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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더 크게" vs. HPE "더 작게"··· 라이벌 IT 거인의 정반대 행보

2016.09.07 James Henderson  |  ARNnet
헤비급은 자산으로 몸을 부풀리지만 웰터급은 호리호리한 몸을 위해 재고를 처분한다. 현재 여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델과 HPE의 이야기다. 두 업체는 상반된 성장 전략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Image Credit: Getty Images Bank

먼저 델을 보자. 델은 수 십억 달러 규모의 EMC 인수 건이 9월 7일에 마무리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개인 소유 통합 IT 기업이 된다. 반면 HPE는 서버, 네트워킹, 스토리지, 핵심 업무 시스템, 기술 서비스 등에 집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비공개 기업인 토마스 브라보(Thomas Bravo)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마무리되면 두 업체는 앞으로 전혀 다른 비전을 갖게 된다.

홍 코너에는 ···
한 애널리스트의 표현대로 델의 EMC 인수는 IT 업계의 GM이 탄생한 것과 비슷하다. 방대한 제품군을 갖고 있지만 상호 보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숙제라는 것이다. 델의 행보는 최근 IT 업계의 일반적인 흐름에도 반하는 것이다. 여러 업체가 기존 사업을 축소하거나 분사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HP와 시만텍은 조직을 분할했고, IBM은 여러 사업부를 외부에 매각했다.

TBR(Technology Business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프 울라코트는 이를 'IT 업계의 대전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델-EMC 합병에 대한 판단의 핵심은 이것이 과연 미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이었느냐가 될 것이다. IT 시장이 온프레미스에서 서비스(as a service) 방식의 클라우드로 변화하면서 많은 업체가 시장 전략과 관련 생태계를 급격히 바꾸고 있다. EMC의 연방 모델은 매우 방대하지만 하드웨어 중심이어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약하고 델 제품과의 통합도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울라코트는 양사의 통합으로 중대형 기업 고객을 위한 솔루션 경쟁력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델과 EMC 두 업체 모두 주력 제품을 하드웨어 판매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솔루션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제 양사가 통합되면서 제품과 호환 판매, 시장 범위가 서로 보완되면서 최종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단, 서비스 방식으로의 전환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는 더 두고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델 CEO 마이클 델 (Image Credit: 델)

델과 EMC의 시장 경쟁력과 제품, 영업, 시장 전략의 통합이 최종 고객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지 여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드러날 것이다.

울라코트는 "델-EMC의 경쟁자인 IBM과 마이크로소프트도 현재 서비스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중이다. 부품/솔루션 판매에서 구독 방식 판매로 바꾸고 있다. 예를 들어, IBM은 하드웨어와 온프레미스 솔루션을 판매하긴 하지만, 구독 및 서비스 모델로 전환해 기업이 블루믹스(Bluemix)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결과치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울라코트는 특히 서비스 방식으로의 변화 과정에서 VM웨어가 '와일드카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VM웨어는 델-EMC 합병 이후에 기업이 두 업체의 제품을 도입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VM웨어의 가상화 기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 기술은 델-EMC 솔루션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이를 통해 구독 서비스 모델로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 VM웨어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델의 여러 경쟁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업체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청 코너에는 ···
델의 EMC 인수 소식이 연일 대서특필되는 가운데 HPE의 CEO 맥 휘트먼은 IT 산업의 미래에 대한 마이클 델의 구상에 여러 차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시장에 존재하는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몸집을 키우는 델과 달리 더 작아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휘트먼은 지난 3월 인터뷰에서 "(델은) 비용 절감을 위해 낡은 기술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우리는 새로운 기술에서 승부를 보려고 한다. 고객을 위해 더 빠르고 민첩하게 조직을 바꾸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물론 델의 방식과 우리의 방식 모두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단지 개인적으로 델-EMC 방식보다는 우리의 방식이 더 마음에 든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HPE CEO의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울라코트는 기업 고객이 델-EMC 통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델과 EMC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HPE, IBM, 레노버, 시스코, 오라클 등 경쟁사가 델 고객사를 빼앗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중단기적으로 델은 자사 고객의 충성도가 어느 정도인지 보게 될 것이다.


HPE CEO 멕 휘트먼 (Image Credit: HPE)

이제 HPE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기업 분할을 끝낸 휘트먼은 올 들어 고객 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더 민첩하게 실행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와 하이퍼 컨버지드 플랫폼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HPE는 올해가 기존 고객 기반을 확고히 하고 새로운 고객을 추가로 발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은 델과 EMC, 레노버 등 경쟁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TBR의 선임 애널리스트 크리스타 매콤버는 "올해 말까지 HPE는 제품과 투자, 시장접근 방식 측면에서 중앙집중화와 현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휘트먼이 이미 지난해에 제시한 것으로 올해도 '최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기업의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변화를 촉진하는 역할로서 기업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영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그는 "HPE는 점차 협력적 동맹 모델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자동화, 중앙 집중화와 확장성 등 혁신적인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동시에 시장에는 포괄적인 IT 현대화를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땡땡, 파이트!
휘트먼은 지난 5년 동안 HP를 이끌면서 이 거대 기업을 3개로 분리했다. 첫 번째는 HPE와 HP의 분할이었고 최근에는 엔터프라이즈 서비스(Enterprise Services)를 분할해 솔루션 및 서비스 제공업체인 CSC와 합병하는 거래를 체결했다. 이 계약의 규모는 85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대해 마이클 델은 최근 열린 EMC 월드 2016 행사에서 "HPE가 오그라들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양사간 설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델-EMC가 모두 상당히 큰 조직이고 제품군도 방대해 통합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울라코트는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민첩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영업 조직과 채널 프로그램, 시스템 통합업체와의 관계, 그리고 이 부문 간의 조합이 델-EMC 통합 과정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일단 델은 필사적이다. EMC 인수 발표 직후 직원에게 보낸 마이클 델의 메시지를 보면 "델에게 있어 올해 2016년은 몸집을 키우거나 혹은 짐싸서 집에 가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다. 물론 우리는 전자를 택했다"라고 내용이 들어 있다. 결국 두 IT 거인의 대결은 끝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이 상반된 방식의 싸움에서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흥미진진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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