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소재의 델타 칠드런스 프로덕트(Delta Children’s Products)에서 IT관리자로 일하는 댄 앨런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20년간 IT분야 종사해온 그 또한 CIO직 수행에 전혀 관심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내가 맡고자 하는 IT관리자 직위는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관계되어 일하는 직위에 국한된다. 물론 일을 하면서 주어지는 기회는 취할 수 있어야 하지만 나는 여전히 엔지니어로서의 일을 하기를 원하고 보유하고 있는 기술적 능력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CIO역할은 나에게 전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현업에 종사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라고 앨런은 말했다.
이러한 경향성은 주렌카와 앨런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컴퓨터월드는 489명의 IT종사자들을 대상으로 8월과 9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5%가 CIO직 수행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32%만이 IT 관리자의 최상위직인 CIO직을 수행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정치와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 그리고 그리 높지 않은 지위가 그 요인이었다.
하지만 IT종사자의 이러한 경향성의 변화에 대해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IT종사자들이 마케팅, 물류를 포함해 IT이외의 다른 직군에 종사하게 되는 경우가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 IT분야에서 이러한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즉 IT분야에 계속 남아 CIO까지 올라가는 것보다 다양한 커리어 설계가 가능해진 것이다.
“디지털화가 매출은 물론 시장과 고객에 미치는 영향력이 입증됨에 따라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인재의 확보도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히 특정 분야에 국한되는 것을 넘어 전사적으로 IT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고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다이엔 모렐로는 말했다.
지위의 문제
휴스턴에 소재한 에너지기업인 발레루스(Valerus)의 CIO인 크리스토퍼 배런은 컴퓨터월드의 이번 설문조사는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달랐다며, “CIO직을 원치 않는 IT종사자의 비율이 이토록 높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