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CES에서 깜짝 공개된 리눅스 기기와 함께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멋진 리눅스 기기들이 하나 둘 출하되면서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한 해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8가지의 리눅스 기기를 소개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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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프트
마이크로프트는 오픈소스형 인공지능 기기다. 라즈베리 파이 2와 아두이노를 기반으로 하는 이 기기는 아마존 에코의 대체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마이크로프트는 12만 7,520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킥스타터 캠페인 성공에 톡톡히 공을 세웠다.
킥스타터 웹 사이트는 "마이크로프트는 오픈소스로 제공되는 세계 최초의 개방형 하드웨어 홈 인공지능 플랫폼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마이크로프트는 상당히 많은 기능을 지원한다. 써드파티 개발자들은 마이크로프트를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서비스에 연동시킬 수 있으며, 사용자들은 마이크로프트에 명령하는 방식으로 페이스북의 상태 설정을 조작할 수 있다. 물론 개발자들도 스마트 조명 필립스 휴, 진공청소기 룸바 등과 같은 하드웨어에 연결한 후 음성 명령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라즈베리 파이 제로
라즈베리 파이 그 자체로는 혁신적인 제품이 아니다. 라즈베리 파이는 새로운 유형의 DIY 매니아층, 즉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는 수준급 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라즈베리 파이를 활용해 각종 기발한 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매니아층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라즈베리 파이 재단은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훨씬 강력해진 라즈베리 파이 2를 선보인 해당 재단은 5달러짜리 라즈베리 파이 제로를 출시하면서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파이 제로는 다른 모델인 A+의 절반 크기지만, 성능은 1세대보다 두 배 더 강력하다. 브로드컴의 BCM2835 프로세서와 512MB짜리 LPDDR2 SD램을 탑재하고 있다. 소형 HDMI, 마이크로SD, 마이크로USB, 40핀 GPIO 포트도 갖추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로 65mm, 세로 30mm, 높이 5mm 크기의 칩 안에 담겨 있다!
크롬비트
크롬비트는 HDMI가 지원되는 모니터를 크롬 OS가 적용된 데스크톱에 연결시켜주는 기기, 다시 말해 구글이 야심차게 기획한 IT 유망주다. 록칩의 쿼드 코어 프로세서 RK3288C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크롬북 플립에도 탑재된 CPU다. GPU는 ARM의 말리-T624이며, RAM은 2GB다. 무선 연결 및 블루투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주변 장치와도 연결이 용이하다.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일반적인 컴퓨터의 평균 처리량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하다.
엔비디아 쉴드 안드로이드 TV엔비디아의 쉴드 안드로이드 TV는 플레이 스테이션, X박스 등의 하이엔드 게임 콘솔과 애플 TV와 같은 셋톱박스의 중간 형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옥타 코어 CPU인 테그라 X1, 256 코어 GPU 맥스웰을 탑재하고 있다. 마이크로SD 카드로 저장 공간을 확장할 수도 있다. USB 포트를 지원하므로 하드 드라이브를 연결하거나 VLC와 같은 미디어 플레이어를 이용해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해 컴퓨터 공유폴더에 저장된 파일에 접근할 수도 있다.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와 마찬가지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각종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게임에 있어 엔비디아의 쉴드 안드로이드 TV는 괴물이나 다름없다. 엔비디아의 게임과 주문형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는 물론 구글 플레이 게임까지 전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컴퓨터에서든 TV에서든 크라이시스와 같은 하이엔드 컴퓨터 게임도 할 수 있다. 그렇다! 크라이시스다. 화질은 4K이며, 구글 음성 검색도 가능하다. 잠깐 사용했을 뿐인데도 필자는 이 기기가 애플 TV 4보다 훨씬 유용하며 매력적인 기기라고 생각하게 됐다.
삼성 기어 S2
삼성은 꽤 오랫동안 리눅스 기반 OS인 타이젠을 운영해 왔다. 올해 삼성은 타이젠 기반의 하이엔드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 S2를 선보였다.
이 스마트워치는 삼성의 자체 생산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3250, 512MB의 RAM, 4GB의 내장형 스토리지를 탑재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전용 다이얼도 갖추고 있다. 화면은 360x360(302dpi)이다. 혁신적인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으로 명성이 자자한 제품이기도 하다. 기어 S2의 가장 큰 장점은 삼성의 다른 스마트워치와 달리 삼성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까지 지원한다는 점이다.
드론
드론은 호불호와 관계없이 현실에 존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리눅스 드론보다 더 좋은 드론은 없다. 올해 에리-콥터는 IoT 맞춤형 OS 스내피 우분투 코어가 적용된 스마트드론을 선보였다. 우분투의 후원자 격인 캐노니컬은 공식 블로그에 이 OS 덕택에 드론의 자동 보안 유지와 앱 스토어 다운을 통한 기능 추가가 가능할 수 있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리눅스 드론이 다른 드론과 차별화되는 점은 사용자가 드론 전용 앱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드론 제조업체 DJI가 드론 전용 내장형 컴퓨터인 매니폴드를 공개하면서 우분투는 드론 부문에서 약진했다. 보다 성능 좋은 하드웨어를 갖춘 매니폴드는 우분투 리눅스를 구동하는 제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칩 제조업계 거물 퀄컴 역시 드론 전용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플라이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 플랫폼은 우분투 기반의 리나로 리눅스를 사용한다.
스마트 TV
크롬캐스트,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 엔비디아 쉴드 등 콘텐츠 중심 IT 기기가 등장한 이후 필자는 값비싼 스마트 TV에서 그 어떤 장점도 찾지 못했지만 TV 제조사들은 쉽사리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리눅스 사용자에게 희소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대부분의 스마트 TV들이 리눅스 기반의 OS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올해 CES에서 삼성은 타이젠을 구동하는 4K 스마트 TV를 선보였다. 전자 제품업계 거물인 LG도 내년 CES에서 리눅스 기반의 웹OS 3.0을 적용한 스마트 TV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크롬캐스트 오디오
크롬캐스트 오디오를 활용하면, 일반적인 스피커를 '스마트 스피커'처럼 활용할 수 있다. 다른 크롬캐스트와 달리 HDMI 포트가 없지만, 대신 3.5mm 오디오 포트를 지원한다. 그저 스피커를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크롬캐스트는 같은 지역 네트워크에만 연결돼 있으면 어떤 기기에서든 음악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블루투스를 쓸 필요가 없다! 필자는 크롬캐스트 오디오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