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주요 IT 업계 리더들이 14일 만나 대담을 진행했다. 이날 서밋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민감한 주제 2가지는 다뤄지지 않았다. 암호화 기술 활용과 정부의 감시가 그것이다.
이번 미팅은 트럼프 측이 "혁신을 촉진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대화와 파트너십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당선자 측에서는 이러한 미팅이 분기당 1회 정도 추진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대선 기간 중 실리콘밸리 기업 다수는 트럼프 당선자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날 대담에서 기업들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트럼프가 업계 리더들에게 "워싱턴의 협소한 사고로 인해 차단됐던 혁신적 솔루션"을 제안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당선자 측은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이날 논의된 이슈로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국제 무역 장벽, 미국의 무역 및 중국 시장에의 접근성, 세금 완화, 해외 수익의 본국 송환, 미국 내 디지털 및 물리적 인프라 개선, 사이버 보안, 지적재산권 보호, 정부 소프트웨어, 교육 분야 내 기술 활용, 유급 휴가 중 훈련, 관료주의 해소, 정부 조달 절차 개선 등이 있었다.
전언에 따르면 특히 해외 수익의 본국 송환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는데, 세금 문제로 인해 미 기업들이 해외 수익 유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팀은 기업 측의 이러한 입장에 공감대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암호화 기술 관련 논의는 이번 대담에서 빠졌다. 애플은 올해 초 범죄자의 아이폰 내 데이터에 접근하게 해달라는 FBI의 요청을 거부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이후 확인된 정부 측의 광범위한 감시 활동에 대한 논의도 이번 대담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