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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그 이상' 토큰 경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18.09.18 Laurie Clarke  |  TechHive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s)
암호화폐는 지금까지 많이 주목받았으므로, 2번과 3번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첫 번째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유틸리티 토큰은 특정 플랫폼의 생태계에 좀더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해당 플랫폼 내에서 일종의 주식처럼 기능한다는 점에서 일반 ‘코인’과는 성격이 다르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그 어떤 플랫폼이나 웹사이트에도 얽매여 있지 않다. 다양한 상업적 웹사이트들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그 어떤 웹사이트에도 직접 매여 있지 않다. 그러나 특정 플랫폼에 연계된 토큰은 다르다. 탈중앙화된 소셜 미디어 플랫폼 스팀잇(Steemit)을 예로 들어 보자. 스팀잇은 출범 당시 ICO를 개최하고 해당 플랫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플랫폼의 토큰인 ‘스팀’을 구매했다. 현재 스팀은 스팀잇 생태계 내에서 가치를 교환하는 수단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 즉 스팀잇에 콘텐츠를 제작하여 올리거나, 도움이 되는 포스트를 올린 사람에게 일종의 ‘팁’으로 스팀잇을 지불하는, 소액 결제 시스템인 것이다.

토큰 파운드리(Token Foundry)의 제품 마케팅 담당자 사나야 머푸리는 “토큰이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상상하고, 전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내기 위한 촉매제라고 믿는다. 또한 토큰 주도적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들의 저력을 믿는다. 지불을 위한 토큰이나, 가격 ‘펌핑’후 물량 ‘덤핑’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토큰이 아니라 진짜 생태계를 구축하고, 실사용과 가치를 만들어나갈 토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틸리티 토큰은 특정 생태계 내에서 다른 자산과도 교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팀잇의 경우, 다른 유형의 재화로 ‘스팀’을 사고팔 수 있다. 아니면 스팀 토큰을 암호화폐 거래소에 가져가 다른 암호화폐와 교환하거나, 피아트 머니(법정 불환 지폐)로 교환할 수도 있다. 온라인 게임을 하는 이들에게는 그다지 낯설지 않은 개념일 것이다. 일부 게임 머니나 게임 아이템의 경우 실제 돈을 받고 사고파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이 ‘게임’ 토큰들은 거래소에서 실제 돈으로 교환할 수 없다는 것 정도이다.

둘째로, 이들 토큰이 정말로 특정 플랫폼의 주식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이들 플랫폼 중 상당수는 채굴 가능한 토큰의 수가 정해져 있어서 토큰에 대한 수요가 커질수록 그 토큰의 가치가 함께 올라가게 된다.

대부분 암호화폐가 금을 모델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현재의 피아트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사실상 세계의 거의 모든 화폐가 그랬지만 말이다.

머푸리는 “이러한 토큰들이 많은 사용례를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탈중앙화된 시스템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큰화(tokenization)’야말로 이러한 변화의 중심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토큰은 지금보다 훨씬 더 공정하고, 안전하며, 공평한 방식으로 가치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토큰을 갖는다는 것은 또한 해당 커뮤니티의 멤버로서 일종의 ‘투표권’ 내지는 의사 결정권을 갖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앙집권화된 규제기관이 없는 상태에서, 이러한 생태계를 운영하는 것은 해당 생태계를 구축한 ‘커뮤니티’다. 예를 들어 탈중앙화된 에어비앤비나 비네스트 같은 생태계에서는 커뮤니티 멤버들이 분쟁 발생 시 이를 중재할 중재자의 역할을 자원하게 된다. 또 탈중앙화된 뉴스 플랫폼 시빌(Civil)의 경우 각 멤버가 지니고 있는 토큰의 개수는 곧 그 사람이 특정 이슈에 대해 행사하는 투표권이 된다.

이러한 생태계 내에서 서로의 신뢰를 보장해 줄 또 다른 기재가 바로 스마트 계약이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 프로토콜에 기반하고 있으며 ‘x이면 y이다’라는 공식을 따른다. 예를 들어, 비네스트의 호스트는 고객으로부터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숙박이 완전히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지불 토큰을 받을 수 없다. 이렇게 스마트 계약을 이용하여 결제하게 되면 길고 복잡한 법제화나 중재 절차가 필요 없어진다.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s)
이처럼 유틸리티 토큰은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맞춰 탄생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증권형 토큰은 무엇일까? 증권형 토큰은 블록체인을 통하여 훨씬 쉽게 자산을 나타내고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이 경우 토큰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을 개선할 방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증권시장에서도 블록체인은 다른 모든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이점을 제공한다. 중간자를 없애 수수료와 거래 비용을 엄청나게 줄여주고, 이는 다시 거래에 드는 시간과 각종 행정 절차를 단축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는 인터넷 연결만 되면 누구나 트레이딩을 할 수 있어 전 세계적 투자를 가능케 하고, 잠재적 투자자 풀을 비약적으로 넓혀 놓았다. 이는 어느 정도는 투자의 민주화로 이어져 소규모 투자자들도 증권 시장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블록체인은 또한 유동성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자산을 사고, 파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 말했듯 이런 시스템에서 각 거래 당사자들 간의 신뢰는 블록체인 시스템에 내장된 스마트 계약이 있기에 가능하다.

5th 엘리먼트 그룹(5th Element Group)의 창립자이자 대표이며 템플럼 마켓(Templum Markets)의 CEO인 빈센트 몰리나리는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자명하다. 증권의 디지털화야말로 혁신가들과 신생 기업들이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될 것이다. 또한 투자자들에게는 ‘부를 창출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며 금융 민주화의 근본적 성격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리플(Ripple)’이 그 좋은 예다. 리플은 거래에 필요한 정보 확인을 훨씬 쉽게 만들어 주는 솔루션인 xCurrent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이미 산탄데르 은행과 같은 주요 은행들에서는 리플의 xCurrent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xRapid의 경우 리플의 새로운 솔루션으로 암호화폐(또는 토큰)에 의존한다. xRapid는 특히 지불을 위하여 지역 예금 계좌가 요구되는 신생 시장에서 널리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불을 위해 예금 계좌에 돈이 있어야만 하는 이런 방식은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xRapid는 피아트 머니를 암호화폐 ‘XRP’로 변환하여 xRapid 시스템을 통해 송금한 후 이것을 받는 쪽의 통화로 전환 시켜 준다. 이 모든 과정에 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리플의 CEO는 2019년 말이면 전세계 대부분 주요 은행들이 xRapid를 유동성 툴로써 사용하게 되리라고 말한 바 있다.

암호화폐가 앞으로도 망하기는커녕,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바로 이처럼 반론의 여지가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유틸리티 및 증권형 토큰은 새로운 비즈니스와 금융 모델에 추진력을 실어 주는 연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전 세계 경제에 미치게 될 영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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