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렸던 인사이드 3D 프린팅(Inside 3D Printing) 컨퍼런스는 올해가 과거 어느 때보다 3D 프린팅 관련 뉴스와 행사가 많았던 한 해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3D 프린팅 기술은 올해 법과 관련된 논쟁과 의료 산업의 변화와 관련된 가능성을 초래하면서 주요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2013년 상반기 3D 프린팅 부문의 주요 발전상을 정리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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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동 소총 탄창 제작
디펜스 드스트리뷰티드(Defense Distributed)는 2012년 한 차례 소동을 일으킨 후, 올해 2월 AR-15 반자동 돌격 소총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30발 탄창을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만들 수 있음을 입증한 동영상 한 편을 공개했다. 이 단체의 설립자인 코디 윌슨(Cody Wilson)은 이 탄창에 '쿠오모(Cuomo)'라는 이름을 붙였다. 앞서 총기에 7발 이상이 들어가는 탄창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입법 추진을 주도한 뉴욕주의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는 총기 관리법 옹호자들에 대한 조롱이기도 하다.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 총기 판매 면허 취득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는 3D 인쇄한 탄창에 대한 비디오를 공개하고 약 한달 후인 3월 미국 연방 주류연초총기화약국(ATF: U.S. Bureau of Alcohol, Tobacco, Firearms and Explosives)으로부터 3D 인쇄한 총기와 액세서리를 판매할 수 있는 연방 총기 판매 면허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가트너, 저렴한 3D 프린터 등장할 것으로 전망
3월 말, 가트너는 기업용 3D 프린터 가격이 2016년까지는 2,000 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격대라면 지난 몇 년간 비싼 가격 때문에 3D 프린터 도입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시작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D 프린터로 제작한 총으로 첫 발사 실험 성공
코디 윌슨은 5월 말 세계 최초로 3D 인쇄한 총의 발사 실험에 성공을 하면서 앞서의 장담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 총은 부품 하나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3D 프린터로 제작한 총이었다. 윌슨은 공이만 시판되고 있는 표준 공이를 사용했다. 이 총을 제작하는데 이 공이를 포함, 16개의 부품이 사용됐다.
정부, 다운로드가 10만 차례가 넘어선 이후에야 총기 설계 도면을 압수
윌슨이 공개한 동영상이 논란을 일으키고 며칠 뒤, 미국 국무부는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가 공개한 3D 프린터 총기 제작 설계 도면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이를 압수했다. 여기에는 국제 무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가 인터넷에 설계도 파일을 공개한 첫 이틀 동안 무려 10만 차례 이상 다운로드 횟수가 기록되는 등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설계도를 손에 쥔 이후의 조치였다.
나사(NASA), '3D 프린터로 제작한 피자' 개발에 투자
5월, 나사는 3D 프린터로 만드는 음식을 개발하고 있는 SMRC(Systems & Material Research Corporation)에 12만 5,000달러를 투자했다. 나사는 3D 프린터로 만든 음식을 우주인들의 우주식으로 공급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 기존의 우주식은 화성 탐사 같은 장거리 우주 탐사에 큰 장벽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피자의 경우 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3D 프린터로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 가운데 하나로 판단되고 있다.
유아의 목숨을 구한 3D 프린터
5월 말 AP는 미시간주의 의료진이 오하이오의 19개월된 유아의 기도를 받치고 있던 3D 프린터로 제작한 스플린트(인공 지지대)를 제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를 했다. 이는 2012년 2월 미시간 대학 의료진이 FDA의 특별 승인을 받아 이 아이의 기도에 설치했던 3D 프린터 제작 스플린트이다. 그 전에 다른 방법으로 아이의 기도를 열어줄 방법을 찾았었지만 모두 실패하고, 결국 이 방법을 사용했었다. 아이는 수술 15개월이 지나고도 여전히 혼자 힘으로 숨을 쉬고 있으며, 호흡과 관련해 어떤 위험에도 직면하지 않았다.
최초의 3D 인쇄 주택 공개
텔레그래프(Telegraph)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의 더스 아키텍츠(DUS Architects)가 세계 최초로 3D 인쇄 방식으로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카메르메이커(KamerMaker, 영어로 'Room Maker')라는 주문 제작 3D 프린터를 사용해 실제 크기의 벽 모사본을 인쇄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앞 벽과 내부 로비를 완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수를 대체한 로봇손
남아프리카의 발명가인 리차든 반 애스(Richard van AS)는 작업 중 오른손 손가락 4개를 잃어버린 사고를 당하고 2년 후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의수보다 기능이 훨씬 뛰어난 3D 인쇄 의수를 개발했다. 이 로봇손(Robohand)은 이후 손가락을 잃은 남아프리카 아이들 4명의 손에 시술됐다. 그리고 6월 중순에는 인디고고(Indiegogo) 캠페인에 필요한 투자를 확보했다.
스트라타시스, 메이커봇 인수
지난 6월 기업용 3D 프린터 회사인 스트라타시스(Stratasys)는 데스크톱 프린터 회사인 메이커봇(사진은 이 회사의 창업자들)을 4억 3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메이커봇은 인수 이후에도 자신들의 브랜드 아래 제품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스트라타시스는 이번 인수가 더 많은 소비자와 중소기업 고객을 유치해 3D 프린터 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D 시스템스, 우주 산업 진출에 박차
3D 시스템스(3D Systems)는 인수합병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주 자원 개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플래닛태리 리소스(Planetary Resources)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고 발표했다. 플래닛태리 리소스는 3D 인쇄 음식에 투자를 하고 있는 나사와 유사하게 우주 탐사 동안 3D 프린트 기술을 이용해 더 많은 자원을 입수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오리를 위한 의족
CBS 뉴스(CBS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물새 보호 지역의 책임자 한 명이 자신이 키우고 있는 '버터컵(Buttercup)'이라는 오리를 위해 3D 프린터로 의족을 제작해줬다. 이 오리는 태어났을 때부터 발이 없었다. 이 사람은 설계도를 만든 후, 3D 프린터 회사인 노바카피(Novacopy)에 연락해 이를 인쇄했다. 그리고 버터컵의 발에 의족을 장착했다. 버터컵은 단 2~3시간 만에 의족 사용방법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