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한다고 주요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에 이어 MS 또한 인텔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영국 팹리스인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갈 CPU를 직접 개발한다. 또 MS는 태블릿 제품인 서피스에도 자체 CPU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탈(脫) 인텔 행보는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PC 제품에 적합 인텔의 CPU는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탓에 스마트폰처럼 작은 배터리에 의존하는 기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자체 칩을 만들 경우 칩 개발 업체들의 개발 일정과 상관없이 제품 출시 계획을 수립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MS와 인텔이 1980년대 초부터 맺어온 파트너십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간 MS와 인텔은 각각 운영체제와 CPU의 표준을 선도하는 한편 서로의 기술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온 바 있다.
MS뿐 아니라 애플, 아마존, 구글 등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은 이미 자체 칩을 생산했거나 적용해나가고 있다. 2006년부터 인텔 칩을 써왔던 애플은 지난 11월 ARM의 설계와 TSMC와 생산 기술로 만든 자체 칩 M1이 탑재된 제품을 선보였으며, 아마존은 AI 스피커 ‘알렉사’의 정보처리 과정에 자체 설계한 칩 ‘인퍼런시아’를 지난 11월부터 일부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4월 구글은 자체 칩을 개발해 크롬북과 픽셀폰에 탑재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