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포(Morpho)’ 해커들의 사이버 절도
거대 사이버 범죄와 정부의 후원을 받은 온라인 감시 프로그램으로 한 해가 떠들썩했던 가운데, 올 여름에는 한 비밀스런 해커 집단의 이야기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보안 소프트웨어 벤더 시만텍의 장기 연구 프로젝트 결과에 따르면, 모포는 마치 온라인 세계의 엘리트 보석 절도범과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모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트위터 등 거대 온라인 기업들의 네트워크에 공격적으로 침투해 지적 자산을 탈취한 뒤 이를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시만텍 측이 포착한 증거들에 따르면, 모포 해커들은 기업을 염탐하고 데이터 랜섬 활동을 벌이는 등 사이버 펑크(cyber punk)를 주제로 한 고전 SF 소설 속 범죄 집단의 전략을 모방하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20개 국 49개 기업이 이들의 타깃이 됐으며, 한 연구가는 모포 그룹에 전직 정보 기관 인사들도 관여하고 있을 것이라 추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