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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집이 곧 사무실’··· CES 2021로 보는 업무 환경의 미래는?

2021.01.15 Rob Enderle  |  Computerworld
CES 2021은 재택근무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모두가 필요로 하는 사무실을 만들기 위해 기술이 얼마나 발전해야 하는지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오늘 막을 내린 CES 2021은 모두가 사무실에 출근한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가까운 미래에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제품 디자인의 변화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대단히 흥미로웠다.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이번 행사에서 흥미진진했던 세션들은 이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표준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었다. 씨넷(CNET)의 수석 편집자 브라이언 쿨리, 딜로이트 LLP(Deloitte LLP)의 폴 리, 씨넷 홈(CNET Home)의 메건 울러튼, 파크 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s)의 제니퍼 켄트와 함께 현재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Getty Images

‘줌(Zoom)’ 회의로는 충분하지 않다
줌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줌을 비롯해 다른 화상회의 제품들은 사용자 인게이지먼트 측면에서 개선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이들 모두 사무실이나 점심시간에 이뤄지는 일상적인 대화를 재현하진 못했다.

이로 인해 재택근무자들은 불가피하게 사회적 소통 없이 사는 법을 배우게 됐다. 이는 어떤 것으로도 대체되지 않았고 그 결과 친구 풀은 줄어들었으며 사회적 능력도 시들해졌다. 

소셜 툴로 시작됐던 ‘페이스북’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길을 잃었고, 이는 진정한 우정을 맺고 다지는 방법이라기보다는 개인 출판 플랫폼에 더 가깝게 돼 버렸다. 필자는 CES에서 이 공허감을 채울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 누군가가 초창기 친구를 사귀는 데 중점을 두었던 과거 페이스북을 보고 비슷한 것을 내놓을지도 모르겠다. 

이와 연관된 맥락에서, 카메라로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기가 어렵다. 바디 랭귀지를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카메라 발전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필자는 이와 관련해 문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마치 오프라인 공간에서 서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원격으로 대화할 수 있는 ‘비디오 도어(Video Doors)’와 같은 것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스마트홈’은 더욱더 스마트해질 필요가 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패널들이 초점을 맞췄던 한 가지 문제는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집안일까지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CES에는 이러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줄 제품이 어디에도 없었다. 이를테면 사용자가 줌 통화, 전화, 이메일, 슬랙 메시지 등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세탁하고 설거지를 하며 집을 진짜 청소해주는 하드웨어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 

삼성은 이 새로운 미래에 부합하는 최적의 프로토타입을 보여줬다. 이 회사는 CES 2021에서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하고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주는 스테이션까지 갖춘 새로운 로봇 청소기를 공개했다.

또한 삼성 TV 업데이트에는 ‘펠로톤(Peloton)’처럼 피트니스 센터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가 포함됐다. 이 밖에 삼성은 두 가지 로봇 ‘봇 케어(Samsung Bot Care)’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봇 핸디(Samsung Bot Handy)’를 선보이기도 했다. 

‘봇 케어’는 바퀴가 달린 개인 비서다. 일정을 관리해주고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로 화상회의를 할 수도 있다. ‘봇 핸디’는 얼굴 모양의 디스플레이와 로봇 팔로 구성된 가정용 서비스 로봇이다.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거나 식기를 정리하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빨래를 개는 건 현재로서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빨래를 개는 장치를 봇 핸디와 함께 사용할 순 있겠다. 

원격의료의 부상
원격인력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이를 반영하듯 CES에서는 꽤 흥미로운 건강 모니터들이 공개됐다. 패널들에 따르면 전화(음성)는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평등한 장치였다. 의료서비스와 관련된 화상회의 시스템 및 PC 액세스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를 전화만큼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상호 운용되는 시스템으로 고쳐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를테면 필자가 최근 처음 들어본 ‘백의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라는 용어는 오늘날 원격의료 시스템을 둘러싼 진짜 문제다. 이는 평소 집에서 혈압을 잴 땐 정상인데 의사 앞에서는 고혈압으로 측정되는 현상을 말한다. 원격의료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많은 기술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패널들이 강조한 다른 문제도 있다. CES에서 수많은 의료용 센서가 소개되긴 했지만 이들이 의료 시스템에 연결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즉 센서와 백-엔드가 모두 파편화돼 있다는 것. 이전부터 IBM은 데이터 통합 부족을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해 왔다. 

집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 사이(Home Envy)?
이번 자리에서 논의됐던 한 가지 흥미로운 (물론 필자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주제를 꼽으라면 바로 ‘집에 대한 부러움 혹은 질투’였다. 화상회의를 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자면 작은 아파트에서 으리으리한 대저택까지 다양한 집을 볼 수 있다.

상사보다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게 현명하지 못한 일인 것처럼, 승진이나 연봉 인상을 원한다면 적어도 멋진 집을 과시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다. 만약 멋지고 화려한 집을 가지고 있다 해도 화상회의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백그라운드를 사용해 이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다. 

마무리 
변화가 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클라이언트/서버 기술과 고급 통신 기술이 탄생했던 시기와 마찬가지로, 상호운용성 문제와 변화를 회피하려는 성향으로 인해 원격근무로 완전히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지만 말이다. 하지만 IT 리더가 계속해서 여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으므로 변화해야 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1년 안에 ‘새로운 표준’은 사람들을 채용하는 지속 가능한 방법이 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자리 잡아야 한다. 사무실 복귀가 다시 이뤄지고 있는 중이지만 적어도 미국 기업 시장에서는 많은 사람이 계속해서 집에 머물기를 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앞서 살펴봤던 인사이트 측면에서 보자면 이번 CES는 단연 최고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관계 맺는 것과 관련해서는 얻을 만한 인사이트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했다.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새로운 표준, 즉 재택근무는 일상이자 생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Rob Enderle은 신기술 자문 회사인 Enderle Group의 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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