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9

블로그 | 수정된 버그 리스트만 공개한다? 뒤로 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빌드 16273을 23일 발표했다. 그러나 이 베타 버전에 담긴 새로운 기능은 소개되지 않았다. 대중에 공개되기 전 윈도우 10 업데이트를 안정화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버전, 즉 버그-픽스 버전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버그가 수정됐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했지만 새로운 버그나 아직 수정되지 않은 버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X장!? (컴퓨터월드에서 이런 단어를 써도 될지도 모르겠지만 적절한 표현이다.)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차세대 버전을 배치하려는 시점이 아니다. 컴퓨터월드의 우디 레온하드는 최종 베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번 윈도우 10 버전은 전세계 배포를 앞두고 최종 버전이 임박했을 알리는 것이다. 수십 개의 소소한 버그 픽스가 좋기보다는 나쁘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대대적인 전개를 미루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무슨 생각이 드는가? 나는 사실 생각할 꺼리 자체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외부에 있는 어느 누구도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과 달랐다. 알려진 이슈 리스트를 공개하곤 했다. 이 목록은 특정 문제들, 해당 문제들이 끼치는 영향, 충격의 강도, 해결법 등을 인사이더 가입자에게 알려줬으며 충분히 유용했다.

내가 리눅스 데스크톱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리눅스 배포자가 기능과 버그리스트를 철저하게 공개한다는 점이다. 최신 버전의 리눅스 민트 등에서 볼 수 있는 릴리즈 노트는 새로운 기능 뿐 아니라 잠재적인 문제점, 해결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지루함을 느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저 색다른 시도를 해본 것일까? 누군가 '버그 목록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묻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인사이더 플고그램 팀 수석 매니저 브랜든 르블랑은 "누락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빌드를 더욱 빠르게 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트화하기보다는 안정화하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게 무슨 말일까? '누락하지 않았다'는 말과 리스트화하 않는다는 말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르블랑은 이어지는 질문에 "유감이다. 좀더 명확히 표현하겠다. '추적하거나', '리스트화'하지 않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의 대답은 새로운 의문을 자아낸다. '추적도 하지 않는다고?'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부적으로는 버그를 추적하고 있을 것이다. 책임감을 저버린 것처럼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리스트조차 제공하지 않는 행태는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

일부 윈도우 팬들은 이를 큰 문제로 간주하지 않는다. MSpoweruwer.com에 게재된 글에서 메헤디 핫산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윈도우 10 인사이더 빌드 대부분은 주요 버그를 내재하고 있지 않다. 만약 패스트 링(Fast Ring) 빌드를 구동하고 있다면 소소한 이슈에 그리 놀라지 않을 것이다."

유감이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버그 역시은, 설령 오랜 기간 배포된 운영체제에서도 비참한 수준이었다. 무엇보다도 운영체제나 프로그램을 설치하기에 앞서 잔존하는 버그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 무엇을 설치하는 것인지 알고자 하는게 잘못된 것일까?

르블랑은 '주요 버그'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인사이더 다수에게 큰 충격을 일으킬 수 있는 무언가다. 그렇지 않다면 주요 버그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사이더에는 무려 1,000만 명이 가입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사소한 일이 나를 비롯한 특정 누군가에게는 큰 문제꺼리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표현은 윈도우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품질 보증을 포기하고 있다고 들릴 뿐이다.

물론 '인상'(impression)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렇게 들릴 만한 근거도 나름 있다. 윈도우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는 당초 4월 등장할 예정이었다. 4개월이 늦어진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가능한 한 빨리 이번 버전을 공개하고 싶어할 수 있다. 베타 테스터들로부터의 불평이 가급적 제기되지 않은 채 말이다. 

앞으로 윈도우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가 등장할 때마다 즉시 설치할 수 있겠는가? 혹자는 그러겠지만 나는 그리 위험하게 살고 싶지 않다. 좀더 기다릴 것이다.

* Steven J. Vaughan-Nichols는 CP/M-80이 첨단 PC 운영체제였고 300bps 모뎀이 고속 인터넷 연결 수단이었던 시절부터 기술 분야에 대한 글을 써왔다. ciokr@idg.co.kr



2017.08.29

블로그 | 수정된 버그 리스트만 공개한다? 뒤로 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빌드 16273을 23일 발표했다. 그러나 이 베타 버전에 담긴 새로운 기능은 소개되지 않았다. 대중에 공개되기 전 윈도우 10 업데이트를 안정화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버전, 즉 버그-픽스 버전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버그가 수정됐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했지만 새로운 버그나 아직 수정되지 않은 버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X장!? (컴퓨터월드에서 이런 단어를 써도 될지도 모르겠지만 적절한 표현이다.)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차세대 버전을 배치하려는 시점이 아니다. 컴퓨터월드의 우디 레온하드는 최종 베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번 윈도우 10 버전은 전세계 배포를 앞두고 최종 버전이 임박했을 알리는 것이다. 수십 개의 소소한 버그 픽스가 좋기보다는 나쁘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대대적인 전개를 미루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무슨 생각이 드는가? 나는 사실 생각할 꺼리 자체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외부에 있는 어느 누구도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과 달랐다. 알려진 이슈 리스트를 공개하곤 했다. 이 목록은 특정 문제들, 해당 문제들이 끼치는 영향, 충격의 강도, 해결법 등을 인사이더 가입자에게 알려줬으며 충분히 유용했다.

내가 리눅스 데스크톱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리눅스 배포자가 기능과 버그리스트를 철저하게 공개한다는 점이다. 최신 버전의 리눅스 민트 등에서 볼 수 있는 릴리즈 노트는 새로운 기능 뿐 아니라 잠재적인 문제점, 해결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지루함을 느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저 색다른 시도를 해본 것일까? 누군가 '버그 목록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묻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인사이더 플고그램 팀 수석 매니저 브랜든 르블랑은 "누락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빌드를 더욱 빠르게 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트화하기보다는 안정화하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게 무슨 말일까? '누락하지 않았다'는 말과 리스트화하 않는다는 말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르블랑은 이어지는 질문에 "유감이다. 좀더 명확히 표현하겠다. '추적하거나', '리스트화'하지 않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의 대답은 새로운 의문을 자아낸다. '추적도 하지 않는다고?'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부적으로는 버그를 추적하고 있을 것이다. 책임감을 저버린 것처럼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리스트조차 제공하지 않는 행태는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

일부 윈도우 팬들은 이를 큰 문제로 간주하지 않는다. MSpoweruwer.com에 게재된 글에서 메헤디 핫산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윈도우 10 인사이더 빌드 대부분은 주요 버그를 내재하고 있지 않다. 만약 패스트 링(Fast Ring) 빌드를 구동하고 있다면 소소한 이슈에 그리 놀라지 않을 것이다."

유감이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버그 역시은, 설령 오랜 기간 배포된 운영체제에서도 비참한 수준이었다. 무엇보다도 운영체제나 프로그램을 설치하기에 앞서 잔존하는 버그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 무엇을 설치하는 것인지 알고자 하는게 잘못된 것일까?

르블랑은 '주요 버그'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인사이더 다수에게 큰 충격을 일으킬 수 있는 무언가다. 그렇지 않다면 주요 버그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사이더에는 무려 1,000만 명이 가입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사소한 일이 나를 비롯한 특정 누군가에게는 큰 문제꺼리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표현은 윈도우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품질 보증을 포기하고 있다고 들릴 뿐이다.

물론 '인상'(impression)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렇게 들릴 만한 근거도 나름 있다. 윈도우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는 당초 4월 등장할 예정이었다. 4개월이 늦어진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가능한 한 빨리 이번 버전을 공개하고 싶어할 수 있다. 베타 테스터들로부터의 불평이 가급적 제기되지 않은 채 말이다. 

앞으로 윈도우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가 등장할 때마다 즉시 설치할 수 있겠는가? 혹자는 그러겠지만 나는 그리 위험하게 살고 싶지 않다. 좀더 기다릴 것이다.

* Steven J. Vaughan-Nichols는 CP/M-80이 첨단 PC 운영체제였고 300bps 모뎀이 고속 인터넷 연결 수단이었던 시절부터 기술 분야에 대한 글을 써왔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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