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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직 이어 생산성마저 하락세' 美 노동시장 침체, 원인은 '사무실 복귀'?

2022.11.08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근로자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사무실 복귀 강령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과연 그럴까? 
 
ⓒGetty Images Bank

팬데믹 2년 동안 직원 생산성이 급격히 올라 유지될 추세로 보였다. 하지만 2022년 초반기가 되자 생산성은 곤두박질쳤다. 많은 전문가가 그 원인을 찾고자 동분서주했다.

최근 미국 노동통계국은 2022년 3분기 노동 데이터를 발표했다. 기업 생산성이 전 분기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고, 근로자 생산량은 2.8%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직원 생산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감소하여 눈에 띄게 하락했다. 3분기 연속 생산성이 감소한 결과는 1982년 이래 처음이다. 

집리크루터(ZipRecruite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넴 부버는 "단지 사람들이 게을러졌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일할 동기가 줄어들었거나 극도의 피로를 느끼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리라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보통 경기 불황이 다가오거나 경제 성장률이 낮은 시기에 기업은 근로 시간을 줄이고 정리해고를 단행한다. 그러나 요즘같이 채용이 어려우며, 대퇴직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고급 인재가 회사를 떠나고 있는 마당에 정리해고도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 

인재가 떠난다는 말은 곧 더 적은 수의 직원이 똑같은 업무량을 다 떠맡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US Bureau of Labor Statistic

부버는 "기업은 너무 오랫동안 인력 부족에 시달려 지칠 지경이다. 빈자리를 채우는 데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라며 "생산량도 줄어들었다. 인력이 너무 귀해진 나머지 기존 직원들은 굳이 성과를 내지 않아도 쫓겨나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젖어있다. 성취욕이 많이 수그라든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우연의 일치인가 당연한 이치인가 

우연일지 모르겠지만 직원 생산성이 떨어진 시점은 팬데믹 제재가 서서히 풀리며 기업들이 직원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들이기 시작한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이력서 작성 지원 서비스 래저메이 빌더(Resume Builder)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3년에는 90%의 기업이 직원들에게 최소한 일주일 중 며칠은 사무실로 복귀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5분의 1은 이를 거부하는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 말했다. 

가트너의 HR 연구 사업부 연구 부사장인 캐롤라인 월시는 직원의 생산성이 왜 그렇게 급격하게 떨어졌는지 현재로서 명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서 기업과 경제학자는 근로 정책에 대한 즉각적인 결정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은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몇몇 임원진은 사무실 근무가 생산성을 부활시킬 열쇠라고 주장하지만 조사 결과는 다르다. 

월시는 "재택이나 혼합 근무를 임원진이 얼마나 못마땅해하는지는 이미 지난 몇 년간 여실히 드러났다. 사무실이 아니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리라 온갖 걱정을 늘어놓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라며 "그런데 이제 다시 사무실 근무로 복귀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형국이다"라고 말했다. 

사무실 복귀 정책을 펼치는 기업은 누가, 언제, 어떻게 복귀해야 하는지만 자세히 안내하고 정작 왜 돌아가야 하는지는 얘기해주지 않는다고 월시는 지적했다. 

"사무실 복귀를 일방적으로 강제하면 원격 근무의 생산성을 입증한 직원은 더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라고 그는 말했다. 

윌시는 사무실 복귀를 강제하거나 추적 소프트웨어로 원격 근무자를 감시하는 등 기업이 직원을 믿지 못하는 태도를 보여줄수록 직원은 '보여주기식'으로 업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과로의 역행 

사무실 근무가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입증된 유일한 경우는 기업이 연간 최소 근무 일수를 지정할 때다. 사내 및 오프사이트 이벤트 동안 정기적인 팀 협업 기회를 만들고, 기업 문화 및 커뮤니티를 조성하려는 태도가 핵심이다. 
 
ⓒGartner

갤럽의 직장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 복귀 요구와 함께 지난 1년 동안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했다. 직원의 58%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답했고 48%가 걱정을 더 많이 한다고 답해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직원의 스트레스와 걱정은 하염없이 쌓여만 갔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은 직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변화에 대처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가중했다.

인력 부족이 계속되면서 기업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업무를 떠안겨야 했다. 추가 보상을 지급하기는 어려웠다. 월시는 "팬데믹 초기 2년 동안은 아드레날린으로 버텼지만 이제 그 약발도 다한 듯 하다"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2020년과 2021년에 지나치게 자신을 몰아붙인 직원들이 반발하며 사회 전반에 무력감을 퍼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실업률과 인재난이 겹치면서, 특히 기술 분야의 직원들이 "어느 정도의 결근은 큰 문제없다"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방치된 신입사원

유타에 본사를 둔 경영컨설팅 업체 얀코 어소시에이츠(Janco Associates)의 CEO인 빅터 야눌라티스는 "더 큰 문제는 관리직이다. 많은 직원을 이끌 사람도 부족하다. 따라서 달성해야 할 목표나 지시사항 없이 많은 직원이 방치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사업부문 노동생산성은 4.1% 감소했다. 제품 및 서비스 생산은 작업 시간이 2.7% 증가했음에도 1.4% 감소했다. 그리고 2022년 1분기 노동생산성은 7.4% 하락했다.

2021년 1분기 근로자 생산성이 팬데믹 중반 4.2% 성장한 점, 2021년 4분기 생산성이 6.6% 증가한 점, 그리고 생산량이 9.1% 증가한 점과 비교하면 큰 하락세가 아닐 수 없다. 작년 성장세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당시 일부 사람들은 미국이 2000년대 초반 이후 볼 수 없었던 기술 붐을 경험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을 장기적으로 볼 때, 2020년 2월 이후의 연간 생산성 증가율은 2.3%로, 2007년부터 2019년까지의 이전 경기 사이클의 평균 1.4%보다 높으며, 1947년 이후 장기 평균인 2.1%를 약간 상회한다.

많은 기업이 빈자리를 채우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때, 생산성 감소 추세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미국은 지난 1년간 매달 400만 명 이상의 미국 근로자들이 직장을 그만둔 상황에서도 올해까지 20만 2800개의 IT 일자리를 추가했다.

특히 기술 부문의 실업률 2.3%로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대퇴직 시대에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노동시장을 이탈했다. 일자리의 의미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재조정했다. 더 나은 조건을 좇아 떠난 사람도 있었다. 지식노동자는 혼합 및 원격 근무 등 더 유연한 근무 환경을 위해 떠났다. 

이에 회사는 채용 시 학위 조건을 제거하고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는 등 인재 공백을 메우고자 닥치는 대로 온갖 전략을 써가며 변화에 대응했다. 
 

대퇴직 시대와 생산성 저하, 언제까지? 

대퇴직 시대에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노동 시장을 이탈했다. 일자리의 의미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재조정했다. 더 나은 조건을 쫓아 떠난 사람도 있었다. 지식노동자는 혼합 및 원격 근무 등 더 유연한 근무 환경을 위해 떠났다. 

이에 회사는 채용 시 학위 조건을 제거하고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는 등 인재 공백을 메우고자 닥치는 대로 온갖 전략을 써가며 변화에 대응했다.

집리크루터 이코노미스트 부버는 생산성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퇴직을 꼽았다. 신입사원을 교육해야 할 베테랑 직원이 떠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사무실 복귀 강령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며 대량 퇴직을 부추기기만 했다. 많은 기업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생각을 바꾸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적은 보상이다. 요즘 새로 들어오는 직원들은 기존 베테랑 직원보다 같거나 더 많은 보상을 받길 원한다. 치열한 채용 시장에서 살아남고자 보상 수준을 높인 대응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봉 상승으로 더 많이, 오래 일하면 더 많은 보상을 받는다는 기본적인 상식마저 깨졌다"라고 부버는 말했다. 

그럼에도 부버는 서서히 생산성이 예전 수준으로 복귀하리라 예측했다. 

그는 "생산성은 매우 예측하기 까다로운 수치다"라며 "퇴직률이 정상 궤도로 되돌아오고 기업이 전반적으로 더 많은 교훈을 얻어 신입사원을 교육할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다면 생산성이 머지않아 회복되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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