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코넬 대학(Cornell University)을 졸업한 로버트 모리스는 인터넷 상에서 최초의 ‘웜(worm)’을 만들어 냈다. 모리스는 훗날 웜을 만들게 된 것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기 위함이 아니라, 웹의 규모를 알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코넬 대학에 ‘웜’의 기원을 숨기기 위해서, 모리스는 웜을 MIT에서 배포해 유닉스 센드메일(Unix sendmail) 및 핑거(finger), rsh/rexec의 취약점을 공략하도록 했다. 그러나 설계상의 문제로 인해 웜은 모리스가 의도했던 것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자기 복제를 해 나갔고, 시스템 오버로드 및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
웜의 최초 배포자로 밝혀지면서, 모리스는 컴퓨터사기남용법(Computer Fraud and Abuse Act)이 적용 되어 처벌받은 첫 번째 인물이 되었다. 그는 3년간 보호 관찰을 받고 400시간 동안의 자원 봉사와 1만 50 달러의 벌금을 선고 받았다.
블라디미르 레빈(Vladimir Levin), 씨티은행을 해킹하다
지금껏 많은 이들이 최초의 금전적 동기를 가진 해킹으로 여기고 있는 범죄는 1995년 러시아 범죄 조직 우두머리인 블라디미르 레빈이 씨티은행 네트워크에 있는 계좌에 접속 해 수백 만 달러를 훔쳤던 일이다.
거대 범죄 조직을 등에 업은 레빈은 런던에 있는 컴퓨터를 사용해 고객 코드(customer codes) 및 비밀번호 목록을 얻어낸 후 몇 주에 걸쳐 여러 번 로그인을 해 범죄 조직이 관리하는 계좌로 돈을 빼돌렸다. 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레빈은 370만 달러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결국 FBI가 런던 공항에서 그를 잡았고, 그는 미국에서 재판에 넘겨진 후 유죄 판결을 받아 1998년 약 3년 간의 수감형을 받았다. 또한 씨티은행 측에는 24만 15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조나단 제임스(Jonathon James), 나사를 해킹하다
‘c0mrade’라는 해커 명으로 알려진 조나단 제임스가 1999년 앨러배마 주 헌츠빌(Huntsville)의 마샬우주비행센터(Marshall Space Flight Center)를 해킹해 국제우주정거장의 특허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하는 데 성공했을 때, 그는 겨우 16살이었다. 특허 소프트웨어는 국제우주정거장의 물리적 환경을 지탱하고 우주 생활에서 중요한 습도 및 온도를 조절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였다.
나사 관계자들은 조나단이 훔친 것이 약 17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나사는 이를 계기로 컴퓨터 시스템을 약 3주간 정지시키고 수리해야 했는데 이로 인해 4만 1,000달러가 소요됐다는 후문이다.
애드리안 라모(Adrian Lamo),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를 해킹하다
지난 2002년, 열 아홉살의 애드리안 라모는 뉴욕 타임즈 지의 내부 네트워크를 해킹해 많은 민감한 기록들에 접근할 수 있었다. 개중에는 타임즈 지가 과거에 이용했던 논평 작가들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도 포함돼 있었다.
그 기록에는 민주당 전략 전문가 제임스 칼빌(James Carville)이나 전직 국무장관이었던 제임스 베이커(James Baker),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스니커즈 영화(Sneakers movie)의 베테랑인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와 같은 기고자들의 이름은 물론 경우에 따라 전화번호, 집 주소 및 결제 이력까지 적혀있었다. 라모는 그 목록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는 ‘전문분야’란에 “컴퓨터 해킹, 국가 보안, 통신 정보”라고 적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