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1

칼럼 | 악용 가능성 높은 '분석', IT 역할을 묻는다

Rob Enderle | CIO
분석을 악용하는 사례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칼럼니스트 롭 엔덜은 분석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만들려면 IT가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미국에서 최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올랜도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여기에 대응하는 방식은 정치의 문제점과 더불어 사람들의 의사결정과 관련된 핵심 문제 하나를 알려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을 갖고 있다. 이는 실제 원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기존의 입장'이라는 틀 안에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사건에서 어떤 정치인은 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정치인은 총기류 통제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총기 난사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이유는 앞으로 닥칠 위협을 알지 못하는 것과 더 관련이 있다.

공격을 알리는 요소들은 많다. 불만을 가진 직원, 가정 폭력 이력, 급한 성격과 행동, 여러 무기와 탄약을 구입한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기존 데이터를 이용해, 사건이 발생한 후에 이런 내용을 전파한다. 다시 말해, 정말 사고를 예방하고 싶다면 여러 데이터 요소를 연결해(현재 아무도 이런 일을 하고 있지 않음), 효과적으로 조기에 경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대선 후보 중 누구도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원인을 살피기 전에 해결책부터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대다수가 이런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 먼저 결정을 내린 후, 데이터로 이를 뒷받침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면,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옳은 일을 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분석을 활용하는 데도 중요한 문제다.


악용되는 분석
분석이 나쁜 의사결정을 부추길 때도 있다. 오래전 강의실에서 있었던 사례 하나를 소개하겠다. 지금보다 더 많이 시장 분석 및 비즈니스 분석을 연습했던 시절이다. 강사는 벽에 흔히 접할 수 있는 x/y 도표 하나를 그렸다. x축은 속도였다. 오른쪽에 위치할수록 속도가 빠른 것이다. y축은 방향이다. 위는 올바른 방향, 아래는 잘못된 방향이다. 그는 대다수 기업이 방향보다는 속도에 집중하며, 그 결과 잘못된 방향으로 더 빠르게 이동하면서 상황이 악화된다고 주장했다. 속도보다는 방향에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한다.

분석의 도움을 받아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는 꽤 어렵다. 여러 데이터를 올바르게 분석해야 하고, 경영진이 좋아할 '답'을 찾았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는 이미 내려진 결정을 가져와, 분석으로 올바른 결정이라는 근거를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아주 간단하고, 경력에 위험도 초래하지 않는 방법이다.

필자 역시 분석 일을 하면서 이를 경험했다. 서로 경쟁하는 분석 담당 부서 2개가 있었다. 필자가 속한 부서는 가능한 정확히 보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다른 부서의 매니저는 경영진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을 말할 때 보상이 크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 결과, 우리 부서에 대한 지원이 끊겼다. 그러나 지원을 받은 다른 부서의 사업도 낭패를 겪었고, 결국 회사는 매각됐다. 분명 올바른 길, 잘못된 길이 있었다. 하지만 두 부서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는 결과는 같다.

일반적으로 경영진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말한 부서가 한동안은 커리어에서 더 나은 결과를 일궈냈다. 물론 해당 부서가 회사의 실패에 크게 '기여'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분석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IT
불행히도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분석을 잘 활용하기보다는 잘못 활용할 확률이 높다. 그 결과 기업이 낭패를 겪을 수 있다. 해당 실무 부서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다. 이는 IT가 최소한 분석 도구를 잘못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경영진이 인식하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IT는 외부 조직이다. 따라서 훨씬 나은 결정을 내려, 기업에 진정한 가치를 창출할 확률이 높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분석 제품이 자신의 실수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의사결정자를 진정시킬 수 있다.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 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2016.06.21

칼럼 | 악용 가능성 높은 '분석', IT 역할을 묻는다

Rob Enderle | CIO
분석을 악용하는 사례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칼럼니스트 롭 엔덜은 분석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만들려면 IT가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미국에서 최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올랜도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여기에 대응하는 방식은 정치의 문제점과 더불어 사람들의 의사결정과 관련된 핵심 문제 하나를 알려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을 갖고 있다. 이는 실제 원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기존의 입장'이라는 틀 안에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사건에서 어떤 정치인은 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정치인은 총기류 통제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총기 난사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이유는 앞으로 닥칠 위협을 알지 못하는 것과 더 관련이 있다.

공격을 알리는 요소들은 많다. 불만을 가진 직원, 가정 폭력 이력, 급한 성격과 행동, 여러 무기와 탄약을 구입한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기존 데이터를 이용해, 사건이 발생한 후에 이런 내용을 전파한다. 다시 말해, 정말 사고를 예방하고 싶다면 여러 데이터 요소를 연결해(현재 아무도 이런 일을 하고 있지 않음), 효과적으로 조기에 경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대선 후보 중 누구도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원인을 살피기 전에 해결책부터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대다수가 이런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 먼저 결정을 내린 후, 데이터로 이를 뒷받침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면,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옳은 일을 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분석을 활용하는 데도 중요한 문제다.


악용되는 분석
분석이 나쁜 의사결정을 부추길 때도 있다. 오래전 강의실에서 있었던 사례 하나를 소개하겠다. 지금보다 더 많이 시장 분석 및 비즈니스 분석을 연습했던 시절이다. 강사는 벽에 흔히 접할 수 있는 x/y 도표 하나를 그렸다. x축은 속도였다. 오른쪽에 위치할수록 속도가 빠른 것이다. y축은 방향이다. 위는 올바른 방향, 아래는 잘못된 방향이다. 그는 대다수 기업이 방향보다는 속도에 집중하며, 그 결과 잘못된 방향으로 더 빠르게 이동하면서 상황이 악화된다고 주장했다. 속도보다는 방향에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한다.

분석의 도움을 받아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는 꽤 어렵다. 여러 데이터를 올바르게 분석해야 하고, 경영진이 좋아할 '답'을 찾았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는 이미 내려진 결정을 가져와, 분석으로 올바른 결정이라는 근거를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아주 간단하고, 경력에 위험도 초래하지 않는 방법이다.

필자 역시 분석 일을 하면서 이를 경험했다. 서로 경쟁하는 분석 담당 부서 2개가 있었다. 필자가 속한 부서는 가능한 정확히 보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다른 부서의 매니저는 경영진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을 말할 때 보상이 크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 결과, 우리 부서에 대한 지원이 끊겼다. 그러나 지원을 받은 다른 부서의 사업도 낭패를 겪었고, 결국 회사는 매각됐다. 분명 올바른 길, 잘못된 길이 있었다. 하지만 두 부서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는 결과는 같다.

일반적으로 경영진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말한 부서가 한동안은 커리어에서 더 나은 결과를 일궈냈다. 물론 해당 부서가 회사의 실패에 크게 '기여'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분석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IT
불행히도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분석을 잘 활용하기보다는 잘못 활용할 확률이 높다. 그 결과 기업이 낭패를 겪을 수 있다. 해당 실무 부서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다. 이는 IT가 최소한 분석 도구를 잘못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경영진이 인식하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IT는 외부 조직이다. 따라서 훨씬 나은 결정을 내려, 기업에 진정한 가치를 창출할 확률이 높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분석 제품이 자신의 실수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의사결정자를 진정시킬 수 있다.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 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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