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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MS가 클라우드 앱을 무료로 배포하는 이유

2016.02.05 Paul Rubens  |  CIO

안드로이드용 마이크로소프트 앱 화면 (이미지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에 관한 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의 각본에서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CMO 크리스 카포셀라의 언행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자사의 클라우드 제품 사용자가 “엔지니어링 작품의 즐거움(delight)”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어쩐지 익숙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즐거움'이란 단어 때문이다. '놀라움과 즐거움'처럼 애플이 자주 사용하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가 가장 먼저 묻는 것: 사람들이 무엇을 느껴야 할까? 즐거움, 놀라움, 애정, 연결” 같은 말도 애플의 유명한 광고문구다. 또한 카포셀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과 관련해 '애정'이란 단어를 종종 사용한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양한 방식으로 애플을 모방하는 느낌을 주는 이유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앱의 설계 목표로 “5분 만에 탄성을 자아내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그중 대부분을 '프리미엄(Freemium, 기본 기능 무료)'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게임과 유사한 방식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되는 앱의 40~50%는 다운로드 후 45초 만에 삭제되기 때문에 앱이 성공하려면 이해가 쉽고 사용자에게 빠르게 매력을 발산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마이크로소프트가 말하는 5분이 아닌 45초 만에 탄성을 자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게임이 사용자를 낚기 위해 무료로 제공한 후 앱 내 결제를 통해 추가 레벨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카포셀라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성공하려면 누구든 시작할 수 있고 30초 이내에 가입할 수 있으며 처음 5분 만에 끝내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제품이나 일련의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폰용 앱을 사용하려면 버튼만 누르면 되고 상황에 따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 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카포셀라는 “가입 과정과 최초 5분이 매우 매끄럽고 쉽게 처리되어야 한다”며 "가입 과정 중 마이크로소프트에 전화를 걸거나 구매 직원이 따로 할 일이 있다면 클라우드 서비스가 도입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보급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부서장 등 의사 결정권자가 무료로 사용해본 후 구매팀을 통해 유료 버전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카포셀라 “흔히 무료 제품의 기능이 한계에 달했을 때 구매를 유도하는 게 좋다고 하지만 오히려 중요한 기능을 무료로 제공해 사용자가 제품을 좋아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리미엄 전략은 단순히 기능을 제한한 후 '나머지 기능을 사용하려면 비용을 내라'는 다른 무료 제품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말했다.

스카이프(Skype) VoIP 제품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됐다.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되지만 기업이 비즈니스 용도로 쓰려면 비용을 내야 한다. 사용자가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게 한 후 그들에 업무 환경을 변화시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비슷한 전략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Office) 365 클라우드 생산성 스위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10인치 이하 제품에는 무료로 제공하는 반면 노트북과 데스크톱 컴퓨터 등 대형 제품에서는 소비자와 기업에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다.

오피스365 전략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매출 자료를 보면 소비자용 오피스 사용자 1,800만 명 중 약 50%가 오피스 365 구독자이며 기업용 오피스 365 사용자 수는 매년 66%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개월 동안 매달 5만 명씩 중소기업 고객이 늘어났다. 현재 기업용 오피스 365의 월 구독자 수는 6,000만 명이고 iOS와 안드로이드용 오피스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는 2억 회를 돌파했다.

'지휘 계통' 판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램 관리자 출신으로 현재 DoM(Directions on Microsoft)의 애널리스트인 베스 밀러는 클라우드 기반 앱의 상당 수에 프리미엄 모델을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이 옳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모델은 이미 게임 개발자 사이에서 효과가 입증됐으며 야머(Yammer) 등의 기업이 성공적으로 활용했다. 이런 유형의 기술은 구매부 사람이 이해하기에 다소 난해하다. 그래서 현업이 사용하다가 구매부를 통해 정식으로 구매하는, 즉 '지휘계통(the chain of command)'을 판매하는 것이다. BYOD(Bring Your Own Device) 트렌드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밀러는 많은 기업이 여전히 보안과 컴플라이언스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이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을 얼마나 신뢰하는 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오피스365 프로 플러스를 사용하는 기업 사용자가 문서를 로컬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는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클라우드에 유리한 라이선스 때문에 이를 구매하고 있지만 정작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하지 않는다. 이는 사실상 일부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지만 여전히 클라우드에서 쉐어포인트(SharePoint)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라고 말했다.

카포셀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전략을 제대로 살펴보려면 애저(Azure) 클라우드 플랫폼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2015년에 애저는 아마존의 AWS 뒤를 잇는 제2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시장의 선두주자는 이미 두 곳으로 좁혀졌다. 다른 클라우드 기업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 중인 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매우 복잡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베스 밀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WS를 따라잡고 주도적인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3가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애저를 윈도우뿐만 아니라 다른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애저에서 구동하는 리눅스는 매우 중요하고 독커(Docker)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의 마이크로소프트와 대조적인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애저를 개발자 중심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다. 개발자의 이야기와 IDE 등을 이용한 앱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지막 전략은 애저를 동급 최강의 하이브리드로 만드는 것이다. 윈도우 서버 2016에서는 AWS보다는 애저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부문의 애플이 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하드웨어는 어떨까? 두 기업은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인다. 애플은 매출의 63%가 아이폰에서 발생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휴대폰 사업은 지속적으로 약화하고 있다. 밀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도 계속 하드웨어에 도전하겠지만 휴대폰만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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