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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CIO에게 실행형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

2016.12.22 Christopher C. Barron  |  CIO
지금까지 ‘실행’은 리더가 아닌, 현업의 역할로만 인식됐었다. CIO들은 전략가로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는 데 집중했으며, 실제 테크놀로지 영역에 관여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테크놀로지를 실제로 다룰 수 있는 IT전문가들이 더 나은 경력 개발 기회를 얻고 있다.

조직의 지원을 받으며 다른 최고 임원들과 동등한 위치에 서는 것은 CIO들에게 중요한 문제였다. IT임원들은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전략가인지 입증하는 것을 ‘성공’의 지표로 삼았다. 다시 말해 컴퓨터를 다루고 코드를 작성하는 현업의 역할을 넘어, 고위급 임원들에게 테크놀로지 세계의 관점을 소개할 수 있는 이들이 성공적인 리더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CIO가 회의실에 머무르는 동안, 세상이 달려졌다. 컴퓨터는 더 이상 특별한 훈련을 받은 전문가만 다룰 수 있는 신비로운 기계가 아니었다. 2011년경을 기점으로 테크놀로지는 기업의 모든 영역에 급속히 침투했고, 이제는 모든 직원들이 각자의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시대가 됐다.

IT의 소비자화
대부분의 베이비 붐 세대, 그리고 일부 X세대들에게 컴퓨터는 회사 사무실에서나 볼 수 있는 물건이었다. 1990년대 초 보편 인터넷망과 이메일, 웹 서비스들이 비즈니스 환경에 처음 적용된 이후, 전사 자원 관리(ERP)를 비롯한 대규모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들이 차례로 기업 고객들을 지원해 나갔다. 물론 이 시스템들은 여전히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낯선 존재였다.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이는 데이터센터에 쌓여있는, 값비싼 기기들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IT의 역할이 변화하고 비즈니스 영역에 좀더 접근하기 쉬워지고 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하게 되면서 이러한 인식은 점차 변화해 나갔다. 믿기 어렵겠지만, X박스(Xbox)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같은 비디오 게임 콘솔들이 오늘날 소비자 시장을 넘어 IT에게서까지 이용된 바 있다. 이 오락용 기기들을 이용해 IT는 네트워킹이나 하드웨어 설치, 지원, 애플리케이션 유지, 헬프데스크 대응 등의 교육을 진행해왔다. 이어 스마트폰, 그리고 태블릿이 기업 환경에 진입하게 됐고, 이제는 컴퓨터 가상화라는 기술을 통해 IT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 직원들까지 테크놀로지를 편하게 이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IT 이용에서 전문가와 일반 직원 간의 경계가 흐려짐에 따라, 기업들은 비즈니스 기능 강화와 개선에 IT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를 좀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세계 택시 시장을 완전히 재편한 우버(Uber)나 전통적 영화 및 TV 오락 모델의 붕괴를 견인한 넷플릭스(Netflix) 등의 사례들이 보여주듯, IT는 우리의 거시 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도구가 바뀌면, 리더도 달라져야 한다
CIO를 대상으로 오늘날 비즈니스 고객들이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모든 방법에 관한 설문을 진행한다고 상상해 보자. 구체적인 답은 각기 다르겠지만, 주목해야 할 핵심은 그들 대부분이 15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IT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C-레벨 임원들과의 소통에만 집중하는 것이 과연 정말 전략적인 결정이라 할 수 있을까? 자신이 관리하는 테크놀로지와 관련한 실제적인 경험을 갖추지 못한 CIO가 실제 그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CIO라면 고객들 역시 신뢰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CIO에게 테크놀로지와 관련한 실제적 지식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갖출 출발점은 어디가 좋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를 새로운 기회의 영역으로 데려가 줄 것이다.

기본에서 출발하라
데스크톱 인프라는 지난 10여 년 간 우리 곁에 존재해왔다는 이유로 그 중요성이 간과되곤 한다. 비즈니스 영역에서 이것의 전략적 가치를 이해하는 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사실 데스크톱 환경은 커다란 변화의 과정 안에 있다. 바로 ‘사용자 경험’과 관련한 변화다. 2010년대에 들어서며 시트릭스, VM웨어, 모바일아이언(MobileIron) 등 IT업체들은 가상 데스크톱이라는 개념을 제안해왔다. 직원들의 책상 위에 물리적 컴퓨터가 놓이는 전통적 환경과 달리, 가상 데스크톱은 사용자로부터 멀리 떨어진 외부 지점의 서버를 통해 생성되는 솔루션이다. 이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통해 우리는 일종의 애플리케이션 설정과 같은 방식으로 데스크톱 관리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서 나아가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데스크톱 기능 전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방식인, 데스크톱 서비스(DaaS, Desktop as a Service)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수년 사이 사용자 경험을 구성하고 관리하는 과정에는 전면적인 변화가 있었다. 이와 관련한 새로운 테크놀로지들은 고위급 IT리더가 전문성을 발휘할 좋은 대상이다. 기술지원팀 수준의 지식이 없이도 현업에 대한 전문성을 드러내기 좋은 분야기 때문이다.

과거를 해체해 미래를 설계한다
과거 CIO 직무에 기대되던 역할에는 마스터 빌더(master builder)로서의 자질이 빠지지 않고 포함돼 있었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리에서 크고 작은 하드웨어 구매, 재난 복구 및 비즈니스 연속성 보장 계획 수립 및 운영 등의 역할을 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 활동의 거의 모든 부분이 클라우드 자원에 의지하고 있는 오늘날에는, 이와 관련한 유연성, 비용 효율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로 대두되고 있다. 오랜 경험을 쌓아온 CIO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IT 내부에 위대한 물리적 왕국을 건설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하지만 이를 대신해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대부분의 전략적 IT 리더들에겐 새로운 미래를 발굴할 좋은 토양이 되어 줄 것이다. 데이터센터 구조를 검토하고 그것을 폐쇄할 권한을 지닌 것도 CIO고, 그곳의 물리적 자산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는 과정을 주도하는 것 역시 CIO다. 데이터센터 은퇴는 단순히 CIO의 전략적 가치를 증명하는 과정을 넘어, 운영 문제없이 기업 예산을 절약할 좋은 기회기도 하다.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이기는 방법
CIO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거대한 전략적 승리를 거둘 또 하나의 방법을 소개한다. 클라우드 시대는 많은 기회를 내포하고 있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흙 속의 진주에 불과하다. 스토리지 가상화, 온프레미스 시스템에서 SaaS 모델로의 이전, 인프라 규모와 범위 축소 등 기업들의 목표는 다양하겠지만, 그 모든 과정의 출발점은 언제나 적절한 계약자를 찾는 데 있다.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은 모두 각자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필요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업체를 고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가격 협상 테이블의 주도권은 고객인 당신에게 있다. 업체들은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내야만 하지만, 당신에겐 충분한 선택권이 있다. 자신들의 ‘훌륭한’ 사전 제조품을 팔아야 하는 협상 테이블 건너편 담당자의 압박은 당신에겐 반대로 이점으로 작용한다. 당신은 ‘고객사’의 ‘결정권자’임을 기억하자.

협상 대표로서 CIO에겐 특정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자신들이 최적의 거래를 맺는 데 성공했는지를 선제적으로 검토할 권한이 주어지게 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시대인 오늘날, 자사가 그와 관련한 모든 계약을 충분히 우호적인 조건으로 체결하는지를 확인하는 역할은 CIO에겐 매우 큰 실제적 자산이 될 것이다.

향후 10년 간 시장은 기업에 실제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CIO들이 주도해 나갈 것이다. 이 성공을 쟁취할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시작점을 고민하는 CIO들에겐 앞서 언급한 조언이 도움될 것이다.

*Christopher C. Barron은 여러 산업의 대기업에서 기술 계획과 운영을 주도하며 10년 이상 CIO를 맡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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