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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누스 토발즈와 리눅스 세계에서 배우는 리더십 교훈

2018.10.15 Josh Fruhlinger  |  CIO
올해 9월 중순, 리눅스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즈가 리눅스 커널 개발 사업을 지휘하는 직책을 잠시 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히 반응하는 법에 관해 약간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토발즈는 리눅스 커널 개발 작업장이라 할 수 있는 이메일 리스트 LKML 상에서 신랄하기로 유명하다. 종종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코드,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 욕설로 점철된 비판을 거침 없이 내뱉곤 했다. 이는 논란의 소지가 많은 경영 스타일이었지만, 이를 두둔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물론 그러한 두둔을 정당화한 근거에는 리눅스의 성공이 있었다.

토발즈의 심경 변화가 발표된 가운데 그가 산만하고 자발적인 리눅스 개발자 커뮤니티를 운영해온 방법으로부터 배울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성공과 자발적인 사퇴까지의 과정을 되짚어 보자.

Do : 신뢰할 수 있게 행동한다
토발즈는 2008년 CIO와의 인터뷰에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그의 신뢰에 관한 정의는 상당히 특이하다. 그는 “내가 말하는 ‘신뢰’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화기애애하고 원만한 그런 종류의 신뢰가 아니다. 이는 사람들이 내 의견과 입장을 안다는 것이다. 이에 항상 동의하거나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내가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2013년 그의 소통 스타일을 놓고 벌어진 LKML 상에서의 열띤 설전에서 그는 기업 내지 전문가 환경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부정직함, 그러니까 ‘거짓말, 사내 정치, 뒷담화, 수동적 공격성, 현학적 용어’ 등을 들며 응수했다.

Don't : 모든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망각한다
토발즈의 악명 높은 공격적 행동에 대한 변명 가운데 하나는 그가 잘 아는 사람, 그리고 커널 작업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만 표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오랜 커널 개발자인 마우로 카발로 체하브(Mauro Carvalho Chehab) 같은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그는 비난을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공격하는 것이다.

단 이러한 공격이 공개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단지 공격 받는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알게 된다는 의미다. LKML 메일링 리스트에서는 모든 것이 공개적이다. 수세(SuSE’s)의 네일 브라운은 “신참들 앞에서 고참 개발자들을 꾸짖는다. 그렇다면 누가 고참 개발자가 되고 싶어 하겠는가?”라고 표현했다.

Do :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는 열정적으로 싸운다
리눅스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리눅스가 원활히 작용하도록 유지하려는 토발즈의 면도날 같은 집념이 있다. 이 시스템의 한 축으로는 커널 변경이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시스템 부분인 ‘이용자 세계’의 작용을 중단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있다.

다시 말해 이용자가 커널을 업데이트했을 때 그 후 앱이 작용을 멈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체합(Chehab)이 2013년 그러한 변경을 했다가 이용자 세계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체합이 영향 받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책임을 떠넘기려 하자 토발즈가 악명 높은 욕설 섞인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때 그는 이용자 경험의 신성함을 강조했다.

Don't : 사소한 일에 흥분한다
그러나 중대한 상황이기 때문에 모욕적 발언을 하거나 욕설을 퍼붓는 것뿐이라는 주장은 정당화되기 어렵다. 사소한 일을 가지고도 그러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16년 토발즈는 리눅스 네트워킹 코드를 작업하는 개발자들을 향해 주석 형식을 두고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아래의 두 구문은 사소한 차이밖에 없는 데도, 두 번째 구문은 저능하고, 혐오스럽고, LSD에 취해 정신이 나갔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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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 감정 또한 일의 일부임을 인정하라
일부 경영자들은 직장에서의 감정적 삶을 폄하한다. 이는 흔히 ‘논리’를 숭상하고, 자신의 감정적 동기를 조사하는 것을 거부하는 기술인들 사이에서 특히 사실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토발즈는 CIO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무례한 말을 하는 것과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들이 멍청한 짓을 하면 참지 않고, 멍청하다고 말한다. 내 느낌을 지나치게 정중하게 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있어서, 이는 노골적 표현이 의사를 확실히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에서, 어설픈 의사 표시는 무시당한다. 두리뭉실하거나 섬세하거나 풍자적인 것은 통하지 않는다. 아니라면 다른 문화에서 이해할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Don't : 일관성을 잃는다
물론, 감정을 우선시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산다는 것이 다른 모든 사람에게 괜찮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2013년 토발즈와 커널 개발자 세이지 샤프(Sage Sharp) 사이의 LKML 상에서의 설전에서, 샤프는 토발즈가 사람들을 말로 학대하고 공개적으로 감정에 상처를 주는 최악의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감정을 중요시한다고 하더라도, 일관성을 잃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샤프는 그 설전에서 “토발즈가 아무 생각 없는 관리자들에게 퇴보를 일으켰던 통합을 되돌릴 방법이 없다고 정중하게 설명하는 것을 보았다. 토발즈 당신은 단지 사람들을 정중하게 대할 생각이 없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Do : 본보기가 됨을 인지해라
“X은 아래로 구른다”(crap rolls down hill)라는 속담이 있다. 부하에게 소리를 지른다면 그 부하는 일을 어떻게 처리하면 되는지를 그로부터 배운다. 그 부하는 자신의 부하에게 똑같이 소리를 지를 것이다.

예시적인 레딧 게시물을 보면 토발즈는 신참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지만, 이들 중 많은 사람이 다른 상임 커널 개발자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위로부터 확립된 문화이기 때문에 이들은 이를 명예로운 훈장쯤으로 여긴다.

Don't : 다른 사람을 흉내낸다
누군가의 언행이 거침없고 천재적으로 보인다고 해서 다른 이가 이를 따라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커널 개발자인 밸러리 오로라(Valerie Aurora)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세이지 샤프(Sage Sharp)가 토발즈 스타일을 흉내 내려 했다가 역풍을 맞은 일화를 소개했다. 오로라는 “못되게 구는 것은 나와 세이지에게 맞지 않았다. 사람들이 반발했고, 우리는 대가를 치렀고, 물러나 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Do :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한다
토발즈는 CIO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무리 강하다지만 항상 옳지는 않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정직이라는 것은 때때로 ‘내가 틀렸다’고 결국 말해야만 하는 것일 수 있다. 이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의 경우는 이렇다. ‘이 완전히 무능한 바보야, 이 패치는 분명히 결함이 있고, 엉망이어서 적용하지 않을 거야. 왜 그런 줄 알아?’라고 말한 후 나중에는 ‘내가 좀 심했던 것 같아. 그에 대해서 한번 설명해주지 않겠어?’라고 말하는 식이다”라고 전했다.

Do : 스스로를 수용한다
이어 토발즈는 “그 때문에 사람들이 맞받아서 욕도 할 수 있고, 내가 틀렸고, 내가 그들을 바보라고 부른 것은 이런 저런 이유로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모르겠다. 사람들이 너무 점잖아서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점잖은’이라는 말은 어폐가 있다. 아마 겁을 먹었거나 질려 버린 것이 아닐까? 예컨대 극적인 방법으로 사퇴한 앨런 콕스(Alan Cox)나 2015년 장문의 사임의 변을 올린 샤프처럼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토발즈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본심을 털어놨다.

“나는 리눅스가 정말 자랑스럽다. 그러나 내가 다른 사람들과 원만하게 소통하지 못하는 것을 항상 자랑스러워 하지는 않는다. 이는 내 평생의 투쟁이다”고 말했다. 곧 변화가 있기를 기원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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