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SNS / 검색|인터넷 / 모바일 / 보안 / 비즈니스|경제 / 소비자IT / 애플리케이션

칼럼 | 토끼굴에서 나와라, 다시 이메일을 사랑할 때다

2018.04.03 Mike Elgan  |  Computerworld
모두가 페이스북을 쓰는 이유는 '모두가' 페이스북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모든 소셜 네트워크가 득보다 실이 많은 것 같다. 산만하고 시간을 낭비하게 하며 사람을 조종하는 '감시 기계'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기업을 포함해 모든 전문가에게 큰 문제가 된다.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도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기업으로부터 자신에게로 부를 이전시키고" 있다. 즉, 소셜 네트워크는 사람들의 관심과 개인 정보를 추출하기 위해 존재하며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은 것이다.

우리는 고립되는 것이 두렵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우리에게 중요한 콘텐츠를 찾고 싶어 한다. 대부분의 인기 소셜 네트워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렇다면 어떤 소셜 네트워크가 "좋은" 것일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완벽한 소셜 네트워크는 요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 사용자가 많다. 최소한 페이스북만큼 많다.
- 스팸(Spam)과 희롱을 필터링하지만 그 외에는 알고리즘으로 분류하거나 필터링하지 않는다.
- 모든 소셜 네트워크에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 광고가 없다.
- 사용자가 관리할 수 있으며 자동화가 가능하다.
- 모바일과 데스크톱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 (페이스북과는 달리) 검색 기능이 훌륭하다.


완벽한 소셜 네트워크의 특성을 정리해보면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이메일이다. 실제로 콜로라도대학교(University of Colorado)의 미디어 연구 교수 네이썬 슈나이더는 "이메일은 인터넷에서 가장 민첩한 소셜 네트워크이며, 개방형 프로토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를 기반으로 앱을 구축해 활용 방법을 발전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셜 네트워크로써 이메일? 이제 물음을 바꿔보자. 이메일이 최고의 소셜 네트워크인 이유를 찾아보자.

이메일이 페이스북보다 나은 이유
최근까지 이메일은 이전 시대의 유물로 여겨졌다. 밀레니엄 세대는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았다. 메시징, 소셜 및 팀 협업 플랫폼이 이를 대체했고, 기업 세계에서는 이것이 단계적으로 없어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필자는 이 모든 '보이는 것'이 사실이 아니며 권장하고 싶지도 않다.

사실 이메일은 새로운 통신 매체보다 과거에도 뛰어났고, 현재도 뛰어나며, 앞으로도 뛰어날 것이다. 이유 중 하나는 크기다. 페이스북은 지난 해 4/4분기 기준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가 22억 명에 달했기 때문에 지배적인 소셜 네트워크로 여겨진다. 인상적이긴 하지만 시장 조사 기업 래디카티 그룹(Radicati Group)이 예측한 이메일 사용자 수 38억 명에는 비할 수 없다. 또한 이메일 사용자는 매일 수천억 통의 이메일을 전송한다.

현재 이메일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이메일 사용자 12억 명을 보유한 구글(Google)이다. 구글의 지메일(Gmail)과 인박스(Inbox) 서비스는 매우 혁신적이며 기술 지원도 훌륭한 플랫폼이다(주로 크롬 브라우저 확장기능을 이용한다).

구글은 지난 달 이메일용 AMP(Accelerated Mobile Page)라는 새로운 사양을 공개했다. AMP는 2년 반 전부터 모바일에서 뉴스 기사와 기타 저널리스트 콘텐츠 등의 웹 페이지 속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활용됐다. AMP는 너무 성공적이어서 현재 퍼블리셔(Publisher)에게 페이스북보다 많은 트래픽을 유도하고 있다.

이메일용 AMP를 통해 퍼블리셔는 기본적으로 (웹에서 로드된 요소나 웹으로의 링크를 포함하는 대신에) 웹 자체에 내장된 이메일을 전송할 수 있다. 즉, 이메일용 AMP를 지원하는 이메일은 근본적으로 상호적일 수 있다. 이메일을 열면 갱신되기 때문에 전송 후에도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AMP는 현재 구글 개발자 프리뷰(Google Developer Preview) 형태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모든 이메일 클라이언트에 오픈 소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메일용 AMP가 기술적 과잉이라고 지적한다. 개방형 표준을 통해 구글 표준 플랫폼을 호출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메일의 반도 못 따라가는 메시징, 소셜 및 팀 협업 플랫폼보다 이메일이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메일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는 또 있다. 구글의 스마트리플라이(SmartReply)다. 구글은 지구상에서 가장 발전된 신경망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답신 방법을 예측한 후 한 번의 클릭으로 이런 옵션을 제공한다. 결국 이메일은 유물이 아니다. 그 어떤 주류 통신 매체보다 기술적으로 크게 발전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메일을 소셜 네트워크로 활용하는 방법
소셜 네트워킹 지지자는 소셜 네트워크가 사람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삭제하거나 트위터를 끊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연결성을 유지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의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사이트 그 자체다.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가장 큰 문제는 사용자를 중독시키기 위해 고급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설계했다는 점이다.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사용자의 두뇌를 조종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학습해 사용자가 시간을 쓰면서 매일 비 생산적인 활동의 토끼굴로 빠져들도록 한다. 최고의 해결책은 이메일을 모든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인터페이스로 사용하는 것이다. 즉, 사람을 유지하되 소셜 앱과 사이트 대부분을 버리는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각 소셜 네트워크에서 시간을 투자해 이메일 알림을 설정해 이런 네트워크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알림을 받는다. 페이스북의 알림 설정 페이지에서 이메일 알림을 제외한 모든 것을 끈다. "이메일(Email)" 옆의 "편집(Edit)"을 클릭하고 신중하게 설정한다. '가까운 친구(Close friends)'들에 대한 이메일 알림만 받는 것을 추천한다. 우선 포함할 사람을 파악하거나 가까운 친구 그룹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트위터, 구글플러스(Google+) 및 기타 연락을 취하고 싶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이메일 알림 또는 사이트에서 필터 또는 규칙을 사용해 모든 소셜 알림을 전용 폴더에 넣는다(구글의 인박스를 사용할 경우 지메일을 사용해 설정을 바꿀 수 있으며 인박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데스크톱 지메일에서는 "소셜(Social)" 폴더를 만든 후 기어 메뉴 아이콘을 클릭하고 "설정(Settings)"을 선택한다. "필터 및 차단된 주소(Filters and Blocked Addresses)"를 클릭하고 새 "소셜" 폴더에 넣을 소셜 알림에 대한 규칙을 설정하면 된다. 규칙 설정 관련해서는 다음 7가지를 참고하면 된다.

1. 휴대전화에서 모든 소셜 앱을 삭제하고 휴대전화에서 소셜 네트워킹을 하지 않는다.
2. 동료, 가족 및 친구들과는 이메일 폴더의 알림을 통해서만 소통한다.
3. 소셜 네트워킹은 게시물 작성을 포함하여 하루에 한 번만 한다.
4. 소셜 네트워크에서 알림 설정을 지속적으로 수정해 소중한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최소한의 게시물만 받는다.
5. 무엇인가를 게시할 경우 데스크톱 브라우저에서 필요한 작업만 수행한다(오래 머무르면서 탐색하지 말고 게시만 한다).
6. 더 이상 소셜에 콘텐츠를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에 이메일 소식지, 팟캐스트(Podcast) 및 유튜브(YouTube) 비디오 채널을 구독하고 알림 설정을 통해 콘텐츠가 이메일의 받은 편지함으로 배달되도록 한다.
7. 이메일을 정리한다. 정크(Junk) 메일은 능동적으로 구독을 해제하고 필터 또는 규칙을 사용해 쓰레기를 제거한다. 받은 편지함 관리에 투자하는 시간과 관심이 많을수록 이메일은 더 좋아진다.


이제 다시 이메일을 사랑할 때다. 이메일은 가장 크고 발전된 최고의 소셜 네트워크일 뿐 아니라 더 적은 소셜 네트워크를 위한 가장 덜 산만한 최고의 인터페이스다. 페이스북이 더 이상 우리의 관심을 좌지우지하지 못하게 하자. 이메일을 사용하고 통제권을 회복하자.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