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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 “팬데믹 이전 업무 환경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HP 임원이 전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와 지속가능성

2023.09.14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여러 기업이 원격 근무를 철회하고 사무실 복귀 정책을 펼치고 있다. HP는 하이브리드 근무에 대해 보다 유연한 관점을 취해 직원들이 최신 기술을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직원과 관리자가 사무실에 출근할 시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HP의 미래 업무, 협업 및 비즈니스 인큐베이션 책임자 로레타 리세빌라(Loretta Li-Sevilla) ⓒ Hewlett-Packard

최근 몇 달 사이 몇몇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요구하고 나서는 동안, HP(Hewlett-Packard)는 직원들을 위한 사내 업무 권한 설정, 심지어 비공식적 목표에 대해 말을 최대한 아껴왔다.

HP는 사무실에서도 집과 같은 경험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꼭 대면해야 하는 특정 사유가 있을 때만 사무실 출근을 유도하는 것이 미래의 업무 환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회의를 하기 위해 사무실 출근을 요청하거나, 사무실 가까운 곳에 거주할 경우 주 2~3회 출근을 요청하는 회사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다. 

HP 내부 조사에 따르면 직원의 77%가 하이브리드 근무에 긍정적이었다. 이들은 무료 식사, 체육 시설의 새 장비, 더 많은 개방형 사무실 공간 등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직원 10명 중 거의 9명이 높은 평가를 내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는 직원이 집에서처럼 효율적이고 편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가에 관한 문제다. 

한편 HP는 미래에 모든 제품을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사명을 갖고 지속가능성 목표를 세웠다. 지속가능성은 비즈니스 목표이기도 하지만, HP 내 직원 66%가 환경에 책임감을 느끼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기에 지속가능성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곧 직원의 행복을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HP의 미래 업무, 협업 및 비즈니스 인큐베이션 책임자인 로레타 리세빌라는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본사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위해 대대적 리모델링을 거쳤으며, 직원이 어떤 책상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핫 데스킹’을 표준으로 삼았다. 모든 책상에 동일한 장비가 비치돼 있기 때문에 출근한 직원은 노트북을 연결하고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HP는 지난해 업무 협업 벤더인 ‘폴리(Poly)’를 인수한 바 있다. 화상 회의 소프트웨어, 카메라 및 헤드셋을 갖춘 자체 협업 공간을 구성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리세빌라는 30년 이상 HP에서 근무해 왔다. 엔지니어링 인턴에서 시작해 재직 중 마케팅 및 비즈니스 전략 분야로 부서를 옮겼다. 지금의 업무는 8년 전 처음 맡게 됐다. 다음은 리세빌라와 함께 나눈 대화다.

Q.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의 미래는 어떨 것으로 보고 있는가? 그리고 팬데믹 이전의 업무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  
A. 팬데믹 이전의 업무 환경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HP는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달라진 직원과 고용주의 관계에 기반해 미래의 업무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직원들은 업무에서 성취감을 얻거나 의미를 발견하기를 원한다. 그 핵심에는 목적의식의 공유가 있다. 직원들이 업무 및 동료와 연결돼 있다고 느낄 때 업무 몰입도와 동기부여의 가능성도 커진다. 

미래 업무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기업은 사고방식(mindset), 도구 세트(toolset), 스킬 세트(skillset)라는 3가지 축이 기능적으로 교차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때 '사고방식'이란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신뢰, 유연성, 공평성을 갖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율성과 심리적 안전을 보장하는 정책, 원칙, 리더십, 업무 규범 등이 있다. 소속감과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느낄 때 직원들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도구 세트'는 직원들이 어디에 있든 생산성을 유지하고, 서로 연결하며 협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한다. 이 축에는 직원들이 소속감과 효율성을 느낄 수 있는 기술, 공간, 음식, 편의시설이 포함된다. 하이브리드 근무가 증가해 직원들이 사무실과 집, 다른 장소를 옮겨갈 때도 생산성을 유지하며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스킬 세트'는 업무와 일상 모두에서 성장을 지원하고, 당장의 역할보다는 평생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 이 축에는 업스킬링 및 리스킬링, 인재 유치 및 육성, 직원 복지 보장 등이 있다. 직원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가 있을 때 회사에 계속 남아 성공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Q. HP가 AI를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이며,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에 대해 걱정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안심시키겠는가?
A.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반복 작업을 통해 사람의 생산성을 높이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HP는 AI를 통해 고객에게 적합한 영역을 최적화하고 더 나은 제품 및 지원 경험을 제공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는 AI 기반 기술이 적용된 오디오 및 비디오 기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소음 제거나 참석자 추적이 가능한 도구를 마련해 사람들이 환경과 관계없이 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Q. HP는 어떻게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고 있으며, 그 목표를 달성했는가? 
HP는 HR, 시설 및 기타 비즈니스 부서와 협력해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교차 기능적(cross-functional)’ 접근 방식을 따르고 있다. 먼저 집중 그룹을 설정하고 실험을 진행한 뒤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수집해 어떤 전략이 가장 효과적인지 파악한다.

또한 직원 경험을 최적화하고 최고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사고방식, 도구 세트, 스킬 세트 등 3가지 축으로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사고방식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모여 협업할 수 있는 오피스 데이를 지정했다. 매주 이벤트와 점심 식사를 주최하는 등 직원을 하나로 모으는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이동 중에도 도구 세트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 수명이 긴 고성능 노트북을 지원하고, 어디서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는 회의 도구를 직원에게 제공한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각자 업무 스타일에 적합한 기기와 생태계를 고려해 지원하고 있다. HP는 직원들이 사무실에 유연하게 출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사무실에 올 때마다 환경을 새로 설정할 필요가 없도록 사무실 공간을 설계했다. 공용 책상에는 웹캠 내장 도킹 모니터를 설치해 컴퓨터만 있으면 케이블 하나로 연결 가능한 ‘핫 데스크’를 구현했다. 직원들은 서로 공동체 의식을 갖고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직원 교육에 있어 학습 코호트(cohort)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온보딩 리소스를 개발해 직원들이 다양한 경력 성장 기회를 얻고 올바른 스킬 세트를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Q.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가 왜 중요한가? 사무실 근무가 재택근무보다 생산성이 높다는 근거에는 무엇이 있나?
A. 자체 연구에 의하면 직원들은 사무실이 협업을 이루고 동료애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산성이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사무실 복귀에 대해 획일적 접근 방식을 취할 수는 없다. 

조사에 따르면 77%의 직원이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근무자 중 22%만 자신의 환경에서 성공하고 있다고 느낀다. 직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멋진 사무실 디자인이나 무료 음식보다도 올바른 기술 마련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직원들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는 기술이 사무실에 없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된다.

HP는 개별 역할과 업무 스타일에 따라 직원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엔지니어나 사내 전문가는 영업 담당자나 임원처럼 출장이 잦지 않기 때문에 사무실에 더 자주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직원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일을 하든지 관계없이 최선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받아야 한다. 또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가 효율성이 높다고 느껴야 하며, 소속감도 얻어야 한다. 디지털과 협업의 형평성이 가장 중요하다.

Q. 일주일에 최소 며칠은 사무실 출근해야 하는 직원의 비율이 어떻게 되나?
A. HP는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따라서 공식적인 의무 사항은 없다. 하지만 직원들이 주 평균 2~3일 정도 출근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Q. 다양한 인력을 관리하는 데 IT 부서가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
A. IT 부서의 역할은 매우 복잡해졌다. ITDM의 62%가 대규모의 인력 분산과 달라진 환경으로 인해 업무가 어느 때보다 더 바빠졌다고 느낀다. 수많은 기기를 관리하고, 직원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원격 측정 기능을 적절하게 갖추고, 직원이 어디에 있든 즉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이 걸어서 ‘헬프 데스크’를 찾아갈 수는 없다.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는 이 문제와 고군분투했다. IT 부서는 원격 근무 직원에게 더 빠르게 쉽게 장비를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인력이 여러 공간에 걸쳐 일하기 때문에 IT 부서가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Q.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HP의 주요 이니셔티브는 무엇이며, 오늘날 근로자들에게 지속가능성이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가? 
A. 지속가능성은 산업 전반에 걸쳐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됐다. 근로자의 66%가 지구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는 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이것이 우리 부서가 HP에서 맡고 있는 핵심 역할이다.

우리는 보다 지속 가능한 PC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재활용 소재 도입같은 새로운 방법으로 혁신해 나가고 있다. 제품 수명 주기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성, 지속 가능한 디자인, 친환경 소재를 고려한다. 바다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커피 찌꺼기, 폐식용유 등 재활용 소재를 PC에 활용하고 있으며, PC와 디스플레이의 모든 외부 포장은 100%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다. HP는 2020년부터 미국 GEC(친환경가전협회)의 EPEAT 골드 및 실버 인증을 받은 개인용 시스템 제품을 다른 PC 공급 업체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 

Q. HP의 제품 설계 및 제작에 지속가능성이 어떻게 적용되는가?
A. 우리는 사용 재료, 수리 용이성, 제품 최종 수명 등 여러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 어떻게 하면 순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까? 개인용 시스템에서는 큰 진전을 이뤘다. 2022년과 2023년에 출시되는 PC와 디스플레이에는 거의 100% 재활용 소재가 사용됐다. 포장재도 마찬가지다. 종이 포장은 100% 재활용 및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HP는 장치 회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낡은 HP 제품의 용도를 변경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료 픽업, 무료 재활용, 파기 증명서가 서비스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으며, 처리 절차도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

Q. 직원들에게 지속가능성은 얼마나 중요한가? 향후 HP에 지원할 인재에게 이것이 매력적일 수 있나?
A. HP 설문조사에서 66%의 근로자가 지속가능성과 환경 책임에 관심이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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