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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 국가 통화를 대체할 날이 올까?

2018.09.28 Laurie Clarke  |  Techworld
암호화폐를 이야기할 때면, 불가피하게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변동이 ‘화제’가 된다. 비트코인이 암호화폐의 ‘선두 주자’기 때문에 흥미로운 주제가 될 수도 있지만, 암호화폐의 미래를 놓고 이야기하는 경우의 담론은 이 특정 암호화폐의 가격 동향을 훨씬 벗어나고 넘어선다.



비트코인은 10년 전 처음 등장한 첫 번째 암호화폐다. 또 ‘주류 시장’ 도입을 놓고 이야기하면, 그 발전 정도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세가 바뀌고 있다. 적법한 블록체인 회사들이 출범하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테스트하는 금융기관과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 몰타(Malta)와 지브롤터(Gibraltar) 등의 장소에서는 합법적인 암호화폐 거래소가 문을 열었다. 따라서 ‘암호화폐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어 생활의 일부가 될까?’라는 질문만 남는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까?’라는 질문도 제기된다.

알레 치빈스키 교수는 “이 질문에 접근하는 방법 중 하나는 암호화폐의 기능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다. ‘암호화폐가 기존 자산이나 금융과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3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달러 같은 ‘거래 단위’, 금과 백금, 기타 귀금속 및 보석 같은 ‘보관 가치’,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한 ‘투자’ 등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빈스키 교수는 예일대 경제학 교수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을 귀금속과 증권 같은 기존 자산과 비교한 '암호화폐의 위험과 수익(Risks and Returns of Cryptocurrency)'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한 인물이다.

그러나 치빈스키 교수의 연구는 여타의 자산과 다른 행태를 토대로 암호화폐를 정의하고 있다. 즉, 암호화폐 수익과 다른 자산 수익이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 그는 “전혀 다르지만, 그 자체로 자산의 하나다.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자산이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예상하면 암호화폐는 변할 것이다. 증권과 상품(Commodity), 통화 같은 기존 자산과 다른 종류의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가 일정 형태로 생존할까?
암호화폐의 생존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려면, 암호화폐가 기존 형태의 통화와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관해 물어야 한다. 그 답은 분명히 ‘그렇다'이다. 

이에 관해 설명하는 최근 사례는 리플(Ripple)이다. 이 신생 블록체인 회사는 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xCurrent라는 상품을 개발했는데, 현재 산탄데르(Santander)를 비롯한 많은 금융기관들이 이 상품을 사용하고 있다.

보다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기능하는 xRapid라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결제 처리에 미리 현지 통화를 예금해 둔 계정이 필요해 거래 비용과 시간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는 신흥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xRapid의 경우, 4초라는 거래 시간에 명목 화폐를 암호화폐인 XRP로 바꾸고, 시스템을 통해 다시 필요한 통화로 바꿔준다.

암호화폐는 그 특성 덕분에 소액 결제, 많은 금액 송금, 해외 송금에 기존 통화보다 훨씬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보통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다빈치 인스터튜트(DaVinci Institute)의 선임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지금 당장은 기술적으로 많이 알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암호화폐의 작동 원리에 관해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1980년대 컴퓨터와 비슷하다. 사용자가 직접 머더보드를 바꾸고 새 카드를 삽입해 사용했던 방식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이제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제 암호화폐의 작동원리에 관해 알아야 할 내용이 많지 않은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암호화폐의 기능만 알면 된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가 보통 인터넷 사용자에게 훨씬 더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돌파구적 모멘텀’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되어 있다. 어떤 식으로 변화가 이뤄질지 불확실하다. 분산형 블록체인 기반 회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변화가 발생할까? 암호화폐의 보안과 접근성에 큰 변화가 발생할까?

또한 ‘네트워크 효과’와 암호화폐의 보급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치빈스키 교수는 “사용하는 사람이 늘수록, 이를 사용하기 원하는 사람도 늘 것이다. 맥락이 다양하게 많으며, 특히 화폐 측면의 맥락은 아주 강하다. 달러 사용자가 증가하면 계약서나 매매에서 달러를 사용하기 원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까다롭지 않다. 결국에는 편리함과 사용 편의성으로 귀결될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 선택이 카드 정보 입력 대신 페이팔을 선택하는 것, 칩이나 핀 장치를 사용해 카드를 결제하는 대신 카드를 탭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처럼 쉬워질 때 암호화폐가 대중화될 것이다.

블록체인이 국가 통화(화폐)를 대체하는 날이 올까?
언젠가 암호화폐가 인터넷 사용자의 지불 및 결제 수단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이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또 다른 질문 하나가 경제학자, 미래를 주시하는 사람들, 암호화폐 지지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암호화폐가 국가 통화를 대체하는 날이 올까?’라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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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디플레이션 문제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암호화폐를 겨냥한 ‘비판’ 중 하나는 암호화폐는 디플레이션 통화라는 비판이다. 다시 말해, 채굴과 공급에 한계가 있고, 이 한계 지점을 넘을 경우 정해진 수의 비트코인만 유통될 것이라는 의미다. 비트코인의 이런 특성이 소유자들로 하여금 가치가 올라가기를 기대하면서 비트코인을 손에 움켜쥐고 있도록 만든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황금’으로 불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1930년대 이전의 금 본위 통화 모델과 비교하기도 한다.

비트코인의 디플레이션 문제는 경제학자들이 국가 통화가 될 수 없다며 제시하는 근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주된 주장은 사람들이 현금을 소비하지 않고 비축만 하면, 현금이 생산 활동에 사용되지 않는 상태가 유지되면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모두 채굴되고, 고정된 양만 유통되기 시작하면 암호화폐와 금 본위 통화 모델의 ‘유사점’ 중 상당수가 사라질 것이다. 여기에 더해, 금 본위 통화 모델이 ‘디플레이션’이라는 특성 하나로 인해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근본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상품(Commodity)이 기반이 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금과 화폐(달러)의 교환을 약속한 시스템이다. 따라서 은행은 일정 수준의 금 보유고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이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들을 괴롭히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암호화폐와 명목 화폐의 닮은 점이 더 많다. 본질 가치를 가진 상품에 연동되는 대신, 전적으로 신뢰에 기반을 둔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장은 위기가 닥쳤을 때, 이런 종류의 통화는 정부가 경기 후퇴를 탈출하기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8년 금융 위기와 대공황의 원인을 보자. 지나치게 ‘열성적인’ 은행가들과 대출 정책이 주된 원인이었다.

물질 자산의 변화가 위기의 원인이 아니다. 예를 들어, 농작물 수확량을 파괴하는 것은 가뭄이나 홍수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촉발한 원인이 아니다. 상품의 양은 변하지 않았다. 재료와 일자리, 노동자 모두 동일했다.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것은 금융기관의 ‘흑마법(黑魔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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