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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은 느리고 호환성도 문제"··· 인텔의 '애플 디스'는 사실일까

2021.02.15 Gordon Mah Ung  |  PCWorld
애플의 인상적인 M1 칩에 관해 몇 개월 동안 함구했던 인텔이 기습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리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다. 일단, 인텔이 자체 테스트 결과라고 주장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11세대 코어i7-1185G7이 맥북 프로에서 네이티브 및 비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M1의 성능을 크게 상회한다.
  • 배터리 사용 시간은 둘 다 대동소이하다.
  • 맥북 프로는 에보(Evo) 노트북으로 인정받을 만큼은 아니다.
  • M1은 많은 소프트웨어를 구동하지 못한다.
  • 새로운 맥북에는 다중 모니터부터 게임 컨트롤러뿐만 아니라 여러 문서화된 소프트웨어 플러그인 문제까지 여러 가지 호환성 문제가 있다.

인텔이 울린 ‘총성’은 경쟁 제품인 애플 M1의 문제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11월에도 인텔은 AMD의 라이젠4000에 대해 여러 상황에서 배터리로 구동할 때 성능 저하 문제가 있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외부 관찰자와 보수적인 애플 팬은 이런 문제를 '신 포도'로 치부한다. '리얼리티 TV'식 싸움을 응원하는 PC월드는 M1에 대한 인텔의 주장이 사실인지 체크해봤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자.
 
ⓒ Intel
 

주장 1. 맥북 M1은 코어 i7보다 느리다

인텔은 WebXPRT 3 테스트에서 코어 i7 시스템뿐만 아니라 ARM 네이티브 맥북에 같은 버전의 크롬을 사용했을 때 인텔이 앞선다고 밝혔다. 인텔 칩은 WebXPRT 3에서 크게 앞섰으며, x86 칩은 사진 개선 테스트를 3배 가까이 빠르게 완료했다. 또한 파워포인트-PDF 내보내기에서 코어 i7이 M1을 능가했고 다중 엑셀 매크로에서는 2.3배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자사의 테스트에서 ARM 네이티브 버전의 오피스를 사용했다.

PC월드의 의견: 우리가 직접 유사한 테스트를 진행해 보아야 알겠지만 결과가 의심스럽지는 않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이 다른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을 비난하는 것은 ‘모두 가짜 벤치마크’라고 의심할 수는 있다. 그러나 거짓이 밝혀졌을 때 인텔이 직면할 위험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없다. 다이어트 콜라가 다이어트 펩시를 못 마실 구정물이라고 비난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사실이 그렇기는 하지만).

단, 인텔이 자사의 CPU 디자인에 유리하게 벤치마크를 설계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고 해도 테스트 결과가 무효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PDF로 내보내는 것은 지루한 설정이긴 하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의심할 수 있는 것은, WebXPRT 3의 개발사(Principled Technologies)와 인텔이 오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인텔에 유리할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벤치마크가 인텔에 꼭 유리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AMD의 젠(Zen) 3가 현재 인텔의 모바일 CPU보다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애플의 팬은 분명 여기에서 무엇인가 속임수가 있었다고 의심할 것이다.
 
ⓒ Intel
 

주장 2. AI에서 코어 i7이 M1의 성능을 압도한다

인텔에 따르면, 콘텐츠 생산 작업, 예를 들어 4K AVC-HEVC/H.265 파일 변환에 있어서 코어 i7이 M1보다 약 1.12배 더 빠르다. 이 벤치마크에서는 맥북으로 M1 네이티브 버전의 핸드브레이크를 사용했다.

하지만 토파즈 랩(Topaz Lab)의 기가픽셀 AI(Gigapixel AI)와 디노이즈 AI(Denoise AI)를 보면 충격적이다. AI 기반 노이즈 제거 및 확대에서 인텔 코어 칩이 M1을 '박살' 내고 있다. ‘박살’이라는 말이 자극적으로 들리겠지만, 오히려 완곡한 표현이다. 코어 i7이 M1보다 너무 뛰어나서 M1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할 정도다.

PC월드의 의견: 비디오 변환의 경우 두 플랫폼이 매우 비슷하며 인텔도 그리 흡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AI 기능의 경우 결과가 꽤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PC월드가 직접 진행한 M1 vs. 코어 i7 및 라이젠 테스트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11세대 코어 i7-1185G7이 AMD의 라이젠 4000U와 애플의 M1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토파즈 랩의 앱은 인텔 CPU에 내장된 하드웨어 가속을 활용하도록 설계된 몇 안 되는 (그런데도 인상적인) 앱 중 하나다. 하드웨어에 맞춰 최적화하면 엄청난 성능상 이점을 얻게 된다. 애플의 스마트폰이 오랫동안 빛을 발했던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 Intel
 

주장 3. M1은 앱 호환성에 문제가 있다

인텔은 또한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를 사용해 오토 리프레임에서 베타 M1 네이티브 버전으로 H.264 및 H.265로 내보낼 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상당한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이 코드는 아직 맥에 베타 상태이다. 인텔은 베타 버전에서 ‘내용 인식 채우기(Content Aware Fill)’ 같은 중요한 기능이 아예 비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한다. 네이티브 버전의 포토샵이 나왔을 때 중요한 기능이 빠져 있다면 애플(그리고 어도비)에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게이밍의 경우 실제로 맥북에서 작동하는 게임에서는 애플 M1과 코어 i7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인텔은 여기에서 끝내지 않고 애플을 단단히 망신 주기로 했다. 즉, 게임을 아예 지원하지 않아 맥북이 0점을 기록한 다양한 게임 리스트를 공개한 것이다.

인텔은 ‘무수히 더 많은’ 게임이 ‘M1에서 실행되지 않으며’ M1 맥북에서 즐길 수 없는 주요 게임 10개 리스트를 공개했다. 오버워치(Overwatch), 크라이스 리마스터드(Crysis Remastered), 헤일로 MCC(Halo MCC), 레드 데드 리뎀션(Red Dead Redemption) 2, PUBG, 몬스터 헌터 월드(Monster Hunter World), 둠 이터널(Doom Eternal),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Microsoft Flight Simulator) 2020, 에이펙스 레전드(Apex Legends), 레인보우 식스 시즈(Rainbow Six Siege) 등이다.

PC월드의 의견: 맞다, 맥은 게이밍에 젬병이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게이밍의 경우 M1 맥은 실제로 PC와 비교해 게이밍 플랫폼으로써 한참 뒤처진다. 하지만 지포스 나우 클라우드 게임을 한다면 어떨까?
 

주장 4. 맥북은 에보 인증을 받지 못할 것이다

에보 프로그램은 소비자를  짜증나게 하는 몇몇 작업에서 노트북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다. 인텔은 애플이 M1 맥북을 에이수스(Asus), 델, HP, 레노버, MSI, 에이서(Acer) 등과 같은 프로그램에 제출했다면 거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M1 맥북이 아웃룩에서 ‘캘린더’로 전환하거나 ‘화상 회의 줌(Zoom)을 시작’하거나 파워포인트에서 ‘사진 메뉴를 선택’할 때 너무 느려서 소비자를 화나게 한다는 것이다.

PC월드의 의견: AMD 기반 노트북 중에도 에보 인증을 받은 제품이 없다. 그리고 솔직히 애플은 자사의 노트북에 '에보' 같은 배지가 하나 없다고 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 Intel

에보 인증 관련해 인텔의 가장 충격적인 주장은 배터리 사용 시간에 대한 것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일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공식적인 주장에 따르면 M1 맥북은 밝기를 ‘하단으로부터 8 클릭’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애플 TV 앱으로 1080p 비디오를 최대 18시간 동안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은 같은 ‘8 클릭’ 조건으로 25개의 ‘인기’ 웹 사이트를 최대 15시간 동안 브라우징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텔이 맥북 에어 M1을 코어 i7-1165G7이 탑재된 에이서 스위프트(Acer Swift) 5와 비교했을 때도 완전히 같은 결과가 나왔다. 맥북 에어는 10시간 12분을 기록했으며 에이서 스위프트 5는 10시간 6분을 기록했다. 차이는? 인텔은 화면을 상대적으로 밝은 250니트로 설정한 상태에서 탭들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사파리로 넷플릭스 스트림을 시청했다고 밝혔다. 에이서에서는 사파리 대신에 크롬을 사용했지만 밝기와 넷플릭스는 같은 조건이었다. 인텔은 애플의 ‘8 클릭 위’가 맥북 에어의 약 125니트 밝기이며 꽤 어둡다고 덧붙였다.

PC월드의 의견: 125니트가 비디오 테스트에 사용하기에는 어이없는 밝기라는 사실에 동의한다. 어쨌든, 노트북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데 화면의 대부분을 실제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둡게 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인텔 테스트에서 가장 큰 차이는 사파리보다 훨씬 잘 최적화된 애플 TV 앱일 수도 있지만 사파리가 아직도 제대로 최적화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부분은 우리도 자체적인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 Intel
 

주장 5. M1은 호환성 문제가 있다

인텔은 M1의 성능만을 언급하지 않았다. 맥북 프로에는 썬더볼트 독을 사용할 때 2개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는 등의 심각한 단점이 있다고만 주장했다. 그리고 PC는 게이밍 헤드셋, eGPU, 제3자 지문 인식기, 와콤 드로잉 태블릿, 엑스박스 컨트롤러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인텔은 맥북 프로가 eGPU와 호환되지 않으며 다른 장치와도 여러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것은 하드웨어 호환성 문제이다. 인텔은 애플과의 디스전에서 에이블톤(Ableton), 비트윅 스튜디오(Bitwig Studio), 아비드 프로 툴스(Avid Pro Tools), FL 스튜디오(FL Studio), 모투(Motu)를 위한 플러그인과 관련된 문제를 특히 강조했다.

PC월드의 의견: 맥북이 하나의 외장 디스플레이만 지원하는 것은 큰 문제다. 새 플랫폼의 버그였으면 좋겠지만 하드웨어의 한계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또한, 우리는 오래전부터 모든 사람이 더 높은 게이밍 성능을 원하기 때문에 eGPU의 부재가 중대한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평하게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이미 맥이 게이밍에 있어서 거의 쓸모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eGPU가 왜 필요한 것일까?

그밖에 인텔이 언급한 소프트웨어 문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바꾸고 개발자에게 소프트웨어를 새 아키텍처에 맞춰 새로 작성하라고 한다면 오히려 더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M1 맥북 사용자에게 좋은 소식은 이런 애플리케이션과 플러그인이 결국은 수정될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무료는 아닐 수 있다. 개발자는 (정당화될 수도 있는) 이 기회를 통해 다음 버전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는 비용을 내고 구매해야 할 것이다.
 

인텔이 말하지 않은 것

인텔의 애플에 대한 디스전에서 유일하게 빠진 것이 바로 소음인데, 그 이유도 빤히 보인다. 새 맥북 M1의 유일하게 놀라운 장점 중 하나가 팬 노이즈가 거의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토파즈 랩의 제품을 사용하면 커지긴 한다). PC월드를 비롯한 모든 리뷰에서 애플의 조용한 소음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텔의 최신 PC도 이런 측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애플에 대한 인텔의 이런 빈정거림이 품위 없다고 지적하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애플이 먼저 인정사정없이 인텔과의 계약 관계를 중단했으므로, 인텔은 애플을 비방할 권리가 있다. 물론 이것이 곧 인텔의 모든 주장이 사실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PC월드는 추가로 하드웨어 호환성과 배터리 사용 시간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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