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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데이터센터를 단독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2020.03.13 Andy Patrizio  |  CIO
무인 데이터센터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무인 운영(Lights out operation)이라는 용어가 나온 지 10년이 넘었다. 오늘날 대다수 데이터센터가 소수 인원으로 운영되며,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고장 난 하드웨어를 고치는 것이다. 

그러나 AI와 머신러닝의 발전과 함께 서버 업체들이 자동화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AI가 단순 반복 작업을 처리하고, 사람은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방시킨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컨설팅 업체 네오리스(Neoris)의 디지털 변혁 및 미국 운영 총괄인 앤서니 델리마는 AI가 반복 작업을 자동화는 데 탁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능형 프로세스 자동화(Intelligent process automation)는 몇 년 전부터 있었던 기술이었다. 이제서야 자동화 프로세스가 반복 작업을 전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사람이 처리한다면 오류 발생률이 더 높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Getty Images

클라우드 창고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JASCI 소프트웨어 CEO 크레이그 윌렌스키는 “사람이 저지르는 실수가 더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한 번의 실수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동화 프로세스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된다. 이러한 지능형 시스템은 이제 시작됐고, 계속 발전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제공업체인 기가 데이터센터(GIGA Data Centers)의 CEO 제이크 링은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yper Converged Infrastructure, HCI) 시장이 자율 운영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고, 이로 인해 HCI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HCI는 2019년까지 컨버지드 시스템 시장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미 2018년에 46%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이어서 링은 “사용의 용이함과 자동화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작업을 완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 업계는 인력 자원이 부족하다. 자동화 시스템에 반복 작업을 맡기고, 인력 자원을 다른 곳에 배정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자율 운영 인프라 
오라클은 오라클 오픈월드 2018에서 스스로 튜닝이 가능한 자율 운영 데이터베이스를 소개했다. 그리고 2019년 수정, 최적화, 패칭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리눅스 기반의 자율 운영 운영체제(OS)도 발표했다. 이제 오라클 인프라 제품은 하드웨어부터 앱에 이르기까지 자율 패칭과 자율 최적화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라클 클라우드의 수석 부사장 스티브 다헵은 “자율 운영 기술이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수천 곳의 고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율 운영으로 모든 운영을 맡기고 손을 떼려는 고객도 있고, 보안 패치를 제때 받아 검사하기를 원하는 고객도 있다”라고 말했다. 

JASCI 소프트웨어도 오라클 자동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윌렌스키는 자율 운영으로 인해 데이터베이스 성능이 100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적으로 비용이 20% 절감됐다. 기존에는 별도 직원을 두고 인프라,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를 관리해야 했지만 이제는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 더 중요한 곳에 비용와 인력을 할당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HPE, 델 테크놀로지스, 레노버, 시스코 등도 자율 운영 데이터베이스를 선보였다. HPE 서버 소프트웨어 및 제품 보안 이사 밥 무어는 낡은 기술로부터의 도약이라고 자율 운영을 표현했다. 

무어는 “인공지능의 역사는 제법 길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딥러닝이 있다는 것이다. 딥러닝의 등장으로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10~15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HPE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AI 기반 데이터센터 관리 솔루션인 HPE 인포사이트의 예측 애널리틱스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은 운영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학습 및 분석해 성능이나 보안 문제를 예측해준다. 

무어는 "구성 요소가 고장 나기 전에 미리 알려줄 수 있다. 또한 취약한 부분을 진단하거나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모두 새로운 기능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AI가 IT 인프라 운영 관리를 맡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무어는 전망했다. 이를테면 AI가 하드웨어에 발생할 문제를 예측하고, 부품을 주문하는 것이다. 
 
이질성 문제 
자율 운영의 한 가지 문제점은 이질성(heterogeneity)이다.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한 브랜드라면 자동화가 쉬울 것이다. 그러나 브랜드가 뒤섞인 환경이라면 어떨까?

링은 “이질적 환경에선 자율 운영이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스크립트로 자동화할 때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자율 운영은 동질성(homogeneity)이 필요하다. 한 플랫폼에서 자율 운영이 가능해도 다른 플랫폼에서도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다. 단순히 API로는 해결할 수 없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되는 커스터마이징이 있어야 한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무어는 하이브리드 IT 환경이 보편적임을 HPE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동질적인 환경이라면 자율 운영이 더 쉬울 것이다. 하지만 AI가 이질적 환경에서도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보안’이라는 촉매  
IT 인프라 자동화를 견인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다헵은 보안이 큰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취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 보안 패치가 이미 있었지만, 이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발생한 정보 유출 사고가 무려 85%에 이른다.

다헵은 “해커들이 지능형 지속 공격(APT)을 사용하고 있다. 보안을 뚫기 위해 자동화를 이용한 것이다. 인력 자원으로 이를 막는 것은 한계가 있다. 머신에 맞서려면 머신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보안에서는 AI가 인간보다 더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패칭에도 주의사항이 있다. 패치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패치를 롤백하거나 제거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패치가 PC를 고장 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적절한 비교라 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많은 PC 구성을 지원해야 한다. 오라클, HPE, 델은 자사의 하드웨어만 지원하면 된다. 

패치의 무결성 보장이 필수라고 IT 임원들은 한결같이 강조했다. 링은 "자동화가 매끄럽게 작동하고 있다는 사례나 실적이 있어야 우리가 진정으로 손을 뗄 수 있다. 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Autopilot)처럼 최소 한 손은 핸들을 잡고 있으면서 자율주행에서 수동 운전으로 즉각 전환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델리마는 “2020년에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는 인프라로 인해 생기진 않을 것이다. 아마 알고리즘이 예상한 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예측대로 작동하지 않는 지능형 알고리즘의 파급력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핵심적인 의사결정은 사람이 내려야 한다고 다헵은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보안을 자동화한다고 하자. 자동화 시스템은 권고사항을 제시하고, 최종 결정은 사람이 한다”라고 말했다.

* Andy Patrizio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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