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늘지만 성과는 미흡하다?··· 데이터 리더(CDAOs)가 지목한 고충들

가트너 데이터 및 분석 서밋2023(Gartner Data & Analytics Summit 2023)에서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최고 데이터 및 분석 책임자(Chief data and analytics officers, CDAOs)의 전략적 입지와 중요성은 점차 증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많은 CDAO가 어려움을 겪는 현실 또한 드러났다.
 

데이터 및 분석 리더 중 44%만이 자신의 팀이 조직에 효과적으로 가치를 전달 중이라고 답했다. 이는 가트너가 2022년 9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566개 데이터 및 분석 리더를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다. 

가트너의 수석 분석가인 도나 메데이로스는 “심지어 이들 중 3분의 1은 자신의 조직이 충분히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우선순위화해야 할 일보다는 진행되고 있고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이 너무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IT 운영을 돕기 위해 데이터 품질, 데이터 관리와 같이 저가치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관행은 조직의 가치를 증진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오늘날 데이터 및 분석 리더의 책무는 다양하다. 응답자의 60%가 데이터 및 분석 전략의 정의 및 구현을 꼽았고, 59%는 데이터 및 분석 전략의 감독이 담당 업무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어 있다고 답했다. 또한 55%는 데이터 및 분석 거버넌스, 54%는 데이터 중심 문화 변화 관리를 꼽았다. 

그리고 기업들은 데이터 및 분석 역량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설문 조사에 답한 응답자들은 조직이 데이터 관리 (65%), 데이터 거버넌스 (63%) 및 고급 분석 (60%)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응답자의 평균 보고 예산은 541만 달러였으며, 44%는 지난 1년간 데이터 및 분석 팀의 규모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데이터 성공을 막는 주요 장애물
이러한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CDAO들은 리소스 및 자금 부족이 성과 창출에 있어 주요 장애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응답자 중 13%는 이 문제를 최대 장애물로, 29%는 제한된 리소스를 3대 장애물 중 하나로 꼽았다. 

최대 장애물은 기술 및 직원 부족 문제였다. 17%에 해당하는 설문 응답자, 즉 6명 중 1명은 인재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으며, 39%는 인재 부족 문제를 상위 3개 항목에 포함시켰다. 또한 인재풀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메데이로스는 전했다. 그는 “CDAO는 이미 만들어진 데이터 및 분석 인재를 넘어서는 인재 전략을 갖추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메데이로스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CDAO는 데이터 중심 문화 및 데이터 리터러시를 위한 교육, 훈련, 코칭을 포함하는 강력한 인재 관리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또 이러한 전략은 핵심 데이터 팀뿐만 아니라 조직의 더 광범위한 비즈니스 및 기술 커뮤니티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데이터 및 분석 성공을 가로막는 기타 장애물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 변화 수용을 위한 문화적 도전과제 (최대 장애물(8%), 상위 3개 중 1(26%))
▲ 비즈니스 이해 관계자 참여 및 지원의 부족 (최대 장애물(10%), 상위 3개 중 1(26%))
▲ CDAO 책무를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의 부족 (1순위(9%), 상위 3개 중 1(24%))
▲ 부실한 데이터 리터러시 (1순위(5%), 상위 3개 중 1(24%))

메데이로스는 CDAO 역할의 현실에 대해 “이들의 삶은 상당히 복잡하다”라고 표현했다. 데이터 및 분석 전략, 데이터 및 분석 이니셔티브의 감독, 정보 시스템 및 데이터 관리 생성 및 구현 등의 각종 주요 책무뿐만 아니라 인력 개발, 업스킬링 등 인력에 대한 측면의 업무도 맡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이니셔티브에 대한 이러한 자금 부족은 파운드리/CIO.com의 2022 데이터 및 분석 연구(2022 Data & Analytics Study)에서도 확인된다. 아울러 이 연구에 따르면, 기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니셔티브가 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데이터 이니셔티브에 대한 경영진의 지원 부족은 데이터 중심 성공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로 지적됐다.

데이터 전략 주도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데이터 목표 실현에 있어서의 전략적인 실수는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의 조직 문제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기업의 리더들은 데이터 및 분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성공에 필요한 전략적 변화 및 투자에는 노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얼레이션(Alation)과 웨이크필드 리서치 (wakefield Research)의 2022년 연구에 따르면, 회사의 최고 경영진이 데이터 및 분석과 비즈니스 경쟁 우위 간 연관성을 인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다지 확신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데이터 리더가 71%에 달했다. 

메데이로스는 CDAO의 역할을 오케스트라 지휘자, 작곡가, 연주자라는 세 가지 페르소나의 조합에 비유했다.  지휘자의 경우, 조직 전반을 살펴보고 중심과 주변 비즈니스 라인 모두에 걸쳐 데이터 및 분석이 수행되는 방식을 지휘한다. 

작곡가는 데이터 및 분석의 가치에 대한 스토리라인을 만들고 설득시킨다. 또한 때때로 데이터 리더는 데이터 관리, 데이터 품질, 데이터 신뢰성 구현에 기여하고 데이터 거버넌스, 컴플라이언스 및 리스크에 시간을 할애하는 등 실행자가 되어야 한다. 

메데이로스는 “이 3가지 페르소나는 소프트 스킬 및 피플 스킬(people skills), 기술 능숙도를 필요로 한다. CDAO는 조직 전반에 걸친 다수의 이해 관계자를 위해 일하며 단독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이들은 조직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맞추어 조율하고, 데이터 및 분석을 위해 협업하고 전반적 비전 및 전략에 관해 설득시키며, 자신의 이니셔티브에 대한 바이 인(buy-in)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가트너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특히 성공적인 데이터 리더는 리더로서의 존재감(executive presence)을 보여주는 동시에 데이터 중심 비즈니스 성과 및 운영 우수성을 형성할 수 있는 민첩하고 전략적인 데이터 및 분석 기능을 구축함으로써 경쟁자를 능가했다. 
 
응답자들에게 17가지 경영진 리더십 특성에 걸쳐 자신을 평가하도록 요청한 결과 이러한 특성에 걸쳐 자신에게 높은 점수를 준 리더들과 높은 성과를 보고한 리더들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및 분석 리더 중 우수 성과자에 해당하는 43%가 자신의 전문성 개발에 시간을 할애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응답한 반면 오직 19%에 해당하는 저성과자가 이와 같이 답했다. 

위상이 중요하다
또한 CDAO가 조직 내에서 어떻게 포지셔닝되는가도 데이터 및 분석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 파운드리의 2023 CIO 현황 조사에 따르면, 최고 데이터 책임자의 53%, 최고 분석 책임자의 45%가 CIO에게 보고하는 반면, CEO에게 보고하는 비율은 각각 35% 및 38%였다. 또한 CDO의 37%, CAO의 25%만이 전반적으로 IT와 별도의 예산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CIO에게 보고하고 IT 기능 내에 있는 CDAO가 효과적일 수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CDAO가 조직 차트 상위에 존재할 수도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고 메데이로스는 설명했다. 더 많은 가시성과 조직 목표 달성 작업을 위한 더 나은 레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가트너의 저명한 VP 분석가인 리타 살람은 2026년이면 포춘 500대 기업 CDAO 중 4분의 1 이상이 회사의 최고 수익 원천이 되는 데이터 및 분석 기반 제품을 적어도 한 개는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CDAO가 전술보다 전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메데이로스는 지적했다. 데이터 품질 및 데이터 보안과 같은 전술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효율성 향상은 데이터 및 분석 기능을 조직의 전략적 우선순위와 맞추고 데이터 및 분석 비전을 CEO, CIO 및 CFO와 같은 주요 영향력자에게 전달하는 데 달려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의 CDAO는 단기적인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고 있기는 했다. 그러나 조사에 참여한 CDAO의 약 절반 정도가 미래 성장 및 지속가능성와 관련된 성과 창출에서 부족하다고 응답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성공적인 데이터 리더들의 경우 데이터 리터러시 개선 및 데이터 중심 문화 육성은 물론 의사결정 능력, 데이터 제품의 수익화 및 비용 최적화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