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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기반 '원격의료' 서비스가 ‘극적인 전환점’에 도달했을까? 

2020.11.18 Mark Chillingworth  |  IDG Connect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격의료 서비스 기술이 빠르게 도입됐다. IT 리더들은 이 새로운 기회가 환자와 의료 서비스 업체 모두에게 혜택을 주리라 예상하고 있다. 

기술 기반의 ‘원격의료(remote healthcare)’는 비유하자면 그동안 대기실에 잠자코 있었다. 그러나 다른 많은 기술처럼, 원격의료 역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갑작스럽게 빛을 보게 됐다. 팬데믹이 극적인 전환점을 일컫는 ‘티핑포인트’를 가져왔을까? 앞으로 원격의료가 뉴노멀로 자리잡을까? 
 
ⓒGetty Images

네덜란드의 의료 서비스 업체 메디크(Mediq)의 최고 디지털 및 정보 책임자 스테판 킨데르켄스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지만 이제 이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어크로스 더 애틀란틱(Across the Atlantic)의 CIO 신디 페델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원격의료 기술이 확실히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병원에 올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의료진은 폐 기능 및 심장 모니터링 장치와 같은 가정용(at-home) 키트를 제공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리라 본다”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 서비스에 원격의료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는 추세다. 코로나19 위기에서 환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다. 물론 원격의료 기술만 도입되진 않았다. 의료 서비스 관련 업체들은 다른 업계처럼 더욱더 효율적으로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채택했다. 

NHS데본STP(NHS Devon STP)의 CIO 닉 홉킨슨은 “오래전부터 환자들은 새로운 방식의 의료 및 건강 서비스를 열망해왔다. 바이러스가 조직 문화에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시스템에서도 변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1차 진료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큰 변화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병원(Kings College Hospital )의 IT 부문 책임자 세나이 지메네즈도 홉킨슨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원격의료가 확대되리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이 티핑포인트일까? 전환점은 이미 발생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이 서비스를 검토하고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환자용 메시징 서비스를 공급하는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Healthcare Communications)의 MD 케니 블록스햄은 “유럽과 미국에서 원격의료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첫 봉쇄조치가 내려졌던 기간 동안 조직 내부에서 문화적 변화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기술을 알아야 했다. 모든 사람이 IT에 관한 지식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페델은 “결과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기술의 가치를 제대로 인지한 것은 물론 이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분수령을 맞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페델은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분수령이 티핑포인트가 되려면 기술이 더 저렴해져야 한다. 그리고 당장의 위기를 처리하기 위한 인력 충원 같은 단기 투자보다 원격의료를 강화하는 장기적인 기술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아직은 이 지점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환자 중심
비용 측면에서 원격의료 도입을 막는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인식’이다. 여기에 더해, 블록스햄은 기술과 표준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또 하나의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라고 언급했다. 

홉킨슨은 의료 업계가 원격진료를 받아들일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이 미래를 생각하게 됐다. 원격의료는 사회복지, 요양원 같은 분야에서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의료 서비스가 더욱더 잘 연결될 것이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정보에 입각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소비자용 기기가 모니터링 및 원격진료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메네즈는 원격으로 사후관리를 하는 서비스가 의료 서비스 업체뿐만 아니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기반의 원격의료를 도입하려는 의료 서비스 업체의 도전과제는 바로 디지털 격차다. 블록스햄은 “아직도 디지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의료 서비스 업체는 모든 유형의 환자를 지원하는 통합된 워크플로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일랜드와 영국 및 기타 시장에서는 ‘최고 임상 정보 책임자(Chief Clinical Information Officers, CCIO)’가 모든 요소를 고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페델은 “CCIO가 원격의료와 관련된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의료 서비스를 이해하면서 디지털 서비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팬데믹 위기 대응에서도 아주 필수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입력
데이터 기술 서비스 업체 팁코(Tibco)의 CEO 댄 스트리트먼에 따르면 미국의 노튼 헬스케어(Norton Healthcare)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자 병원 내부와 원격에서의 의료 서비스 및 환자 모니터링 리소스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페델은 “가정용 진단과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새로운 기술은 진료 개선을 위한 데이터를 생성할 것”이라면서, “이를테면 환자와 화상회의를 하는 등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일부 기술은 메타데이터와 이미지 형식의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이런 데이터는 아주 유용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될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킨데르켄스는 데이터와 관련된 우려사항을 지적했다. 그는 “장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환자 데이터로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에 관해 가시성이 미흡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재택근무 체제로의 전환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관해 언급했다. 킨데르켄스는 “지지하긴 하지만 거버넌스를 강화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빠른 도입에 큰 도움이 됐지만 CIO는 기술을 채택하는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 거버넌스를 책임지고 표준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의료 서비스 분야는 의료진의 노력은 물론이거니와 병원 청결을 유지하고, 의약품을 주문하며, 급여를 지불하고, 기술을 관리하는 백오피스 팀의 노력을 통해 환자들의 건강을 유지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이러한 백오피스 팀이 병원을 떠나 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그 결과,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와 협업 기술이 빠르게 도입됐다. 홉킨슨은 이와 관련해 “잘 작동했다. 미팅 시간이 짧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졌다. 이점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페델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같은 협업 툴과 VPN, 화상회의 솔루션 도입이 크게 확대됐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위기에 닥쳐 일단 도입해버린 조직이 많다. 이렇게 프로세스 순서가 바뀐 탓에 소수 공급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커졌고 협상 여지가 줄어들었다. 다른 공급업체가 더 낫다는 판단을 해도 바꾸기 힘들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의료 서비스 비용 절감
전 세계적으로 의료 서비스 비용은 ‘뜨거운 감자’다. 의료 분야의 리서치 업체인 더 킹스 펀드(The Kings Fund)에 따르면 1948년 영국 노동당이 NHS(National Health Service)를 설립했을 때 GDP의 3.4%를 소비했다. 그런데 기술과 의학이 발전했는데도 오늘날 이 비용은 2배로 증가했다. 

다시 말해, 의학과 기술의 발전이 인구 증가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 기반의 원격의료를 활성화하면 비용을 줄이고 의료 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수 있을까? 

블록스햄은 “현재 원격의료가 대규모로 확대되기 시작한 단계에 불과하다. 이러한 변화를 지속시키는 동시에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적절한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여기서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환자 피드백 수집이라고 강조했다. 홉킨슨 역시 이에 동의하면서 “의료 서비스에 관한 접근방식과 서비스 자체를 재설계할 수 있다. 이는 지속적인 도전과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차세대 의료 서비스에 관해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에 페델은 “디지털이 의료 서비스 비용을 줄이는 데 반드시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디지털이 창출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환자의 안전, 의료 서비스 품질, 그리고 환자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것이 의료 서비스의 비용 절감을 의미할까? 예후를 개선하면 더욱더 효율적으로 진단 및 치료를 할 수 있다. 이는 의료진의 시간, 환자의 입원 비용, 의약품 비용 등을 줄여준다. 그러나 의료 서비스 수요는 항상 증가한다. 여기에서의 절감은 수요를 완화시키는 경향만 있다”라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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