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개발자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빅데이터 | 애널리틱스 / 서버 / 스토리지

칼럼|데이터베이스의 '주류 교체', 숨막히게 더딜지라도...

2021.08.11 Matt Asay  |  InfoWorld
데이터베이스의 인기는 몇 년이 아닌 십수 년을 주기로 오르내린다. 미래에 기업 전반에서 대세로 자리잡을 데이터베이스가 지금은 현재 개발자의 눈길을 끄는 단계일 수 있다. 

한번 손에 익은 데이터베이스는 여간해선 바꾸기 어렵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가 그렇다. 스택오버플로우가 올해 7만 2,517명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발자들은 '가장 두려운'(most dreaded) 데이터베이스로 오라클을 꼽았다. 그럼에도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끊임없이 달성하고 있다. 
 
ⓒGetty Images Bank

하지만 이를 꼭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지난해(그리고 2019년, 2018년, 2017년, 2016년에도) 레디스는 개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데이터베이스로 꼽혔고, 포스트그레SQL과 몽고 DB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 2017년 데이터베이스 선호 순위와 대체로 같았다. 다만 SQL서버는 그때 이후로 순위가 하락했고 구글의 파이어베이스는 순위가 상승했다.

즉 개발자들의 데이터베이스 선호도는 잘 바뀌지 않는다. 선호도가 자주 변화하는 웹 프레임워크와 비교된다. 가트너의 머브 아드리안은 "레거시 데이터베이스를 존속시키는 가장 큰 힘은 관성"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이유로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때 사랑받았던 데이터베이스를 폐기하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심지어 개발자가 이직하더라도 기업은 사용하던 데이터베이스를 바꾸지 않곤 한다. 

한 걸음 나아가 생각하면 다음과 같은 예측도 가능하다. 현재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데이터베이스가 앞으로 10년간 기업 전반에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많은 것이 변화하지만...
오늘날처럼 선택 가능한 데이터베이스가 많은 시대도 없다. DB-엔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는 373개의 데이터베이스가 있다. 그중 오라클, 마이SQL,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처럼 비교적 역사가 오래된 것과 몽고 DB, 레디스처럼 비교적 새로 등장한 데이터베이스가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포스트그레SQL은 오래 전 출시됐지만 최근 들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데이터베이스의 인기가 높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DB-엔진은 검색 횟수, 스택오버플로우 같은 사이트에서의 언급 정도, 관련 채용 정보, 링크드인 참조 등을 집계해 데이터베이스의 인기도를 추산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DB-엔진은 각 데이터베이스의 사용 빈도를 제법 잘 추정해낸다.

DB-엔진이 2012년 데이터베이스 순위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 오라클, SQL 서버, IBM DB2 같은 데이터베이스는 몽고 DB 같은 신규 업체에 비해 사용 빈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음은 지난 2012년 선호도 10위 내에 든 데이터베이스 목록이다. 

1. 오라클
2. 마이크로소프트 SQL Server
3. 마이SQL
4. 마이크로소프트 액세스
5. IBM DB2
6. 포스트그레SQL
7. 몽고 DB
8. SQ라이트
9. 카산드라
10. 멤캐시드
 
올해의 선호도 순위는 아래와 같다.

1. 오라클
2. 마이 SQL
3.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4. 포스트그레SQL.
5. 몽고 DB
6. 레디스
7. IBM DB2
8. 일래스틱서치 
9. SQ라이트
10. 마이크로소프트 액세스

거의 같지 않은가? 2012년 이후 대략 9년이 지났지만 데이터베이스 선호도는 거의 동일하다(아파치 카산드라는 올해 11위로 밀려남). 하지만 흥미롭게도 상대적인 인기나 사용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데이터베이스의 순위 변화는 몇 년이 아니라 십수 년마다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라클, DB2 및 SQL 서버 같은 레거시 데이터베이스에서 포스트그레SQL, 몽고 DB, 레디스로 전환하는 경향이 매우 뚜렷하다. 

믿지 못하겠다고? 개발자에게 물어보면 이를 알 수 있다. 

개발자의 데이터베이스 선호도
스택오버플로우가 개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의 오차범위는 7만 명 이상이라는 샘플 크기로 미루어 볼 때 비교적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선호하는 데이터베이스와 사용을 꺼리는 데이터베이스에 관해 물어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순위의 맨 위와 맨 아래를 주목하길 바란다.
 
ⓒStack Overflow

오늘날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나 시계열 데이터베이스 등 여타 데이터베이스들이 참 많지만 선호되거나 기피되는 데이터베이스 목록은 있었다.

당연하게도,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데이터베이스와 지난 9년간 DB-엔진에서 인기와 사용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된 데이터베이스는 사실상 동일했다. 아울러 개발자들이 꺼리는 데이터베이스는 DB-엔진의 조사에서 순위가 떨어진 데이터베이스와 같았다.

이밖에 스택오버플로우는 데이터베이스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관점도 제시한다. 바로 '선호' 목록을 통해서다. 지난 2017년(스택오버플로우가 데이터베이스 설문을 시작한 첫 해)에 개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데이터베이스는 순서대로 몽고 DB, 포스트그레SQL, 레디스였다.

올해도 그 순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설문 조사에 응한 7만 2,517명의 개발자 중에서 특정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개발하지는 않지만 관심을 표한 개발자의 비율은 아래와 같다. 

 
ⓒStack Overflow

한때 오라클은 많은 사랑을 받는 데이터베이스였다. 오라클과 IBM 및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타 데이터베이스 업체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로 사업을 전환했다. 기업은 오라클이라는 회사와는 협업하고 싶어 하지 않을지 몰라도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는 수십 년 동안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개발자들이 점차 관계형 데이터베이스(포스트그레SQL, 마이 SQL)상의 오픈소스 스핀을 비롯해 다른 선택지들을 채택하고 있다. 혹은 몽고 DB나 레디스를 사용해 속도와 확장성을 비약적으로 개선하기도 한다. 개발자들은 기업의 혁신을 모색하며 여러 새로운 선택지들을 탐색하는 가운데 몇몇 새로운 데이터베이스에 정착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이란 '최근'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포스트그레SQL은 1986년부터 이런저런 형태로 존재해왔다. 몽고 DB는 2007년부터, 레디스는 2009년부터 있었다. 카산드라와 마찬가지로 이 데이터베이스들이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고 안전한 선택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10년 이상 걸렸다. 

이들이 기업의 기본 데이터베이스로 자리잡으려면 향후 10년 정도 더 걸리게 될까? 아마 그럴 것이다.

앞서 밝힌 것처럼 데이터베이스 선호 순위는 느린 속도로 바뀐다. 기업 내 IT 부서들이 기존 워크로드를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기반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위험하다고 여긴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달리 말하면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는 보통 새로운 영역에서 먼저 채택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개발자들 사이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어쩌면 현재 가장 사랑받는 데이터베이스가 20년쯤 후에는 가장 기피하는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동시에 현재 가장 사랑받는 데이터베이스가 기업 내에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
데이터베이스 인기기사
-> 블로그 |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베이스를 클라우드로 옮기기
-> 벤더 기고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맞는 데이터베이스란? 따져봐야 할 3가지
-> 구식 데이터베이스에서 가능한 10 가지 트릭
---------------------------------------------------------------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