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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광 칼럼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블록체인의 미래

2020.02.19 최형광  |  CIO KR
우리는 때로 보이는 것만 믿고, 믿고 싶은 것만 본다. 물론 세상은 보이는 것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예전의 산업혁명은 보이는 것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었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되는 과정이다. 이를 기계적 또는 물리적인 기반의 세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증기기관으로 시작한 동력의 활용은 아주 더디게 산업전반으로 전파되었고 특히 제조업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사회는 이를 기반으로 한 생산성 향상으로 발전의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 

증기기관은 독립적인 사일로 형태로 사용 및 운용되어 확장성의 어려움이 존재했다. 이에 따라 확장성을 좀더 확보한 전기가 다음 세대의 동력으로 부상했다. 전기는 제조업뿐 아니라 사무실까지 영역이 확대되었으며 중앙관리형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전기를 비롯한 관련 기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범용기술화 되었고 제조업뿐 아니라 기타 기업과 사무실 등으로 확산되며 가정으로까지 전파됐다. 증기, 전기의 발전은 제품 희소성의 시대에서 대량생산 기반의 풍요성 시대로 전환시켰다.


그림1.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그 동안과 다른 새로움이 출현했다. 보이는 것만의 세상이 아닌, 보이지 않는 세상의 구현이 시작됐다. 국가기관에서 기업으로, 다시 개인으로 확산된 컴퓨터의 활용은 자동화와 가상화의 시작을 알리는 분기점이 됐다.

오늘날 디지털 기반의 컴퓨터는 가상 환경에서의 서비스를 구현하며, 수많은 물리적 기반의 환경을 디지털로 전환시키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게 현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단계다. 주요 특징은 첫째, 보이지 않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둘째로 정보를 생산하는데 일정의 노력과 비용이 소모되지만 재생산에서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속도는 매우 빠르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되는 게 아니라 제곱 이상의 파워를 갖게 된다.

셋째 사용자가 많을수록 더욱 유용해지고, 가치가 증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고 더 다양한 것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즉 보이지 않는 것의 연결에 의한 힘으로 볼 수 있다. 넷째 디지털로 이뤄진 제품은 희소성으로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니라 공유와 풍요속에서 더욱 발전하게 된다.

산업화 시대의 제품은 누군가가 점유하면 공유할 수 없다. 그러나 디지털은 동시에 점유하고 공유할 수 있다. 스트리밍 산업이 그 대표적인 예다. 영상이나 음원은 동시에 점유되며, 사용되는 공유 서비스로 제공된다. 이렇게 디지털 인프라는 제품의 특성 자체를 바꾸게 된다. 디지털의 구현과 연결의 핵심에는 네트워크가 존재한다.

이러한 경향이 일반적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동안의 중앙관리적 점유 및 프로세스를, 분산환경에서 공유하며 관리하는 방안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시스템의 프로세스를 바꾼다. 블록체인은 디지털의 핵심을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레이어 모델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블록체인은 가상공간의 전자화폐 기반 기술로 널리 알려져 있다. 컴퓨터를 실행하여 코인을 모으기 때문에 이를 땅에서 금을 캐는 것과 같다고 하여 채굴이라 표현하게 되었다. 그러나 블록체인의 핵심은 중앙관리가 아닌 참여자 모두에게 거래내역을 공개한다는 것이다. 

즉 정보의 내용을 블록에 담아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공유하며 체인으로 묶어서 장부를 관리하기에 블록체인으로 불린다. 인터넷은 디지털 기반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확장해 왔다면, 블록체인은 인터넷 기반에서 새로운 프로세스를 적용하여 소유를 전달하고 있다. [그림 2]는 인터넷과 블록체인의 진화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2. 인터넷과 블록체인의 진화

인터넷은 기존의 아날로그 정보를 디지털로 바꿔내 유통되는 시대를 열었다. 텍스트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며 이미지와 프로그램 그리고 동영상으로 범위를 확장하면서 대용량의 정보가 스트리밍됐었다. 현재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산업을 구축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의 특성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 계층에서 프로세스가 재설계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코인으로 시작한 블록체인 기술은 스마트 계약으로 발전하여 자동화되고 있다. 암호화폐의 근간 기술로만 간주되는 시중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제 스마트 계약과 특허, 자산관리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플랫폼 기반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활용성과 파급력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인터넷의 발전과 블록체인의 전망은 앞서의 [그림2]와 같이 많은 유사점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제조, 통신, 물류와 유통, 의료, 공공 등 모든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물론 시간은 걸릴 것이다. 

달리 표현해본다. 블록체인은 현재 진행중인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기반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핵심 기술이며, 중앙화된 방법을 분산화시키고 하나로 연결하여 관리하게 되는 새로운 프로세스다. 오늘날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어쩌면 기존의 프로세스에 대한 해체, 혁신 작업의 프레임으로 바라볼 수 있다. 기존 체제의 해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프로세스의 설계가 나타날 것임을 블록체인을 통해 예측해볼 수 있겠다. 

* 최형광 교수는 숭실대학교 대학원 IT유통물류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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