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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아류작으로 전락··· 탈중앙 투자 노력 없어” 잭 도시, 블루스카이 떠난 이유 밝혀

2024.05.13 이지현  |  CIO KR
트위터 대안 기술로 주목받았던 블루스카이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블루스카이 성공에 핵심 역할을 했던 잭 도시가 이사회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블루스카이에 대한 실망을 드러내며 계정까지 삭제했다. 그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독립 언론사 파이어리트와이어스에 10일 밝혔다.
 
By Mark Warner - MRW_4445.jpg, CC BY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35563571

잭 도시가 블루스카이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했다. 블루스카이는 애초부터 잭 도시가 트위터 CEO로 재임할 당시 사내 프로젝트로 진행된 것이다. 당시 트위터는 이를 위해 1,40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웹3 인기에 힘입어 블루스카이를 2021년 아예 독립 회사로 분리시켰다. 서비스 출시 이후에도 늘 ‘잭도시가 선택한 차세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별명으로 유명세를 탔다.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던 지난해 4월에는 8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으며, 사용자를 5만 명 넘게 모았다.

잭 도시는 왜 스레드와 함께 차세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주목받았던 블루스카이를 떠났을까? 파이어리트와이어스에서 잭 도시는 “블루스카이가 트위터가 이전에 저질렀던 실수를 모두 반복하고 있다”라며 ”특히 ‘탈중앙 프로토콜을’을 만들려는 노력에 기울이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트위터와 구별되는 블루스카이의 차별점이 ‘탈중앙 프로토콜’인데, 이와 관련된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잭 도시는 블루스카이가 ‘트위터를 따라하는 또 하나의 앱’으로 전락했다고 묘사했다.

잭 도시가 탈중앙 프로토콜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는 검열에 자유롭고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서였다. 잭 도시가 설립한 또 다른 기업인 스퀘어에서 ‘스파이럴(Spiral, 구 스퀘어 크립토)라는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개발했는데, 비슷한 기술을 트위터에도 적용하고 싶었고 그렇게 기획된 것이 블루스카이라고 밝혔다. 잭 도시는 “블루스카이에 일종의 알고리즘스토어를 만들고 소셜 미디어에서 주고받는 대화를 제어하는 알고리즘을 이용자가 직접 선택하게끔 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잭 도시는 운영적으로 중앙 집중 방식을 선택한 부분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전했다. 잭 도시는 “블루스카이 CEO인 제이 그래버는 살아남기 위해 그녀가 해야하는 일을 한 것 같다”라며 “제이 그래버를 존경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기업 방향과는 맞지 않았다. 독자적인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을 받고, 이사회를 구축하고, 주식을 발행했다. 이는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잭 도시가 이사회에서 나간 상황에 대해서 “서로 다른 부분을 원하고 있다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가 있었고, 이사회 임원으로 모인 적은 딱 한 번 있었다”라며 “기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사회가 활발하게 운영되지 않았다. 딱히 애착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잭 도시는 자신이 생각하던 이상적인 탈중앙 프로토콜 기술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노스트라(Nostr)’에서 잘 개발되고 있으며, 앞으로 노스트라 프로젝트에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노스트라는 탈중앙 프로토콜 기술로 기업이나 아시회 없이 운영되고 있다. 설립자에 대한 정보도 ‘브라질’ 출신 인물이란 정보 외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미 잭 도시는 노스트라에 25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으로 비트코인으로 전달했다.

잭 도시는 “노스트라가 초기 단계이기도 하고 이상하고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검열에 저항하고 언론의 자유를 진정으로 믿는다면 실제로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jihyun_lee@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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