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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그 이후... 소셜 계정·데이터,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2015.02.25 Sharon Gaudin  |  Computerworld
귀여운 자녀와 애완견의 재롱, 여행지에서의 숨막히는 풍경, 그리고 업무의 고단함에 대한 투정이 모두 웹 안에 있다. 한번 시간을 내 페이스북에 처음 가입한 시점부터 타임라인을 훑어보자. 그간의 삶이 얼마나 다사다난했는지 새삼스레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망한 후 이 많은 기록들은 어떻게 처리될까?



지난 19일 페이스북 측은 ‘유산 접근(Legacy Contact)’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사용자들에게 자신이 사망한 이후 소셜 계정의 관리권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지를 설정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사용자 사망 시 자신의 계정을 통해 해당 사실을 통고하는 기능도 가능해졌다. 생전에 계정의 상속인으로 지명된 인물이 사망자의 페이지에 메시지를 포스팅 해 지인들에게 장례 일정 등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유산 접근을 통해 지명된 상속인은 새로운 친구 요청 관리, 커버 및 프로필 사진 관리 권한도 부여 받는다.

페이스북은 기업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사용자가 설정할 경우, 유산 접근은 상속인에게 사용자가 생전에 공유한 모든 사진, 포스트, 프로필 아카이브를 다운로드 할 권한 역시 제공한다. 계정의 상속자는 사용자가 생전에 누리던 모든 권한을 동일하게 행사할 수 있다. 단, 사용자가 생전에 나눴던 비밀 메시지를 열람할 수는 없다. 또한 유산 접근이 유효화된 시점부터 사망한 사용자의 계정을 통한 접근은 차단된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자신의 사망 이후 계정 내 모든 정보가 삭제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ZK 리서치(ZK Research)의 제우스 커라발라는 “매우 흥미로운 기능이다. 이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 삶의 마지막 슬픔과 기억까지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것을 원치 않는다면 모든 기록이 깨끗하게 사라지는 쪽을 선택하면 된다. 페이스북은 불멸과 완전한 안녕이라는 선택권을 우리에게 줬다”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이외의 다른 거대 소셜 네트워크, 예를 들어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구글+의 경우에는 사후 디지털 기록 처리와 관련해 어떤 정책을 시행하고 있을까? 경우는 다양하다.

구글의 한 대변인은 컴퓨터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메일, 구글+, 유튜브 등 자사의 모든 사이트 및 서비스에 적용되는 ‘비활성 계정 정책(Inactive Account Policy)’이 2013년 4월 개정 이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을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이 일정 기간(3, 6, 9, 12 개월 등) 이상 구글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모든 지메일 메시지 및 기타 이미지, 영상이 삭제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물론 설정 기간이 경과해 정보가 삭제되었더라도, 신원 확인을 거치면 모든 구글 서비스(+1, 블로거, 주소록 및 서클, 드라이브, 지메일, 구글+ 프로필, 페이지, 스트림, 피카사 웹 앨범, 구글 보이스, 유튜브)의 데이터를 다시금 회수할 수 있다.

구글의 안드레아 투에르크 제품 매니저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비활성 계정 정책을 활성화한 사용자라도 갑작스레 모든 데이터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데이터 정리를 실행하기 전 우리는 등록한 휴대폰와 보조 이메일 계정으로 통보 메시지를 전송한다. 우리의 정책은 사용자들이 사후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계획을 세우고, 남겨진 주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줄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지원 페이지를 통해 신원이 증명된 법적 상속자 혹은 직계 가족이 사망자를 대신해 계정을 정리할 권한을 가진다는 사항을 명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산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유산 접근 정책과 관련한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일종의 부고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데, 사망한 사용자의 계정을 다른 누군가 (증명 절차를 거쳐)신고하면, 그 사실이 해당 계정에 포스팅 되는 방식으로 적용된다. 부고 처리된 계정은 추후 다른 변경이 불가능하며, 사망자가 공유한 포스팅의 삭제도 이뤄지지 않는다.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Technology Busines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에즈라 고틸은 “개인적으론 사람들이 자신의 사망 이후 계정 처리 여부에 관해 고민한다는 사실이 의아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그만큼 소셜 네트워크가 우리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앞으로 개인 자산으로서 디지털 정보가 지니는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언젠가는 개인 사이트가 묘지의 역할을 대신할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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