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 주 금요일. 그렇다. '시스템 관리자의 날(Sysadmin Day)'이다.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다운 타임, 시스템 오류와 전쟁을 치르는 IT 보병은 충분히 훌륭하고 이날을 축하할 자격이 있다. 여기 그 1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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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1발 장전!
때로는 큰마음 먹고 과감하게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할 때가 있다. 이것은 마치 자기의 껍데기를 깨는 것 같은 경험이기도 하다(음, 그렇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이럴 때 부를 수 있는 안성맞춤 노래(https://youtu.be/nRAuDdOfGIg)도 있다.
내 힘 악용하기
거대한 IT 인프라를 원활하게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동시에 소모적인 사용자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Capslock이 꺼져 있는지 확인하세요. 껐다가 다시 켜세요. 우리는 서드파티 앱을 지원하지 않습니다"라고 적은 큰 팻말을 목에 걸고 다니고 싶다.
그렇다면 시스템 관리자의 날을 맞아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괴롭혀 보면 어떨까? 이렇게 외쳐보자. "아이슬란드의 엘프 때문에 이메일 서버가 다운됐어요!", "화면에 나오는 대로 비밀번호를 외치지 않으면 CMS가 동작하지 않을 겁니다!"
사장처럼 게으름 부리기
여러분의 날이다. 그러니 너무 열심히 일하면 우스워 보일 것이다. 대신 비디오 게임을 즐기거나 밀린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드라마를 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 장안의 화제인 '포켓몬 고(Pokemon Go)'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건물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데이터센터에 샤미드(Vaporeon) 포켓몬이 출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스웨디시 피시' 마구 먹기
'스웨디시 피시(Swedish Fish)' 법칙을 아는가? 기술 지원 또는 RMA(Return Material Authorization, 하드웨어 수리 서비스)를 요청할 때 사탕 같은 간식 몇 개를 넣어두면 상대방이 더 빨리 처리해 준다는 믿거나 말거나 같은 내용이다. 시스템 관리자의 날에는 다른 사람에게 군것질 거리 따위 주지 말자. 이날에는 오직 나만을 위해 군것질 거리를 마구 즐겨 보자.
스트레스받는 사법 당국과의 만남 피하기
옛날에는 IT 보병대의 말단 병사가 EM 방사선 감지기를 이용해 회사의 건축물이 무선 침입으로부터 얼마나 잘 방어되고 있는지 시험하는 일을 맡는 순간 심장마비에 걸리곤 했다.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EM 감지기는 소총처럼 생긴 것이 아니라 '접을 수 있는 등짐' 같은 모양이었다고 한다. 물론, 경찰이 나타나 불쌍한 기술자에게 총을 겨누면 기술자는 신속하게 설명해야 했다. 이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일이 없다는 사실에 감사하자.
사용자에 대한 헛된 기대 품기
사용자가 아무것도 망쳐놓지 않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알려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장담하건데 그런 일은 없다. 포장 색인표를 떼지 않고 프린터 카트리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걸 미리 알아내거나, 이메일 설정을 바꿔 정상 동작하도록 하거나, 회사의 도메인이 막혔을 때 "착각했다, 잘 작동한다"라는 이메일이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혹시라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과하지 않은 정도로 사랑의 표현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커피 마시기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커피는 시스템 관리자의 생명선이다. 카페인이 함유된 유혹의 말을 들으며 오늘 처리해야 할 작업에 대한 황홀감을 느껴 보자. 가라! 영웅이여, 윈도우 10 업데이트라는 무서운 괴물을 무찔러라!
'다른 것' 마시기
쉬는 날이니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커피 말고 다른 것을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단, 직장 내 예절을 벗어나지 말아야 하고 약간의 어지러움 속에서도 인프라 문제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용자에게 갈채 받기
시스템 관리자를 마치 컴퓨터 잡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직장 생활의 성패가 시스템 관리자에 달렸거나 최소한 필요할 때 고장 난 것을 고쳐주었기 때문에 상사로부터 호된 꾸짖음을 모면했던 사람도 많다. 이제 필요 없는 서버 랙으로 만든 마차를 타고 행진을 하면서 감탄하는 사용자에게 축복을 베풀어 주자.
'꽤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충분히 발달한 기술은 마술과 구분하기 어렵다. 이 말은 곧 시스템 관리자가 마법사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스템 관리자는 기술 세계의 최전방에서 인간 문명의 기술적 기둥을 지탱해 업무가 진행되도록 하는 사람이다. 이 일은 성취감도 준다.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바보 때문에 힘들 때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시스템 관리자를 고마워한다. 필자 역시 수백만 명의 시스템 관리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