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리눅스와 관련해 큰 변화가 있었다. 아마 가장 큰 변화는 적에서 열혈 지지자로 전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노선 변경일 것이다. 최초로 스마트폰용 우분투 리눅스가 나오기도 했다. 기업 측면에서 보자면, 리눅스와 오픈소스는 오픈스택, 도커, 클라우드 파운드리 등의 기술과 더불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흥미진진했던 한 해였다.
그렇다면 2016년에는 리눅스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다음은 리눅스에 대한 필자의 11가지 예측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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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드라이브
구글은 리눅스의 중요 고객이다. 구글의 크롬 OS와 안드로이드는 리눅스 기반 OS다. 해당 OS의 인프라 전체가 리눅스에서 구동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구글은 데스크톱용 리눅스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여전히 구글은 리눅스용 구글 드라이브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리눅스용 클라이언트 개발이 그리 힘든 일은 아니다. 구글보다 규모가 작은 온클라우드, 드롭박스, 카피와 같은 기업들도 리눅스용 클라이언트를 제공하고 있다. 즉 '개발의 어려움'이 아닌 '데스크톱용 리눅스에 대한 구글의 무관심'이 문제인 것이다.
예언 1 : 구글은 2016년에도 리눅스용 구글 드라이브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튠즈
팀 쿡은 애플의 CEO 자리를 넘겨받았을 당시 아이튠즈를 안드로이드에 제공하는 것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즉 안드로이드에 전쟁을 선포했던 스티브 잡스의 노선과는 정반대로 유턴한 것이다.
지난 11월 애플은 안드로이드용 애플 뮤직을 선보였다. 음악에 한해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iOS 사용자와 동등하게 대우한 것이다. 현재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이다.
예언 2 : 애플은 아이튠즈와 애플 무비를 비롯해 더 많은 서비스를 안드로이드에도 제공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고래가 플랑크톤을 특히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게 마이크로소프트도 리눅스를 특히 좋아한다. MS는 클라우드의 생존에 있어 리눅스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레드햇과 캐노니컬과 협력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다. 기업 및 일반 소비자 측면에서 보자면 MS는 배트맨의 하비(Harvey)와 같은 두 얼굴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기업 서비스 측면에서 본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용률이 떨어지거나 개발자에게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에 대해 오픈소스화 행보를 지속할 것이다. 소비자 서비스 측면에서는 자사의 코드 재산권을 유지하는 한편, 리눅스 기반 제품을 공급하는 벤더들과 특허권 계약을 지속해갈 것이다.
예언 3 :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 관련 업체를 인수해 기업 고객에게 자체적으로 리눅스 제품을 제공할 것이다. 인수 후보 예측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겠다.
우분투 스마트폰
2015년 우분투 스마트폰이 최초로 등장하며 시장을 강타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폰에 맞춰 호환성이 일부 개선됐으나 그 외에는 조금의 발전도 없었다. 모질라가 파이어폭스 OS를 포기한 상황이며, 욜라(Jolla) 역시 난항을 겪고 있는 점으로 볼 때, 2016년 리눅스폰 시장의 전망은 전반적으로 암울하다고 판단된다.
예언 4 : 캐노니컬은 모바일 사업에 제동을 걸 것이며,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데스크톱 사업을 유지하는 한편, 기업 시장에 주력할 것이다.
포토샵
필자는 물론 리눅스를 각별히 좋아하지만, ‘이미지·오디오·비디오 편집’이라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맥 OS X와 윈도우를 사용하기도 한다. 리눅스는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와 관련해 업그레이드를 사실상 실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도비는 리눅스의 좋은 동료가 되지 못 했다.
예언 5 : 어도비는 리눅스 사용자에게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MIR
캐노니컬의 디스플레이 서버인 MIR은 공개됐을 당시부터 논란이 있었다. 그 결과 웨이랜드 개발자들이 들고 일어나 후속 모델인 Xorg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웨이랜드가 배포판 및 데스크톱용 리눅스를 좀더 폭넓게 지원하는 반면 MIR은 캐노니컬에서만 된다.
예언 6 : 캐노니컬은 웨이랜드로 전환한 후 MIR 개발을 중단할 것이다. 웨이랜드는 주요 리눅스 배포판의 기본 디스플레이 서버로 제공될 것이다.
크롬캐스트
올해 구글은 일반 스피커를 스마트 스피커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크롬북 오디오를 공개했다. 소니, LG 등 주요 전자 기기 제조업체들은 크롬캐스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예언 7 : 크롬캐스트는 에어플레이처럼 업계 표준이 될 것이다.
크롬 OS
2015년 크롬 OS는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했다. 구글이 부인했는데도 불구하고 크롬 OS와 안드로이드를 합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동시에 크롬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앱을 크롬 버전으로도 제작해 주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 VLC는 자사 미디어 플레이어가 크롬 OS에서도 동작하도록 조치했다. PC월드 보도에 따르면 VLC의 이번 크롬OS 지원은 본질적으로 VLC 안드로이드 버전의 변환(porting)에 해당한다. 구글이 올해 초 베타 버전으로 공개한 '앱 런타임 포 크롬 툴'을 이용해 이뤄진 포팅이다. PC월드는 비디오랜(VideoLAN) 대표인 진-밥티스트 켐프의 블로그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는 두 OS의 통합을 향한 촉매로 기능할 수 있다. 또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자신의 앱을 크롬OS용으로 변환하도록 촉진시킬 수도 있다.
예언 8 : 크롬 OS는 교육, 기업,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저력을 과시하며 2016년에도 시잠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동시에 구글은 크롬 OS와 안드로이드의 서비스를 통합해 가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더 많은 안드로이드 앱이 크롬 OS에서 사용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픽셀 C와 유사한 500달러짜리 하이엔드 크롬북이 등장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2015년 구글은 안드로이드용 태블릿 픽셀 C를 선보였다. 이 태블릿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와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와 경쟁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한 걸음 도약하기 위해서는 데스크톱 맞춤형 기능을 좀더 갖춰야 한다.
예언 9 :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데스크톱에 맞춰 개편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또 추후 공개될 신형 안드로이드는 데스크톱 맞춤형 기능을 더 많이 지원할 것이다.
리눅스의 스태그네이션신형 플라즈마 5가 공개되고, Gnome 및 엘레멘타리 OS가 업그레이드 됐는데도, 리눅스 배포판은 스태그네이션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신형 리눅스 배포판에 새로운 UI가 적용되기도 했지만, 기능 측면에서 보자면 데스크톱용 리눅스는 1년 전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예언 10 : 컴퓨팅 트렌드가 클라우드와 SaaS로 이동하면서, 더 많은 리눅스 사용자가 주 OS를 크롬 OS와 안드로이드로 교체할 것이다.
아마존 프라임
아마존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애플 TV와 크롬캐스트 판매를 중단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아마존 프라임에 맞는 기기만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었다. 그러나 크롬캐스트와 같은 안드로이드 기기와 애플 TV의 앱 개발이 열려 있는 환경에서 아마존 또한 손쉽게 이러한 플랫폼에 맞는 아마존 프라임 앱을 출시할 수 있기 때문에 필자는 모순되는 처사였다고 판단한다.
예언 11 : 아마존은 애플 TV 및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아마존 프라임 앱을 지원할 것이다.