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역할은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테크놀로지 혁신이 기업의 콘크리트 벽 안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혁신 자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라고 아로조는 밝혔다.
“우리는 IT의 소비자화를 특유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결합해 경쟁력 있는 가치를 창출해 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아로조는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옛 방식을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아로조는 말했다. “옛 방식이 그대로 먹힐 거라고 안일하게만 생각하다가는 우리가 미래의 ‘오스틴 파워’가 될 수도 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아로조에 따르면, IT의 소비화, 테크놀로지의 프론트 오피스로의 이동, 그리고 IT서비스의 경쟁 증가 등으로 인해 IT부서의 역할이 변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잠든 동안, 세상은 변했다”고 그는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SaaS 업체의 출현 역시 중요한 변화라고 아로조는 강조했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만 제공할 수 있었던 테크놀로지를 이제는 다른 사람들도 다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그는 말을 이어나갔다.
IT의 소비화는 곧 더 이상 CIO가 비즈니스 내에서 테크놀로지가 어디에 쓰이고 어디에는 쓰일 수 없는지 결정지을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아로조는 말했다. 3년 전만 해도, 많은 CIO들은 애플의 아이패드가 절대 기업 환경에 침투할 수는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하지만 기업 경영인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태블릿을 도입했고 이를 기업 네트워크에 연결시켰다고 그는 말했다.
“앞으로는 고객이 모든 일의 통제권을 쥐게 될 것이며, 우리는 그저 거기에 발맞춰 가야 한다. 이를 제지하려 하다가는 자승자박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고, 사람들은 IT관리자 없이 일을 해나갈 방법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덧붙여, 갈수록 더 많은 것들이 인터넷과 연계되면서 IT부서는 비즈니스에 전략적 이익을 창출해주는 분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아로조는 전망했다. “가치를 창출해낼 수 없는 사업에는 발을 담가선 안 된다”라고 그는 조언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