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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온라인 접속이 더 이상 재미없는 이유

2024.07.25 Scot Finnie  |  Computerworld
정크 콘텐츠와 오해를 일으키는 링크 없는 인터넷, 임시 방편이 아닌 사이버 보안, 조작이 없는 소셜 미디어가 필요하다.
 
ⓒ Getty Images Bank

오랫동안 컴퓨터 사용은 평온한 취미였다. 더 이상은 아니다.

대략 1999년 이전에는 인터넷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우려가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이버 보안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콘텐츠는 거의 완전히 무료였고, 프리웨어, 셰어웨어 및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풍부했으며, 빅 테크가 지배하지 않았다.

또한 인터넷은 컴퓨터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지금은 구식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웹 서핑’은 링크를 클릭해 자유롭게 웹을 돌아다니며 호기심을 충족하고 관심사를 채우는 오락적 가치를 설명하는 용어였다. 흥미로운 볼거리는 많고 걱정거리는 적었으며, 대부분 유익하고 재밌었다.

수년에 걸쳐 컴퓨팅의 즐거움은 상당히 줄었다. 소셜 미디어는 새로운 유형의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였고, 많은 사용자가 이에 매료됐다. 그리고 웹의 상업화는 인터넷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빅 테크가 사용자 데이터로 수익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컴퓨터 게이머조차도 재미가 없어졌다고 한탄하고 있다.

게다가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확인, 관리, 주의해야 할 사항이 점점 더 늘고 있다. 주말에도 상사에도 쉽게 연락할 수 있는 오늘날, 우리가 컴퓨터로 하는 일은 재미라기보다는 ‘일’에 가까워졌다.

수십 년에 걸친 몇몇 영역의 발전은 컴퓨터와 온라인 활동의 재미를 없애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이버 보안: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일은 오늘날의 컴퓨팅 경험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일 수 있다. 2024년에 이미 인터넷에 공개된 비밀번호 데이터베이스는 사상 최대치에 달했으며, 수많은 피싱 및 스미싱 공격을 낳은 AT&T의 대규모 보안 침해 사건을 비롯해 인공지능을 이용한 사기 수법까지 늘어나고 있다. 강력한 하드웨어 방화벽을 사용하지 않거나, 디바이스를 최신 보안 패치로 업데이트하지 않거나, 강력한 고유 비밀번호와 다단계 인증을 지원하는 비밀번호 관리자를 사용하지 않거나, 충동적으로 메시지의 링크를 클릭하는 경향이 있다면 머지않아 디바이스나 계정이 해킹당할 수도 있다.

좋은 비밀번호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고유 비밀번호와 다단계 인증 관리 작업이 훨씬 쉬워진다. 하지만 여전히 비밀번호 관리자에 대한 모든 로그인을 생성하고 관리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접근: 뉴스 콘텐츠는 점점 더 구독료의 벽에 가로막히고 있으며, 그 요금은 천문학적으로 높다. 소수의 유료 사이트 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용을 감당할 방법은 없다. 특히 좋은 콘텐츠 사이트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즈, 애틀랜틱, 와이어드, 비즈니스 인사이더, 블룸버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제대로 보도된 뉴스 대신에 잠재적으로 결함이 있는 생성형 AI 콘텐츠, 오해를 일으키는 콘텐츠, 심지어 가짜 뉴스까지 접하게 된다. 정보는 자유로워야 한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는 비용이 든다는 것을 안다. 몇 년 전 퍼블리싱의 온라인 광고 시장이 붕괴되면서 많은 유명 미디어가 도산했고, 이는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구글과 같은 기업은 양질의 콘텐츠를 거의 고려하지 않고 온라인 광고를 시스템화해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미디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양질의 저널리즘과 언론의 자유는 일부 국가의 검열, 잘못된 정보, 가짜 뉴스의 혼돈 속에서 사람들을 보호하는 유일한 원칙이다. 미국 기반 미디어가 편향돼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모든 편견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서로 반대되는 견해가 존재할 수 있다. 여전히 책임감 있는 뉴스 매체는 많으며, 가짜 뉴스는 이런 매체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양질의 저널리즘에 접근하는 데 비싼 구독료를 요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일종의 검열이다. 이는 정답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의 부패: X,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대한 사용자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피드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콘텐츠만 홍보하도록 정교하게 조정돼 있으며, 대부분은 스팸성 정크로 가득 차 있다. 인터넷이 더 이상 재미없어진 이유에 대한 뉴요커의 2023년 10월 기고문에서는 소셜 미디어에 대해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가 알던 소셜 미디어, 즉 동료의 게시물을 읽고 답례로 게시물을 올리던 공간은 이제 끝난 것 같다.”

인터넷의 사라진 즐거움: 더 이상 검색 결과, 하이퍼링크, 채팅 또는 임의의 콘텐츠를 신뢰할 수 없다. 구글은 유료 게재 위치를 판매하고 광고주에게 유리하도록 검색 결과의 관련성을 활용해 검색 결과로 수익을 창출한다. 링크는 아마존 등을 통해 수익 배분을 유도할 수 있다. 1997년 인터넷은 여전히 학술적인 느낌이 강했다. 하이퍼링크는 사람들을 자급자족 자료 대신 최고의 콘텐츠로 안내하는 데 사용됐다. 당시의 온라인 문화는 이렇게 이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를 ‘뻔뻔한 플러그(shameless plug’라며 경시하기도 했다. 이제는 뻔뻔한 홍보가 대세다. 사람들이 인터넷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이버 보안에 대한 걱정에 휩싸여 소셜 미디어의 자유를 잃고, 하루하루 지긋지긋한 인터넷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제 컴퓨터에서 모든 재미를 빼앗겼다. 언젠가는 ‘인터넷’의 부흥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암울한 온라인 환경에 직면해 있다. 

* Scot Finnie는 컴퓨터월드 전 편집장이다. 현재는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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