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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방향 설정이 중요한 이유

2015.05.04 Kenneth van Wyk  |  Computerworld
보안 정책을 수립하고 체계를 구축하는데 어리석은 질문(우문)을 던지고 전문가들이 ‘현답’을 내놓기를 기대하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업 스스로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무엇을 보호할 지를 모르는데 어떻게 안전하게 정보자산을 보호할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 MAO, CC BY-SA 2.0, via Wikimedia Commons

일반적으로 운전할 때, 무작정 엑셀을 밟는 게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갈 지 결정한 후 밟기 시작한다. 이 단순한 진리를, 왜 다들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일까?

물론 이것은 보안 이야기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컴퓨터 관련 직종에 종사한다고 말하면 항상 이런 두서 없이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좋은 운영 체제 좀 추천해줘 보세요.’ 아니면, ‘컴퓨터 잘 모르는데, 뭐 사는 게 좋을까요?’ 라거나 ‘스마트폰 추천해 주실 수 있으세요?’ 같은 질문들이다.

물론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경우에 따라 다르죠’ 겠지만, 정작 질문자는 이런 대답을 들으면 실망하다. 그래서 묻는다. ‘어떤 경우요?’ 그럼 당신은 되묻는다. ‘컴퓨터 용도가 뭔데요?’ 그런데 정작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이는 잘 없다. 멍한 눈으로 고민하거나, 아니면 ‘그냥 이것 저것이요’라고 답하는 게 고작이다. 필자는 이런 분들에게 ‘저런, 핸들 꺾기도 전에 엑셀부터 밟으실 분이로군요’라고 농담 삼아 말해준다.

그렇지만 정말이지, 이런 류의 질문에 대해 질문자의 상황을 잘 알지 않고서는 대답해 줄 수가 없다. 좋은 운영 체제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만 해도 그렇다. 자신이 그 컴퓨터로 무엇을 할 지가 중요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데스크톱용 운영체제로 OS X에 매우 만족하는 편이다. 내게 필요한 용도에 잘 맞기 때문이다. 소규모 컨설팅 사업을 운영하는 필자에게 필요한 용도란 꽤 단순하다. 이메일, 문서 작업, 웹 검색 등이다. 반면 비디오 프로덕션 전문가인 필자의 동료는 윈도우를 운영 체제로 선택했다. 다른 플랫폼에서는 그가 필요로 하는 비디오 편집 툴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린 서로 다른 OS를 택했지만 둘 다 ‘좋은(나에게 잘 맞는)’ 운영체제를 선택한 것이다.

보안 제품 및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좋은 침입 탐지 시스템(IDS, intrusion detection system)을 추천해달라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필자의 대답은 여기서도 같다. 그건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다르다. 보안 제품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측면에서 도움을 받고 싶은가? 가장 우려하는 보안 위협의 종류는 어떤 것인가?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귀사의 비즈니스 우선 순위는 무엇인가?


최근 필자는 어느 유명한 시그니처 기반 네트워크 IDS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을 본 적이 있다. 회사 관계자에게 회사 보안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이냐고 묻자 그는 내부 위협이나 특수 목적의 악성코드를 통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궁금했다. 그런 부분이 걱정된다면서, 왜 시그니처 기반 네트워크 IDS를 선택했을까?

시그니처 기반 네트워크 IDS 제품의 경우 네트워크 상에서 일어필자는 일들을 파악하기엔 아주 좋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을 탐지해 낼 지를 우선적으로 알고 명령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 회사 관계자가 말한 우려 사항들의 경우 통계로 집계를 낼 수 있는 종류의 것도 아니고 예측하기도 어렵다. 예를 들어 몰래 회사 정보를 훔치려는 직원의 경우 전문 해커들이 사용하는 공격 툴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IDS는 바로 이런 공격 툴들을 찾아내는 데 매우 능한 시스템이다.

내부 위협을 걱정한다면 오히려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더 가능성 있다. 내부 직원이 권한 계정을 가진 회사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에 로그인 한다. 이 경우 그 어떤 공격 신호도 탐지되지 않는다. 어쩌면 비즈니스 소프트웨어가 해당 직원의 수상한 행동을 감지할 수도 있지만 꼭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네트워크 기반 IDS의 특기도 아니다.

어쩌면 이 회사에 더 필요한 것은 애플리케이션 단의 이벤트 로깅 데이터와 넷플로우 데이터의 통합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또 IDS보다는 근래에 어떤 직원이 임금 인상, 보너스 또는 승진을 거절한 일이 있는 지와 같은 인사과 정보가 내부 위협을 탐지하기엔 더 유용할 것이다. 어쨌거나 네트워크 IDS는 내부 위협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인 기업에게 적합한 서비스는 절대 아니다.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IDS를 사용했다가는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 현실로 닥쳐왔을 때 그 사실을 통보조차 받지 못하고 손 놓고 있어야 할 수도 있다.

위의 회사 역시 잠시 엑셀에서 발을 떼고 어느 방향으로 갈 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Kenneth van Wyk은 카네기 맬론 대학 CERT/CC, 미 국방성, 파라 프로텍트(Para-Protect) 등의 기관들을 거치며 20년 이상 정보 보안 전문가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현재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의 KRvW 어소시에이츠(KRvW Associates LLC)의 대표 겸 수석 컨설턴트로 재직 중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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