기있는 OS라고 평가해도 그리 과하지 않다. 그렇다면 왜 다들 안드로이드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싶어할까? (예외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듀오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완전한 안드로이드 호환성을 약속한 바 있다.)

이러나 저러나 안드로이드는 대체될 것이다. 만일 어떤 OS로 대체될 지 내기를 하라면, 필자가 돈을 걸 대상은 하나 있다.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이번 주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 중이다. 윈도우 NT 운영체제 구축에 일조했던 마크 루코브스키라는 엔지니어가 페이스북의 운영체제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페이스북은 시리,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와 경쟁할 가상 비서도 개발 중이다.

페이스북의 OS는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안경과 같은 차세대 장치를 구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장치라면 안드로이드의 향후 버전을 실행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렇다면 왜 안드로이드가 아닌 것일까? 페이스북의 하드웨어 최고책임자 앤드류 보스워스는 “차세대에는 페이스북을 위한 공간이 확보되기를 꼭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역설적이게도, 구글이 애초에 안드로이드를 인수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스마트폰에 구글의 광고주가 지원하는 앱을 실행할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다.)

하나의 단일한 페이스북
새로운 OS를 개발하고자 하는 또 다른 동기가 있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현재 세계 각 정부에 의해 강제 해체 명령을 받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행보를 밟아가고 있다. 만약 오큘러스, 인스타그램, 왓츠앱과 같은 페이스북의 다양한 제품들이 페이스북 자체 OS를 실행한다면, 단일 회사 내에 함께 소속된 단일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

페이스북은 구글에 의존해 페이스북 자체 앱을 배포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예전에 드러난 바 있다. 2013년 페이스북이 출범시킨 프로젝트 코드명 옥시전(Oxygen)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이외에서 페이스북의 안드로이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페이스북 전용 ‘앱 스토어’를 제공하려고 했다.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OS를 개발 중인 회사는 페이스북 뿐만이 아니다.

화웨이의 하모니
중국의 거대 전자제품 업체 화웨이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로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2%에 이른다. 

화웨이는 중국어로는 홍멩OS(HongmengOS), 영어로는 하모니OS(HarmonyOS)라고 하는 자체 개발 OS를 출시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에 대한 보안 우려를 표시하며 화웨이를 거래 제한 명단에 올렸기 때문이다.

구글 서비스는 중국 내에서 차단되어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라이선스가 없는 오픈소스 버전을 사용하는데 이 버전으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접근할 수 없다. 

하모니OS는 오픈소스이므로 다른 회사들이 사용 가능하다. 

이로 인해 구글이 입을 피해는 중국 고객이 국내에서 하모니OS를 사용할 것이라는 점이 아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하모니OS 스마트폰을 전세계로 수출함으로써 라이선스 있는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분명한 것은 화웨이가 시중 앱과의 호환성과 안정성을 갖춘 안드로이드를 꼭 사용하고 싶어하면서 하모니OS를 협박 내지는 협상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작전은 지금까지 효과가 없었다. 

그렇지만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중국산 OS의 탄생은 2022년까지 중국 정부 전체에서 외제 소프트웨어를 없애겠다는 중국 정부의 지침과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 "3년내 외산 HW·SW 모두 추방"··· 中 정부, 관공서 대상 명령

순수성
안드로이드 사용을 피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새로운 운영체제를 처음부터 구축하는 대신 기존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퓨어OS는 퓨어리즘(Purism)이라는 기업이 제작한 노트북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을 위해 만들어진 리눅스 배포판이다. 리브렘(Librem)이라는 브랜드로 나온 모바일 기기들은 기성품 안드로이드는 물론 기성품 리눅스가 제공하는 것 이상의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퓨어OS를 실행한다. 

퓨어OS는 데비안(Debian) 기반의 GNU/리눅스 배포판이다. 최신 버전인 퓨어OS 9.0 헤파이토스(Hephaestus)는 퓨어리즘 하드웨어와 별도로 다운로드하여 설치할 수 있다.

퓨어OS에는 퓨어브라우저(PureBrowser)라는 자체 웹 브라우저도 포함되어 있다. 파이어폭스(Firefox)의 보안 중심 버전인 웹 브라우저로서 구글 검색이 아닌 덕덕고(DuckDuckGo)를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한다.

안드로이드 대신 리눅스를 실행하려는 또 다른 프로젝트로는 파인폰(PinePhone)이라는 것이 있다. 안드로이드를 리눅스로 대체할 목적으로 새로운 운영체제를 만들거나 기존 운영체제를 수정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리눅스를 실행하도록 스마트폰 자체를 재설계한다는 방안이다.

패권
많은 회사들이 안드로이드의 대체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조차도 이견이 없다. 그래서 다른 어떤 회사보다도 안드로이드 대체를 위한 노력과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구글은 퓨시아(Fuchsia)에 대해 진지한 것으로 보인다. 맥OS 개척자 빌 스티븐슨을 영입해 프로젝트 지휘를 맡겼다.

2016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구글의 퓨시아 OS는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예정이며 계획대로라면 크롬OS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퓨시아의 온라인 데모 버전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제대로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도 거의 없어서 지금은 내려진 상태다. 그래도 구글의 픽셀북과 픽셀3 장치에서는 실행되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이러한 호환성의 이유는 아마도 내부 테스트 및 개발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퓨시아의 지르콘(Zircon) 마이크로커널(micro-kernel)은 워치에서 데스크탑까지 각종 장치에 이 OS가 실행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퓨시아의 작동 방식은 크롬이 확장프로그램으로 작동하는 것과 일부 동일하다. 

달리 설명하면 기능들이 특정 앱이 아닌 여러 앱에서 동작할 수있다. 예를 들어, 문법 검사기를 추가하면 워드 프로세서 앱 내부에만 설치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앱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 밖에 퓨시아는 또한 좀더 구글 어시스턴트 중심이 될 수 있어 구글의 가상 비서가 통제하는 활동이 늘어날 것이다.

결정적으로, 퓨시아는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 최신 버전을 보면 퓨시아가 안드로이드 런타임(ART)을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할 것임을 알 수 있다. 

독립성
안드로이드는 설치된 장치 숫자(시장의 80% 이상)와 사용자 숫자, 지원 앱 숫자가 역사상 다른 어떤 운영체제보다 높은 세계적인 거물이다. 그렇다면 왜 그토록 많은 회사들이 안드로이드를 대체하고 싶어할까? 

한 마디로 독립성 때문이다. 운영체제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되면 사업적 경쟁자(페이스북), 정치적 경쟁자(화웨이), 기능 경쟁자(퓨어리즘)는 엄청난 세력을 얻을 수 있다.

구글 입장에서도 안드로이드를 대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나온 지 18년이 되어가는 안드로이드는 스마트 안경과 같은 차세대 플랫폼에 적합하지 않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질적인 자체 운영체제들을 통일하는 것은 물론, IoT 장치, 웨어러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자동차, 데스크탑에 단일 OS를 구동하고자 하는 구글의 사업 목표에 아마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안드로이드는 대체될 것이다. 그렇다면 승자는 누구일까? 만일 어떤 OS로 대체될 지 내기를 하라면, 필자가 돈을 걸 대상은 퓨시아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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