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AI 개발 유예 운동에 지지를 보낸 테슬라 및 트위터 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내부에서 AI 개발을 시작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1일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익명의 취재원 인터뷰를 통해 일론 머스크가 최근 약 1만 개의 GPU를 트위터를 위해 구매했다고 밝혔다. GPU는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이기에, 이런 준비를 트위터의 AI 연구 시작의 신호탄으로 보는 것이다. 해당 취재원은 현재 트위터 AI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로 일론 머스크가 향후 추가 인프라 지원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지난 3월에는 알파고 개발사로 유명한 딥마인드 소속 연구원 및 개발자를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트위터가 AI 기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인사이더는 “새로운 AI 기술로 트위터의 검색 성능을 개선하거나 광고 기술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변화는 최근 일론 머스크의 행보와 대비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9일 비영리 단체 퓨처오브라이프는 대규모 AI 기술 실험을 최소 6개월간 중단하고 현재 개발되고 있는 AI 기술의 안정성을 확인하자는 서한을 공개했다. 해당 서한에는 다양한 IT 기업 창업자와 교수가 지지 서명을 보냈는데, 일론 머스크도 공개 지지를 보낸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일론 머스크는 생성형 AI 경쟁 붐을 촉발한 오픈AI의 공통 설립자이자 투자자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이자 현 CEO인 샘 알트먼과 갈등이 있었으며 2018년 오픈AI 경영권을 더 가져가려고 했지만 당시 오픈AI 이사회의 반대로 일론 머스크가 오픈AI를 떠났다. 다만 이런 배경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포브스는 “일론 머스크가 오픈AI를 떠난 맥락이 이번 AI 연구 6개월 유예 운동에 참여한 것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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