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마침내 세상 모든 사람이 이미 예상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윈도우 RT의 단종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 일어날 일은 아니지만, 이미 계획이 잡혀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디바이스 사업부를 맡고 있는 줄리 라슨그린은 지난 주 열린 UBS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현재 윈도우 폰 운영체제와 윈도우 RT, 그리고 윈도우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다. 이 3가지를 계속 보유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 말은 윈도우 RT의 단종을 의미한다. 모든 디바이스에서 구동하는 단 하나의 윈도우만 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럴 경우 반쪽짜리 윈도우 RT보다는 제대로 기능을 갖춘 윈도우가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윈도우 RT는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윈도우 그룹을 맡고 있는 테리 마이어슨은 이전에도 모든 윈도우 앱을 위한 단 하나의 윈도우 스토어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는 모든 디바이스 상에 단 하나의 개발자 API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최종 사용자에게 가져가는 모든 앱은 모든 디바이스에서 구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분명 최종적으로는 모든 디바이스에서 구동하는 단 하나의 윈도우만이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윈도우 운영체제의 수를 2개로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즉 컴퓨터와 태블릿을 위한 하나, 그리고 휴대폰을 위한 운영체제 하나가 그것이다. 하지만 난데없이 윈도우 RT란 변수가 등장했었다.
윈도우 RT는 어떻게 보아도 참담한 실패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9억 달러의 적자를 안겨 줬으며, 많은 사람들이 발머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로 거론할 정도다. 아마도 윈도우 RT를 그리워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델 베뉴 8 프로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처럼, 뛰어나고 저렴한, 그리고 배터리 수명도 긴 태블릿이 윈도우 8.1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쯤 윈도우 RT의 단종을 단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시장은 결정을 내린 상태. 사람들이 더 이상 윈도우 RT 태블릿을 사지 않을 때가 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적으로 윈도우 RT의 단종을 선언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