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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피해 모금 운동서 빛난 '인플루언서 마케팅'

2020.01.23 Vanessa Mitchell  |  CMO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 위기 속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는 메시지로 비난을 받은 스콧 모리슨 총리와 달리 신뢰, 연대, 진정성이라는 리더십의 3가지를 충족한 소셜네트워크의 인플루언서가 있었다. 셀레스트 바버는 산불 진화에 나선 뉴 사우스 웨일스 지역 소방서(NSW Rural Fire Service)를 지원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에서 모금 운동을 벌여 5,100만 호주 달러(한화 408억 8,517만 원)가 넘는 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는 페이스북 역사상 세계 최대 금액이다. 
 
ⓒGetty Images Bank

더 대단한 것은 대기업과 정치인이 모금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이번 모금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 개인적 체험을 공유하면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그것도 점점 인기가 시들해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말이다. 

호주 총리인 스콧에 관한 온갖 조롱은 차치하고, 낡은 마케팅과 현대적 마케팅 사이의 차이가 이번처럼 극명하게 드러난 경우는 없었다. 낡은 마케팅은 한 사람이 스토리를 총괄하고, 전통 언론 매체에 의존해 대중에게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며 여론을 형성한다. 이제 이 방법이 통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확실히 비효율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비자는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의 개인적 메시지와 진정성에는 귀를 기울인다. 물론 이는 행동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공감을 받지 못하는 메시지를 계속 내보내고 있지만, 셀레스트 바버는 조용히 개인적 체험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행동과 연결해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대의명분의 비공식적 표상이 된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인정하듯이, 그녀는 엉겁결에 리더십의 3가지 공식을 완수했다. 즉, 신뢰, 연대, 진정성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유효성, ‘꾸준’하다
인플루언서에 대해 이들이 돈을 받고 일하는 게 않느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있다. 분명, 제품이나 발언을 빌미로 돈을 챙기는 사람이 없지 않고, 이런 시도는 성공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번 모금 활동에서 보듯이, 감정적 연대와 진정한 명분을 내세우는 인플루언서의 여지는 있다. 진정한 선을 행하고 진정한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이다.  

그룹M의 디지털 전략 및 투자 임원인 베네사 헌트는 이러한 주장에 동의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플루언서와 이들이 변화를 일으키는 힘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 사례로 의심이 사라졌다. 인플루언서로부터 긍정적인 힘이 발산될 때 엄청난 일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라고 헌트는 <CMO>에 말했다. 

이어서 그는 “셀레스트 바버는 이번 모금의 상징으로서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적절한 인플루언서와 적절한 명분이 함께 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를 의도적으로 이용해 집단적 힘을 끌어 내면세계를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과 기회가 입증되었다”라고 강조했다. 

헌트 본인이 느끼듯이, 뉴 사우스 웨일스(NSW) 산불의 유례 없는 규모와 가혹함에 가슴 아파하는 사람이 많다. 

그는 “재난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의 성공, 그리고 호주와 전세계에 걸친 어마어마한 공동체 지원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나라를 재건하는 긴 여정의 출발점에서, 의심할 바 없이 소셜미디어는 복구를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피트니스 퍼스트의 마케팅 책임자인 매트 플레처는 이번 모금의 성공이 부분적으로 인플루언서 때문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플레처는 “인플루언서 공동체를 계몽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성공적인 인플루언서는 계몽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라면서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은 언제나 해결해야 할 문제나 이뤄야 할 변화로부터 시작한다. 해법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셀레스트의 경이로운 모금은 공동체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보여준다. 셀레스트는 공동체의 놀라운 움직임에 촉매 역할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퍼블리시스 미디어의 소셜 디렉터인 필립 사나는 바버의 행동을 지극히 높이 평가했다. 

사나는 “대중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을 조기에 우연히 셀레스트가 제공했다. 즉, 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맡길 수 있다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면서 “인플루언서 하나만으로는 이를 달성할 수 없다. 진정성, 연대, 신뢰가 합쳐져야 셀레스트가 촉발한 것 같은 모멘텀이 형성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기부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쓰이리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신뢰받는 개인인 셀레스트 바버는 공신력 있는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스토리를 전하면서 공신력 있는 금융기관인 페이팔을 통해 모금 활동을 했다. 셀레스트는 즉시 우리가 궁극적으로 찾고 있는 신뢰와 정당성의 화신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셀레스트는 자신을 인플루언서라고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는 상당히 유명했고, 열정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로 진정성과 권위의 상징이 되었다. 이는 우리가 구호단체를 선택하는 기본적인 과정이다”라고 사나는 덧붙였다.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칸타르는 인플루언서와 진정성이 어우러져 이번의 노력이 대단한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칸타르의 미디어 및 디지털 최고 임원인 마크 헤닝은 “인플루언서의 시도가 성공하려면 사람들에게 진실되고 진정성 있게 브랜드/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셀레스트는 산불 피해자와 산불 진화 노력에 대해 진정한 우려와 지원을 표현했다. 대중은 이에 마음이 움직였다. 셀레스트는 사람들이 도움을 줄 방법을 명확히 제시했다. 따라서, 이번 성공은 셀레스트의 호소에 부분적으로 기인한 것이 맞다. 지원을 시작하려면 충분한 규모의 인적 연대가 필요하지만, 이 파격적인 성공의 원동력은 메시지와 행동을 뒷받침하는 진정성이다”라고 평가했다. 

하이프탭의 CEO이자 설립자인 데치 싱은 인플루언서가 공공선을 행할 때 엄청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셀레스트 바버의 모금 활동은 인플루언서가 산불 피해자와 소방기관을 위해 달성한 여러 성공 사례의 하나일 뿐이다. 대체로, 인플루언서들이 힘을 합치면 모금 활동에 커다란 힘이 된다”라면서 “특히 공공선과 관련될 때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이는 정부 및 비정부기구를 위한 활동에서 잘 나타난다. 긍정적인 메시지와 인플루언서가 함께 하면 인식을 함양하는 데 있어 위력이 배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셀레스트의 경우 친척이 입은 직접적인 산불 피해를 알리며 이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극심한지 설명할 수 있었다. 직접적인 체험을 이야기함으로써 사람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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